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을 낳고 있었습니다" 집 안에 모기가 계속 보인다면 '이곳' 점검해 봐야 합니다


모기 서식지 / 사진=더카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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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름밤 모기 한 마리를 잡으려고 불을 켜고 온 방을 뒤져 본 사람은 안다. 어렵게 한 마리를 잡아도, 다음 날이면 어디선가 또 나타난다는 것을. 전기 모기채를 휘두르고 약을 뿌려도 모기와의 전쟁은 좀처럼 끝나지 않는다.

끝나지 않는 데는 이유가 있다. 눈앞의 모기를 잡는 사이, 보이지 않는 곳에서 다음 모기들이 자라고 있기 때문이다. 암컷 모기 한 마리는 일생 동안 네다섯 차례에 걸쳐 알을 200개에서 많게는 700개 넘게 낳는다. 집 안에서 한 마리를 잡았다면, 어딘가에서 수백 마리가 대기 중일 수 있다는 뜻이다.

그 '어딘가'는 멀리 있지 않다. 모기 유충인 장구벌레는 반드시 고인 물에서만 산다. 흐르는 물도, 마른 땅도 아닌 고인 물. 그래서 모기 박멸의 정답은 모기채가 아니라 물그릇 비우기에 있다.

유충 하나가 모기 500마리

모기 서식지 / 사진=더카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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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인 물에 낳은 알은 빠르면 일주일, 길어야 두 주 안에 성충 모기가 된다. 덥고 비가 잦은 장마철에는 이 속도가 더 빨라져, 화분 받침에 고인 물 한 뼘이 일주일 만에 모기 부대를 길러 낸다.

거꾸로 보면 이만큼 효율적인 방제도 없다. 방역 당국에 따르면 유충 한 마리를 없애는 것은 성충 모기 500마리를 잡는 효과와 맞먹는다. 다 자라 흩어진 모기를 쫓아다니는 것보다, 한곳에 모여 있는 유충의 물을 비우는 쪽이 압도적으로 쉽고 확실하다. 본격적인 장마가 오기 전, 지금이 바로 그 적기다.

집 안팎 고인 물 점검 목록

모기 서식지 / 사진=더카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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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순위는 화분 받침이다. 물을 준 뒤 받침에 고인 물은 모기에게 더없는 산란장이라, 물을 주고 나면 받침까지 비우는 습관이 필요하다. 베란다와 옥상의 배수구도 단골이다. 낙엽이나 흙이 쌓여 물이 고이면 그대로 서식지가 되니, 막힌 곳을 뚫고 물이 잘 빠지게 정리한다.

마당과 베란다의 빈 양동이, 물뿌리개, 안 쓰는 화분, 폐타이어, 방치된 장난감처럼 비를 받아 두는 물건들도 한 바퀴 돌며 엎어 놓거나 치운다. 에어컨 실외기 주변의 응축수 받이, 반려동물 물그릇, 어항 받침처럼 물을 아예 없앨 수 없는 곳은 일주일에 한 번 물을 갈아 주는 것이 핵심이다. 유충이 성충이 되기 전에 물을 갈면 번식의 고리가 끊긴다.

집 안 욕실과 싱크대 배수구도 잊지 말자. 오래 안 쓰는 배수구는 물이 고인 채 방치되기 쉬우니, 주기적으로 물을 흘려 주고 쓰지 않는 배수구는 뚜껑이나 덮개로 막아 두면 좋다.

모기 서식지 / 사진=더카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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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인이 비우기 어려운 물도 있다. 아파트 지하의 집수정이나 정화조, 막힌 빗물받이처럼 큰 고인 물은 모기의 대규모 서식지가 되기 쉬우니, 관리사무소나 지역 보건소에 유충 구제를 요청하면 된다. 여름이면 지자체마다 유충 방제 사업을 운영하니 신고만으로도 효과를 볼 수 있다.

오늘 저녁 모기채를 들기 전에, 화분 받침과 베란다부터 한 바퀴 돌아보자. 물 몇 그릇 비우는 10분이 한여름 밤의 사냥 수십 번보다 낫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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