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 왕 벚꽃길 / 사진=제주관광공사@현승협 |
봄의 화려함을 알리는 벚꽃. 특히 제주 왕벚꽃은 일반 벚꽃보다 꽃잎이 크고 한 번에 확 피어나는 덕분에 섬 전체가 화려하게 물들죠. 또 우리나라 벚꽃 중에서도 가장 크고 호화로운 품종이 바로 이 왕벚나무이고, 원산지도 제주입니다.
제주시 봉개동 일대에는 왕벚나무 자생지가 천연기념물로 지정되어 있을 정도예요. 곧 다가올 벚꽃 시즌, 놓치면 안될 제주도 봄 여행지 추천을 해드릴게요.
제주도 왕벚꽃
제주도 왕벚꽃과 일반 벚꽃의 차이점 / 사진=제주관광공사 |
보통 공원이나 하천변에서 보는 벚꽃은 벚나무, 왕벚나무, 겹벚나무가 섞여 있는 경우가 많습니다. 제주 왕벚나무는 그중에서도 꽃이 특히 크고 풍성한 품종으로, 꽃잎이 넓고 연분홍 색감이 진해 사진에 담았을 때 존재감이 확 살아나는 것이 특징입니다.
일본에서 널리 심는 왕벚나무와는 겨울눈의 털 유무, 꽃받침 모양 등 세부적인 차이가 있고, 학술적으로도 제주 고유종으로 인정받고 있죠. 개화 패턴도 조금 다릅니다. 다른 벚꽃이 며칠에 걸쳐 천천히 피어나는 반면, 제주 왕벚꽃은 2~3일 사이에 확 피었다가 짧고 강렬하게 절정을 찍고 지나가는 편입니다.
그래서 개화 시기만 잘 맞추면 전농로부터 제주대학교까지 한 번에 만개한 꽃터널을 만날 수 있지만, 타이밍을 놓치면 생각보다 금방 꽃비로 끝나버리기도 합니다. 2026년에는 3월 27일 전후를 중심으로 일정 계획을 잡아 두시면 좋겠습니다.
제주시 전농로
전농로 벚꽃길 야경 / 사진=제주관광공사@현치훈 |
제주에서 가장 먼저 떠올려야 할 왕벚꽃 명소는 제주시 구도심에 자리한 전농로입니다. 교보생명 사거리에서 남성로터리까지 이어지는 약 1.2km 구간 전체가 왕벚나무 가로수로 이어져 있어, 만개 시기에는 도로 전체가 핑크색 터널이 만들어져요.
또 축제 기간에는 차량을 통제하고 차 없는 거리로 운영되어 걷기에도 좋고, 야간 조명까지 더해져 낮과 밤의 분위기가 완전히 다릅니다. 전농로 일대에서는 매년 전농로 왕벚꽃축제가 열리는데, 버스킹 공연과 플리마켓, 푸드트럭이 함께해 작은 봄 축제 느낌을 즐기기 좋습니다.
3월 셋째 주 이후 제주에 들어오신다면 전농로를 중심에 두고 숙소를 잡고, 낮에는 주변 카페와 골목 산책, 밤에는 다시 한 번 왕복 산책을 하며 제주 왕벚꽃의 다른 얼굴을 담아 보셔도 좋겠습니다.
제주대학교 진입로
대학교 벚꽃이 이정도 |
두 번째로 추천드릴 벚꽃핀 제주도 봄 여행지는 제주대학교 진입로입니다. 정문으로 이어지는 도로 양옆으로 왕벚꽃이 심어져 있어서 캠퍼스가 통째로 꽃구름에 잠긴 것처럼 보입니다. 전농로보다는 상대적으로 여유로워 차에서 내려 천천히 걷거나 잔디밭에 잠깐 앉아 쉬기에도 좋습니다.
제주대학교 벚꽃길의 매력은 유채꽃과 함께 담기는 캠퍼스 풍경입니다. 멀리 한라산 능선이 살짝 보이는 날에는 눈 덮인 산과 왕벚꽃, 초록 잔디가 한 프레임 안에 들어오기도 하죠.
주차가 허용되는 시간대라면 차를 잠깐 세워두고, 학교 안쪽까지 한 바퀴 돌아보시는 것을 추천드립니다. 봄 학기 분위기를 느끼며 산책하다 보면, 왜 제주 왕벚꽃 시즌에 이 학교가 가장 먼저 SNS를 도배하는지 자연스럽게 이해되실 거예요.
애월 장전리·중문 일대
이번에는 바다와 함께 달리는 벚꽃 드라이브 코스로 이동해 보셔도 좋겠습니다. 제주시 애월읍 장전리 일대는 왕벚나무와 유채꽃이 함께 피어나는 도로가 있어, 차량을 타고 천천히 달리기만 해도 그림엽서 같은 풍경이 이어집니다.
서쪽으로 내려가 서귀포 중문관광단지와 예래동까지 이어가면, 해안선과 벚꽃, 돌담이 함께 나오는 사진을 남기기 좋고 인파도 상대적으로 분산되어 여유로운 편입니다. 당일치기 코스로 움직인다면 오전에는 전농로와 제주대학교에서 걷고, 오후에는 애월 장전리 방향으로 올라가 드라이브를 즐기는 루트를 추천합니다.
제주 왕벚꽃 특유의 크고 탐스러운 꽃잎이 유채꽃 노란 물결, 파란 바다와 한 화면에 담기면서 제주의 봄 색감이 완성됩니다. 카페나 전망 좋은 휴게소에서 잠깐씩 멈춰 사진을 남기다 보면, 하루가 훌쩍 지나가 있을 거예요.
녹산로
유채꽃과 벚꽃 드라이브 / 사진=한국관광공사 포토코리아@라이브스튜디오 |
유채와 왕벚꽃을 동시에 감상할 수 있는 따뜻한 제주도 봄 여행지 하이라이트. 녹산로입니다. 도로 양옆으로 끝이 보이지 않을 만큼 유채꽃밭과 벚꽃이 어우러져 대박 풍경이 완성됩니다. 드라이브코스로 참 좋은 구간이지만, 역시나 핫플레이스이기 때문에 걸어서 방문하는 것이 제주도의 봄을 제대로 만끽할 수 있을 것 입니다.
제주는 전국에서 가장 먼저 벚꽃이 피고, 그중에서도 왕벚꽃의 고향이라는 사실만으로도 봄 여행지로서의 존재감이 충분합니다. 전농로와 제주대학교, 애월 장전리와 중문까지 이어지는 코스를 잘만 묶으면, 돌담과 유채꽃, 바다와 함께하는 입체적인 벚꽃 여행이 완성되죠.
올해 봄에는 진해나 서울보다 조금 일찍 움직여, 제주 왕벚꽃이 단 2~3일 허락해 주는 찐 만개 타이밍을 한 번 노려보시는 건 어떠신가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