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탈리아 반도 건너편, 아드리아해 위에 보석처럼 흩뿌려진 섬들을 발견할 수 있습니다. 그중에서도 흐바르 섬은 최근 전 세계 여행자들이 가장 선망하는 휴양지로 급부상했습니다.
연간 일조량이 가장 풍부해 태양의 섬이라는 별칭이 붙은 이곳은 고대 중세의 건축미와 현대적인 세련미가 묘하게 묻어났습니다. 5월의 청명한 하늘, 일상의 소음을 잠시 끄고 아드리아해의 푸른 물결에 몸을 맡기고 싶은 분들을 위해 흐바르의 정수를 담은 루트를 제안합니다.
흐바르 섬
흐바르 섬 골목길 / 사진=unsplash@mana5280 |
흐바르 섬의 관문인 타운에 발을 내디디면 대리석 광장이 맞이해 줍니다. 과거 베네치아 공화국의 지배를 받았던 흔적은 성 스테판 성당과 석조 건물들 사이에 고스란히 녹아있습니다. 흐바르 타운을 중심으로 뻗어 나간 미로를 정처 없이 걷는 것만으로도 흐바르 섬의 매력을 충분히 만끽하실 수 있습니다.
골목 구석구석에는 감각적인 갤러리와 카페들이 숨어 있어 걷는 재미를 더합니다. 특히 담장을 타고 흘러내리는 붉은 부겐빌레아 꽃과 돌벽이 어우러진 풍경은 어디서 셔터를 눌러도 작품이 됩니다. 이 섬의 특산물인 천연 라벤더 향이 은은하게 퍼지는 상점들을 구경하며 느긋한 오후의 산책을 즐겨보시길 권합니다.
스파뇰라 요새
요새에서 바라본 흐바르 섬 / 사진=unsplash@Robby McCullough |
마을 뒤편 가파른 언덕으로 올라가보면 도시를 수호하듯 우뚝 솟은 스파뇰라 요새가 자리하고 있습니다. 피렌체의 미켈란젤로 언덕만큼이나 탁 트인 전망으로 사랑받는 이곳은 6세기에 지어진 역사적인 요새라고 할 수 있습니다. 정상까지 오르는 길은 조금 가파르지만 꼭대기에서 마주하는 아드리아해의 풍경은 정말 환상적입니다.
요새 성벽에 기대어 아래를 내려다보면 주황색 지붕의 집들과 푸른 바다 그리고 그 위에 점처럼 떠 있는 요트들이 한 폭의 수채화처럼 펼쳐집니다. 특히 해 질 녘 온 세상이 붉게 타오르다 보랏빛으로 변하는 골든 타워의 순간은 흐바르 여행의 가장 기억에 남는 추억이 될 것입니다.
파클레니 제도 투어
파클레니 제도 투어 / 사진=unsplash@Alexandra Leru |
흐바르 타운 바로 앞바다에 점점이 흩어진 파클레니 제도는 이번 여행의 하이라이트입니다. 파클레니 제도는 투명한 바다 위에서 즐기는 요트 투어와 프라이빗한 해수욕의 성지로 잘 알려져 있습니다. 택시 보트나 개인 요트를 이용해 제도 구석구석에 숨겨진 비밀스러운 해변들을 찾아다니는 즐거움은 흐바르에서만 누릴 수 있는 특권입니다.
울창한 소나무 숲과 옥빛 바다가 어우러진 해변에서 즐기는 수영은 말 그대로 완벽한 휴식을 선사합니다. 낮에는 평화로운 휴양지이지만 밤이 되면 화려한 비치 클럽으로 변신하는 장소들도 많아 조용한 휴식과 열정적인 밤 문화를 동시에 만끽하고 싶은 젊은 여행객들에게 최적의 장소입니다.
스타리 그라드 평원
사진=unsplash@Vjekoslav Domanović |
섬 북쪽으로 향하면 인류 역사와 함께해 온 스타리 그라드 평원을 만날 수 있습니다.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으로 지정된 이곳은 고대 그리스 시절부터 포도와 올리브를 재배해 온 곳으로 수천 년 전의 구획이 지금까지 유지되고 있는 경이로운 공간입니다.
평원 사이로 난 길을 따라 자전거를 타거나 천천히 걸으며 지중해의 농익은 자연을 감상해 보세요. 이곳에서 생산된 올리브유와 현지 와인을 곁들인 전통 해산물 요리는 미각의 즐거움까지 완성해 줍니다. 화려한 관광지의 모습 뒤에 숨겨진 흐바르의 깊고 고요한 속살을 마주하는 시간은 이번 여행을 더욱 풍성하게 만들어 줄 것입니다.
오늘 소개해 드린 흐바르 섬의 명소들은 쉼이 무엇인지 알려주는 장소들입니다. 남들이 다 가는 뻔한 여행지 대신 조금 더 특별한 낭만이 가득한 흐바르로 떠나보시는 건 어떨까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