능소화 찾아 떠나는 여름꽃 여행 / 사진=한국관광공사 포토코리아@정철재 |
해가 한층 길어지면서 공기가 뜨거워지는 초여름, 푸른 잎사귀 사이로 조그맣게 주황빛의 얼굴을 내미는 꽃 능소화. 담벼락을 타고 폭포수처럼 내리는 능소화 특유의 고풍스러운 자태는 더위의 열기마저 식히는 것 같습니다.
뜨거운 햇살을 맞으면서도 화려한 꽃망울을 터뜨리는 여름꽃의 주인공 능소화 명소와 꽃말, 개화시기, 종류까지 총정리해 드립니다.
능소화란?
[경산 적산가옥 능소화나무] / 사진=한국관광공사 포토코리아@김봉기 |
능소화는 고궁의 흙담이나 오래된 고택의 기와지붕과 유독 잘 어울리는 덩굴성 낙엽성 목본 식물입니다. 줄기 곳곳에서 흡착근이라고도 불리는 기근이 나와 벽이나 고목, 대문 등을 스스로 타고 올라가며 자라는 강인한 생명력을 가지고 있는데요.
과거 조선시대에는 평민들의 마당에는 심지 못하고 오직 양반집 마당에만 심을 수 있는 귀한 꽃이었다고 전해집니다.
이러한 역사적 배경 덕분에 오늘날까지도 양반꽃 혹은 어사화라는 별명으로 불리기도 합니다. 꽃잎이 시들어서 흩날리며 지는 다른 꽃들과 달리, 가장 아름답게 만개했을 때 꽃송이가 통째로 툭 떨어지는 기품 있는 낙화 특성을 가지고 있습니다.
꽃말 & 개화시기
능소화 꽃말 및 개화시기 / 사진=한국관광공사 포토코리아@김은영 |
능소화 개화시기는 보통 6월 말부터 시작되어 7월에 절정을 이룹니다. 한 번 피고 지는 것이 아니라 여름 내내 피고 지기를 끊임없이 반복하기 때문에 관리 상태와 기후에 따라서는 8월과 9월 초순까지도 탐스러운 주황빛 꽃송이를 감상할 수 있습니다.
장마와 태풍의 궂은 날씨 속에서도 꿋꿋이 피어나며 대지를 주황빛으로 물들입니다. 이처럼 도도하고 아름다운 꽃의 모습에 걸맞게 상징하는 꽃말은 명예와 그리움, 그리고 여성입니다. 옛날 궁궐의 가슴 아픈 전설에서 유래한 그리움이라는 의미와 양반집의 전유물이었던 역사에서 비롯된 명예라는 뜻이 공존합니다.
능소화 종류
나팔 미국 능소화 / 사진=공공누리@한국수목원정원관리원 |
주변에서 흔히 마주하는 이 꽃은 크게 세 가지 종류로 구분할 수 있습니다. 먼저 가장 널리 알려진 중국 능소화는 꽃의 크기가 크고 나팔 모양으로 넓게 벌어지는 것이 특징이며, 연한 주황색을 띱니다.
반면 미국 능소화는 꽃의 크기가 중국종에 비해 다소 작고 좁은 대롱 모양을 하고 있으며, 색상이 훨씬 짙고 붉은빛이 강하게 도는 편입니다. 덩굴의 생장력도 미국종이 더 강합니다.
마지막으로 이 두 가지 품종의 장점을 결합하여 교배한 잡종 능소화가 있습니다. 각각의 종류마다 꽃의 형태와 색감의 미세한 차이가 있으므로 여름철 길가를 거닐며 이를 비교해 보는 것도 색다른 재미가 됩니다.
능소화 명소
남평문씨본리세거지 / 사진=한국관광공사 포토코리아@김지호 |
서울 뚝섬한강공원은 능소화 명소로 가장 잘 알려진 곳입니다. 한강변 산책로를 따라 벽면을 덮듯 피어났으며, 특히 한신아파트나들목 인근이 대표적인 포인트입니다. 북촌한옥마을 한옥 담장도 괜찮습니다.
조금 더 조선시대의 모습 그대로를 감상하고 싶다면 대구 남평문씨본리세거지를 추천합니다. 대구 달성군 화원읍에 있는 전통 민속마을로, 여름이면 고택과 토담길 사이에 능소화가 피어납니다. 처마 끝과 담장을 따라 흐드러지게 핀 능소화가 고즈넉한 마을 풍경과 어우러져 많이들 찾습니다.
네 번째는 김해 수로왕릉인데요. 역사 유적지 분위기와 능소화가 함께 어우러지는 남부권 명소입니다. 특유의 화사한 색감과 고아한 자태로 한여름의 더위를 잠시 잊게 만드는 마법 같은 매력을 지닌 능소화 여행을 떠나보세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