쌀벌레 없애는 방법 / 사진=더카뷰 |
여름이 되면 쌀독이 비상이다. 멀쩡하던 쌀에서 어느 날 거뭇한 벌레가 기어 나오고, 한번 생기면 쌀을 푸는 것조차 꺼림칙해진다. 살충제를 칠 수도 없는 먹거리라 더 난감하다.
쌀벌레는 덥고 습한 환경에서 깨어난다. 쌀에 섞여 있던 알이 여름 기온에 부화하면서 본격적으로 모습을 드러내는 것이다. 그래서 약을 쓰는 대신, 벌레가 싫어하는 환경을 만들어 접근 자체를 막는 것이 가장 현명한 방법이다.
옛날부터 집집마다 내려오던 지혜가 바로 그것이다. 쌀독에 무언가를 넣어 두는 것. 그중에서도 주방에 늘 있는 통마늘이 손꼽히는 해결사다.
쌀벌레를 없애는 마늘
쌀벌레 없애는 방법 / 사진=더카뷰 |
마늘에는 알리신이라는 성분이 들어 있다. 살균과 항균 작용을 하는 이 성분이 내는 특유의 강한 향이 쌀벌레에게는 기피제로 작용한다. 벌레가 그 냄새를 피해 쌀에 접근하지 못하고 번식을 멈추는 것이다.
쓰는 법은 간단하다. 껍질을 까지 않은 통마늘 몇 알을 쌀 위에 올려 두거나, 망에 담아 쌀독에 넣어 두면 된다. 쌀 10kg당 대여섯 알이면 충분하다. 같은 원리로 붉은 건고추나 숯을 넣어도 좋다.
쌀벌레 없애는 방법 / 사진=더카뷰 |
건고추의 매운 성분도 벌레가 싫어하고, 숯은 습기를 빨아들여 쌀벌레가 생기기 어려운 환경을 만든다. 다만 마늘이나 고추는 시간이 지나면 마르거나 곰팡이가 슬 수 있으니, 가끔 들여다보고 새것으로 갈아 주는 것이 좋다.
가장 확실한 건 냉장, 생겼다면 냉동
쌀벌레 없애는 방법 / 사진=더카뷰 |
천연 재료가 접근을 늦춰 준다면, 더 확실한 방법은 온도로 막는 것이다. 쌀벌레는 낮은 온도에서 활동하지 못하므로, 쌀을 서늘한 냉장고에 두면 부화 자체가 잘 일어나지 않는다.
쌀을 깨끗이 씻어 바짝 말린 페트병이나 밀폐용기에 소분해 담아 냉장 보관하면, 공기와 습기가 차단되어 벌레가 생길 틈이 없다. 큰 쌀독을 통째로 넣기 어려우니, 한두 주 먹을 분량씩 나눠 담는 것이 요령이다.
이미 벌레가 생겼다면 냉동실의 힘을 빌리면 된다. 벌레가 섞인 쌀을 봉지에 담아 냉동실에 12시간쯤 두면 벌레와 알이 모두 죽는다. 꺼낸 뒤 체에 쳐서 죽은 벌레를 골라내면 쌀은 그대로 먹을 수 있다. 쌀벌레가 생긴 쌀이라도 잘 골라내고 씻으면 밥을 지어 먹는 데 문제는 없으니, 아깝게 통째로 버릴 일은 아니다.
쌀벌레 없애는 방법 / 사진=더카뷰 |
쌀독 자체를 관리하는 것도 잊지 말아야 한다. 새 쌀을 부을 때는 묵은 쌀과 바로 섞지 말고, 쌀독을 한 번 비워 바닥의 쌀겨와 먼지를 털어 낸 뒤 채우는 것이 좋다. 바닥에 남은 묵은 쌀겨가 벌레의 먹이이자 알의 보금자리가 되기 때문이다. 쌀독은 직사광선이 닿지 않고 바람이 통하는 서늘한 곳에 두어야 한다.
한 가지 덧붙이자면, 쌀은 한 번에 너무 많이 사 두지 않는 것이 상책이다. 여름에는 한 달 안에 먹을 만큼만 들이면 벌레가 깨어날 틈을 주지 않는다.
여름 쌀 관리의 공식은 이렇다. 평소엔 통마늘이나 건고추로 막고, 가능하면 소분해 냉장, 벌레가 보이면 냉동실 12시간. 약 한 방울 없이도 쌀독을 지킬 수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