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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현대 사회는 정보 과잉으로 인해 사소한 계기로 이목을 끈 단 하나의 대상에 모든 보상이 쏠리는 극단적인 승자독식 구조로 변모했습니다.
  • 토마스 셸링의 '포컬 포인트' 개념처럼, 대중은 개인의 주관적 효용이 아니라 '타인이 선택할 것이라 예측되는 지점'으로 맹목적으로 수렴합니다.
  • 따라서 단 하나의 길만 고집하는 전통적 노력보다는, 변화에 기민하게 대처하며 다양한 시도를 던지는 포트폴리오식 전략이 필요합니다.

최근 우리 사회는 그 어느 때보다 '노력'의 가치를 의심하고 있습니다. 열심히 일하고 준비해도 원하는 만큼의 보상이 따르지 않는 현상을 자주 목격하기 때문입니다. 결코 노력이 무가치하다는 뜻은 아닙니다. 하지만 현대 사회에서 성공은 노력과 비례하지 않으며, 오히려 우연한 계기로 형성된 대중의 쏠림 현상인 '포컬 포인트(Focal Point)'에 의해 결정되는 경향이 훨씬 강해졌습니다. 정보의 홍수 속에서 대중은 주관적 만족이 아니라 타인의 선택을 예측하여 한곳으로 수렴하기 때문입니다.


스마트폰 위로 다양한 아이콘과 사진들이 입체적으로 떠오르는 디지털 그래픽


메리토크라시의 붕괴와 비례하지 않는 노력의 보상

과거 우리는 흔히 '노력하면 성공할 수 있다'는 명제를 믿어 왔습니다. 물론 이 명제는 일정 수준의 부를 일구는 데 여전히 유효할 수 있습니다. 하지만 우리는 여기서 심각한 논리적 오류를 범하곤 합니다. 노력은 성공의 충분조건도, 필요조건도 아닙니다. 성공한 사람이 모두 극단적인 노력을 한 것은 아니며, 더 많이 노력한 사람이 더 큰 성공을 거두는 비례 관계 역시 성립하지 않습니다.

이러한 불비례성은 최근 정보 기술의 발달과 SNS를 통한 바이럴 확산으로 인해 더욱 심화되었습니다. 수많은 정보 속에서 대중의 주목을 받기 시작한 단 하나의 상품이나 콘텐츠, 공간으로 관심과 자본이 급속도로 쏠리기 때문입니다. 결과적으로 승자독식 구조가 극대화되면서, 비슷한 노력을 기울인 다른 경쟁자들은 철저히 소외되는 현상이 일상이 되었습니다. 과연 이 구조 속에서 우리는 누가 승자가 될지 합리적으로 예측할 수 있을까요?

토마스 셸링의 '포컬 포인트': 우리는 왜 맹목적으로 쏠리는가

이러한 비합리적인 쏠림 현상을 설명하는 데 매우 유용한 도구가 바로 경제학자 토마스 셸링(Thomas Schelling)의 '포컬 포인트(Focal Point, 조정점)' 개념입니다. 포컬 포인트란 서로 소통할 수 없는 상황에서, 사람들이 '다른 사람들도 나와 같은 생각을 하겠지'라고 예측함으로써 자연스럽게 선택이 수렴하게 되는 특정 지점을 의미합니다.


흰 벽을 배경으로 책장이 놓인 방에서 남성이 앉아 이야기하고 있으며, 화면 중앙에 'focal point'라는 글자가 크게 적혀 있습니다.


예를 들어, 아무런 사전 연락 없이 뉴욕에서 누군가를 만나야 한다면 많은 이들이 '뉴욕 중앙 스테이션'을 선택합니다. 서울이라면 '서울역'이 될 것입니다. 이는 서울역이 모두에게 가장 편리하거나 이익이 되는 장소여서가 아닙니다. 단지 '상대방도 서울역을 정답으로 생각하겠지'라는 상호 예측의 평균값이 작동한 결과입니다.

현대 소비 시장도 이와 유사하게 흘러갑니다. 론 뮤익(Ron Mueck)의 미술 전시회에 인파가 비정상적으로 몰리는 현상이나, 특정 지역의 부동산 가격이 가치 대비 천정부지로 치솟는 현상도 마찬가지입니다. 개인의 독창적인 취향이나 실질적 효용에 따른 선택이 아닙니다. '남들도 이곳을 정답이라 여길 것'이라는 예측이 정보의 과잉 속에서 증폭되어 거대한 포컬 포인트를 형성하고, 그 지점에 자본과 관심이 기형적으로 집중되는 것입니다.

비즈니스 현장에서 증명되는 '다작(多作)'의 생존 법칙

이처럼 예측 불가능성이 지배하는 시장에서 전통적인 방식의 '깊고 진지한 노력'은 때로 무력해집니다. 실제로 최근 크리에이터 및 스타트업 산업의 선두 주자들은 완전히 다른 전략을 취하고 있습니다. 어떤 브랜드와 콘텐츠가 대중의 포컬 포인트가 될지 사전에 분석하고 예측하는 것이 사실상 불가능해졌기 때문입니다.

