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습기 1도 없는 청정 여름의 정석” 삿포로 여름 여행과 필수 코스 모음집


삿포로 여름 여행 / 사진=비짓홋카이도

삿포로 여름 여행 / 사진=비짓홋카이도

홋카이도의 심장부인 삿포로는 여름에도 평균 기온이 20도 중반을 유지할 정도로 쾌적합니다 그래서 전세계 여행자들은 조금이나마 더위를 피하기 위해 시원한 안식처를 찾아 일본의 북해도로 향하곤 하죠.

오늘은 일본 소도시와 대도시의 매력을 동시에 지닌 이곳의 역사적 배경부터 오직 삿포로 여름 시즌에만 느낄 수 있는 특별한 즐거움까지 깊이 있게 파헤쳐 보겠습니다.


삿포로의 역사

삿포로의 역사 / 사진=unsplash@Dylan Marcs

삿포로의 역사 / 사진=unsplash@Dylan Marcs

삿포로라는 이름은 아이누어로 건조하고 넓은 강이라는 뜻의 삿 포로 벳에서 유래했습니다. 19세기 중반까지만 해도 이곳은 아이누족의 터전이었으나 메이치 정부가 홋카이도 개발을 위해 개척사를 설치하면서 본격적인 도시의 모습을 갖추기 시작했다고 전해집니다. 일본의 다른 도시들이 자연 발생적으로 형성된 것과 달리 삿포로는 처음부터 서구식 격자무늬 도로망을 기반으로 설계된 계획도시라고 할 수 있습니다.


미국의 도시 설계를 참고하여 만들어진 덕분에 삿포로의 거리는 매우 질서정연하며 길 찾기도 매우 쉽습니다. 개척 시대의 정신을 상징하는 붉은 별 문양은 오늘날 삿포로 맥주와 시계탑 등 도시 곳곳에서 발견할 수 있는 문장이 되었습니다.

과거의 개척 정신은 현재 홋카이도 특유의 여유롭고 개방적인 문화로 이어져 내려오고 있으며, 이는 여행자들이 이곳에서 느끼는 편안함의 근원이기도 합니다.


삿포로 여름 날씨

삿포로 여름 날씨는? / 사진=비짓홋카이도

삿포로 여름 날씨는? / 사진=비짓홋카이도

일본 열도가 장마와 폭염으로 여름을 보냅니다. 그러나 삿포로 여름은 180도 다르다고 할 수 있을 정도로 매우 쾌적한데요. 지리적으로 장마 전선의 영향권에서 멀리 떨어져 있어서 습도가 낮고 공기도 화창합니다.

낮에는 비록 뜨겁더라도 그늘에만 들어가면 금세 시원한 바람이 불며, 저녁에는 가벼운 바람막이가 필요할 정도로 선선합니다. 이 덕분에 많은 여행자들이 본국의 여름을 피해 북해도인 삿포로에 몰려드는 것이죠.


홋카이도 대학의 울창한 포플러 가로수길을 걷거나 도심 속 오도리 공원 벤치에 앉아 시간을 보내는 것만으로도 진정한 휴식을 경험할 수 있습니다. 끈적임 없는 쾌적한 공기 속에서 즐기는 야외 활동은 본토에서는 상상하기 힘든 삿포로만의 독보적인 경쟁력입니다.


여름의 왕관 후라노와 비에이

라벤더 천국 비에이와 후라노 / 사진=비짓홋카이도

라벤더 천국 비에이와 후라노 / 사진=비짓홋카이도

역시 뭐니뭐니 해도 삿포로 여름 여행을 준비하는 여행자들의 99%는 바로 후라노와 비에이의 라벤더를 보러가는 것일 텐데요. 삿포로 근교 후라노와 비에이 일대 라벤더는 보통 7월 중순부터 하순 사이에 절정을 이룹니다. 특히 후라노의 팜 도미타는 완만한 언덕을 따라 끝없이 펼쳐지는 라벤더로 굳이 남프랑스를 가지 않고도 환상적인 여름 쇼를 감상하실 수 있습니다.


바람을 타고 전해지는 은은한 라벤더 향기와 파스텔톤 꽃밭이 만들어낸 이 비현실적인 풍경은 영화보다 더한 cg처럼 느껴집니다. 라벤더밭을 배경으로 두고, 보랏빛 아이스크림을 인증샷으로 남겨보세요. 여기에 인근 비에이 지역의 청의 호수와 흰수염 폭포까지 연계코스로 즐기며 북해도 대자연을 온몸으로 느낄 수 있습니다.


여름에만 허락된 맛

여름의 맛 / Designed by Freepik

여름의 맛 / Designed by Freepik

훌륭한 풍경에는 그에 걸맞은 음식이 따르기 마련입니다. 삿포로 여름은 미식가들에게도 축복 같은 계절입니다. 6월부터 8월 사이는 홋카이도산 성게알(우니)이 제철입니다.

사르르 녹아내리는 크림 같은 우니 덮밥은 여름에만 누릴 수 있는 사치죠. 또한 후라노 지역의 특산물인 유바리 멜론은 높은 당도와 풍부한 과즙으로 먹어도 먹어도 질리지 않습니다.


저녁에는 삿포로의 소울 푸드 스프카레로 든든하게 맛보세요. 일본답지 않은 매콤한 국물과 홋카이도의 신선한 채소가 어우러진 맛은 꽤 위험할 정도로 중독적입니다. 또 기후 덕분에 밤늦게까지 거리를 산책하거나 조용한 카페에 앉아 사색의 시간을 보내기에 그만입니다. 짧아서 더 소중한 삿포로의 여름, 보랏빛 향기와 시원한 맥주 한 잔이 기다리는 그곳으로 떠날 준비를 해보시는 건 어떨까요?


오도리 공원

빠지면 섭한 삿포로 맥주 / 사진=비짓홋카이도

빠지면 섭한 삿포로 맥주 / 사진=비짓홋카이도

아무리 여름에 시원하다고 해도, 맥주가 빠지면 섭섭하죠. 그것도 삿포로 맥주의 본고장에서요. 매년 7월 말부터 8월 중순까지 삿포로의 중심인 오도리 공원은 세계에서 가장 큰 노천 맥주 축제장으로 바뀝니다.

삿포로, 아사히, 기린, 산토리 등 일본의 주요 맥주 제조사들이 구역별로 대규모 부스를 운영합니다. 시원한 그늘에 터를 잡고, 여름 밤공기와 갓 뽑아낸 수제 생맥주. 더 이상 말이 필요 없는 삿포로 여름 여행의 정점입니다.


이 외에도 축제장 곳곳에서는 징기스칸 양고기구이나 홋카이도산 찐 옥수수 같은 풍성한 안줏거리도 판매됩니다. 현지인과 여행객이 한데 어우러져 건배를 외치는 축제의 에너지는 삿포로라는 도시가 가진 역동성을 가장 잘 보여주는 장면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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