- 회사 밖에서 하루를 온전히 스스로 채워가는 프리랜서의 현실적인 일상 이야기.
- 야외 스크립트 작성부터 강의 준비, 육아와 운동으로 이어지는 촘촘한 루틴.
- 과거에 간절히 바라던 삶을 살고 있음을 잊지 않는 것이 일상의 행복을 지키는 핵심.

아침 7시 5분에 눈을 뜨면 무조건 제일 먼저 내뱉는 말이 있어. 바로 "아, 행복해!"라는 한마디야. 이렇게 소리 내어 말하고 나면 정말 신기하게 기분이 좋아지거든. 억지로라도 입꼬리를 올리고 행복하다고 말한 뒤 아이들 방으로 향해. 아직 잠에 취해 있는 아이들을 부드럽게 깨우고, 밥을 먹이고, 옷을 챙겨 입혀서 등원시키는 것으로 나의 하루가 본격적으로 시작돼.

아이들을 등원시킨 후의 평화로운 오전 시간이야.
아이들을 보내고 나면 자전거를 타고 3분 거리에 있는 피아노 학원으로 가. 오전 9시 30분쯤 학원 구석 창가 자리에 앉으면 호수공원 풍경이 한눈에 들어오거든. 레슨을 받기 전에 30분에서 1시간 정도 건반을 두드리며 머리를 비워내. 어릴 때는 피아노나 예체능 학원에 다니는 친구들이 마냥 부러웠는데, 어른이 되어 온전히 나를 위한 시간을 가질 수 있다는 사실 자체가 참 든든하고 감사한 일이지.
피아노 연습이 끝나고 밖으로 나오면 딱 내가 좋아하는 가을 날씨가 펼쳐져 있어. 너무 눈부시지 않게 구름이 살짝 끼고 선선한 바람이 부는 날. 이런 날에는 답답한 실내에 있기보다 야외 벤치에 노트북을 펴고 일하는 게 제격이야.

기분 좋은 날씨에 사무실을 벗어나 야외에서 일하며 여유를 만끽하는 모습이야.
밖에서 주로 하는 일은 유튜브 영상의 뼈대를 잡는 스크립트 작업이야. 머릿속에 맴도는 생각들을 구조화하지 않고 그냥 두면 아무것도 시작되지 않거든. 러닝을 하거나 자전거를 탈 때, 잠들기 전에 메모해 둔 수십 가지 생각의 조각들을 펼쳐놓고 계속 조합해 보는 거야. 사람들이 진짜 공감할 만한 이야기인지, 나만의 언어로 전달할 수 있는 주제인지 치열하게 다듬는 시간이지.
얼마 전에는 청각장애인 크리에이터 지망생분들을 위한 강연을 준비했어. 수어와 자막 통역이 동시에 진행되는 자리라 말의 속도는 어떻게 조절해야 할지, 어떤 톤과 슬라이드 구성으로 다가가야 할지 고민하며 발표 자료를 만들었지.

청각 장애인 크리에이터들을 위한 강연을 준비하며, 어떤 방식으로 진심을 전할지 깊이 고민하는 시간을 가졌어.
여기서 내가 꼭 지키는 원칙이 하나 있어. 스크립트나 발표 자료를 쓸 때 AI를 쓰지 않는다는 거야. 평소에 AI 툴을 자주 활용하는 편이지만, 누군가에게 내 목소리로 전달해야 하는 글만큼은 직접 써야 해. 편리함과 효율만 좇아서 남이 써준 듯한 문장을 입에 담으면 내 생각의 결이 사라지고, 구독자들과의 진심 어린 연결도 끊어질 수밖에 없거든. 이건 창작자로서 끝까지 지키고 싶은 최소한의 고집이야.
야외 작업을 마치고 오후에는 개인 스튜디오로 넘어가 영상 편집을 확인하고 잠시 쉬어 가. 그러다 시간이 되면 아이들 학원 픽업을 챙기고, 집에 돌아와 아이들이 그린 그림을 구경하며 도란도란 이야기를 나눠. 저녁을 챙겨 먹이고 아이들을 씻겨 재운 뒤, 밤에는 복싱장으로 향해 땀을 흠뻑 흘리지. 일주일에 세 번은 복싱을, 한두 번은 수영을 하면서 몸의 긴장을 털어내곤 해.

퇴사 후 규칙적인 운동을 통해 몸과 마음을 다잡는 일상이야.
운동을 마치고 집으로 돌아와 시계를 보면 어느덧 새벽 1시가 다 되어 있어. 가족들은 모두 깊은 잠에 빠져 있고, 오늘 해야 할 일들을 무사히 다 끝냈다는 안도감이 찾아오는 시간이야. 겉으로 보기에는 남들과 다를 바 없는 평범하고 소소한 하루처럼 보일지도 몰라.
하지만 가만히 돌이켜보면 지금 누리는 이 일상은, 회사에 다닐 때 '딱 이렇게만 살 수 있다면 얼마나 좋을까' 하고 간절히 꿈꾸던 바로 그 삶이거든.
사람들은 흔히 원하는 목표를 이루고 나면 금방 허탈감이나 매너리즘에 빠지곤 하잖아. 취업이나 퇴사, 혹은 목표했던 성과를 달성하고 나면 막상 별것 아니라는 생각이 들기도 하고 말이야. 하지만 행복에 대해서만큼은 초심을 절대 잃어버리면 안 된다고 생각해. 더 높은 목표를 향해 나아가는 노력과는 별개로, 내가 원하던 내가 되었음을 인정하고 지금 가진 일상에 만족하는 것. 그것이야말로 우리가 찾아 헤매는 행복의 진짜 종착점이 아닐까 싶어.
FAQ
아침에 일어나자마자 '행복하다'고 외치는 이유는 뭐야?
말의 힘을 믿기 때문이야. 소리 내어 긍정적인 말을 뱉고 나면 실제로 기분이 밝아지고 하루를 좋은 에너지로 시작하는 데 큰 도움이 되거든.
스크립트를 쓸 때 굳이 AI를 쓰지 않는 특별한 이유가 있어?
다른 사람 앞에서 내 생각과 경험을 말해야 하는 콘텐츠이기 때문이야. 효율만 따져서 AI가 써준 문장을 읽으면 고유의 말투와 진정성이 사라지기에, 글쓰기만큼은 직접 쓰는 원칙을 고집하고 있어.
원하던 목표를 이루고 나서 찾아오는 공허함은 어떻게 극복해?
지금 누리는 일상이 과거 회사에 다닐 때 간절히 바랐던 모습이라는 사실을 계속 상기해. 초심을 잊지 않고 현재 가진 것에 만족할 줄 아는 태도가 행복을 지키는 핵심이야.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