뷰티 플랫폼 스타트업을 운영하는 기우쌤의 사례가 대표적입니다. 일반적으로는 철저한 분석을 거쳐 단 하나의 브랜드를 정교하게 론칭하지만, 그의 업체는 처음부터 5개, 현재는 10개의 자체 브랜드를 동시에 운영하고 있습니다. 세상이 너무 빠르게 변하고 어떤 계기로 브랜드가 뜰지 알 수 없기 때문에, 일단 시장에 여러 선택지를 많이 던져보고 반응이 오는 곳에 집중하는 전략을 택한 것입니다.

개발 분야에서도 이와 유사한 흐름이 나타납니다. 조코딩 님이 소개한 사례 중에는 단 하루 만에 1인 개발자가 양산형으로 만든 게임이 엄청난 주목을 받으며 성공한 경우가 있습니다. 객관적인 기술적 퀄리티나 수년간의 공들인 노력보다, 우연히 대중의 이목을 끄는 계기를 마련했느냐가 성패를 가른 것입니다. 이제는 웰메이드 소수를 고집하는 것보다 다수의 시도를 빠르게 던지는 것이 생존 확률을 높이는 시대가 되었습니다.

극단적 쏠림이 가져오는 무력감과 사회적 한계

그러나 이러한 현상을 마냥 긍정적으로만 바라볼 수는 없습니다. 노력과 성과의 연결고리가 끊어지고 정답이 우연에 의해 결정되는 사회는 필연적으로 구성원들에게 깊은 박탈감과 무력감을 안겨줍니다. 합리적인 예측이 불가능해질 때 사람들은 분노하며, 성공한 이들에 대한 자발적인 존경심 역시 사라지게 됩니다.


흰 벽을 배경으로 책장이 놓인 방에서 검은 셔츠를 입은 남성이 앉아 이야기를 나누고 있다.


과거처럼 권력으로 대중을 통제할 수 없는 민주 사회가 안정적으로 유지되려면, 성취에 대한 정당한 합의와 존경이 밑바탕에 있어야 합니다. 하지만 단지 포컬 포인트에 우연히 위치했다는 이유만으로 상상을 초월하는 부와 보상이 독식되는 구조는 사회적 혼란과 정치적 불만을 야기할 수밖에 없습니다. 우리는 이 극단적인 쏠림의 결과물을 어떻게 분배하고 완화할 것인가에 대해 사회적 고민을 시작해야 합니다.

우리가 삶에서 내려야 할 기민한 결론

그렇다면 이 시스템을 당장 바꿀 수 없는 개개인은 어떤 태도를 취해야 할까요? 저는 개인적으로 상황을 기민하게 살피며 다양한 플랜 B, C, D를 시도하는 기민함이 필요하다고 생각합니다. 하나의 정답만을 믿고 평생을 바치는 장인 정신은 숭고하지만, 그것이 선택받는 소수의 길이 되리라는 보장은 결코 없습니다.

자신의 삶에 다양성을 부여하고 가볍게 여러 시도를 던져보는 태도가 오히려 헛된 노력의 가능성을 줄여줄 것입니다. 물론 이것이 정답이 아닐 수도 있고, 누군가는 묵묵히 한 길을 걸어 성공할 수도 있습니다. 하지만 시대의 흐름이 변화했다면 우리의 생존 전략 역시 유연해져야 하지 않을까요?

오늘 글에서는 포컬 포인트 개념을 통해 우리 사회의 쏠림 현상과 노력의 관계를 짚어보았습니다. 여러분은 이러한 사회의 흐름과 성공의 방정식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 댓글로 의견을 공유해 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FAQ

포컬 포인트(Focal Point)란 정확히 무엇인가요?

서로 의사소통을 할 수 없는 상황에서, 사람들이 '상대방도 이렇게 생각하겠지'라고 미루어 짐작함으로써 자연스럽게 선택이 일치하게 되는 특정 지점을 뜻합니다. 경제학자 토마스 셸링이 제시한 게임이론 개념입니다.

현대 사회에서 노력이 정말 무가치해진 것인가요?

그렇지 않습니다. 노력은 여전히 개인의 성장과 평균적인 성취를 위해 중요합니다. 다만, 현대 사회의 정보 과잉과 바이럴 구조로 인해 '초대형 성공'의 영역에서는 노력의 양보다 우연과 쏠림 현상(포컬 포인트)의 영향력이 훨씬 커졌다는 뜻입니다.

예측 불가능한 시장에서 개인이 취해야 할 구체적인 행동은 무엇인가요?

하나의 목표에 모든 자원을 쏟아붓는 올인 전략보다는, 리스크가 적은 여러 시도(플랜 B, C, D)를 시장에 가볍게 던져보며 대중의 반응을 기민하게 살피는 '포트폴리오식 실행'이 유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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