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사 김정희 선생 고택의 봄 |
오늘은 충남 예산에서 만날 수 있는 또 하나의 눈부신 봄 풍경을 소개해 드리려고 합니다. 바로 조선 후기 최고의 서예가이자 실학자였던 추사 김정희 선생의 발자취가 서린 곳, 추사 김정희 고택입니다.
이곳은 역사적인 의미뿐만 아니라 봄이면 고택 주변을 가득 채우는 꽃들 덕분에 인생 사진 명소로도 아주 유명한데요. 고즈넉한 한옥과 꽃향기가 어우러진 그 현장으로 떠나보겠습니다.
추사 김정희 고택을 만나다
추사 김정희 고택을 만나다 |
충남 예산군 신암면 추사고택로 261에 위치한 추사 김정희 고택은 추사 김정희 선생이 태어나고 자란 곳입니다. 충청남도 유형문화재 제24호로 지정된 이곳은 전형적인 영남 지역의 양반 가옥 형태를 띠면서도 서울의 세련된 건축 양식이 가미된 독특한 아름다움을 보여줍니다.
대문을 열고 들어서면 가장 먼저 눈에 들어오는 사랑채는 추사 선생의 기품을 닮은 듯 단정하고 단단한 기운이 느껴집니다.
안채로 들어서면 6칸 규모의 널찍한 공간이 펼쳐지는데, 이곳의 기둥마다 붙어 있는 주련(柱聯, 기둥에 붙인 글귀)을 감상하는 포인트도 쏠쏠합니다. 추사체의 정수를 눈앞에서 확인하며 조선 시대 선비의 일상을 상상해 보는 시간은 그 자체로 특별한 경험이 될 거예요.
고택에 내린 노란 수선화의 유혹
수선화의 유혹 |
추사 선생은 평소 수선화를 무척이나 아끼고 사랑했다고 전해집니다. 제주도 유배 시절, 밭마다 가득 피어있는 수선화를 보며 고향에 대한 그리움을 달랬다는 이야기도 유명하죠. 그런 선생의 마음을 기리기 위해 추사 김정희 고택 담벼락과 화단 곳곳에는 수선화가 가득 심겨 있습니다.
3월 말부터 4월 초순이면 고택은 그야말로 노란 바다가 됩니다. 고색창연한 툇마루 아래, 그리고 야트막한 돌담 옆으로 핀 수선화는 자극적이지 않으면서도 은은한 향기를 내뿜습니다. 특히 고택 뒤편의 언덕 위에서 내려다보는 풍경은 압권입니다. 갈색빛 한옥 지붕과 대조를 이루는 샛노란 수선화의 물결은 이곳에서만 만날 수 있는 독보적인 봄 풍경입니다.
고택에 생기를 더하는 화려한 목련과 벚꽃
고택에 생기를 더하는 목련과 벚꽃 |
수선화가 고택의 발치를 장식한다면, 하늘 위로는 목련과 벚꽃이 화려한 축제를 벌입니다.고택 곳곳에 자리 잡은 커다란 목련 나무들은 수선화가 피어날 즈음 순백의 커다란 꽃송이를 틔웁니다. 한옥의 지붕 기와 위로 늘어진 하얀 목련 가지는 단아한 매력을 뽐내죠.
여기에 벚꽃까지 가세하면 고택의 봄은 절정에 달합니다. 바람이 불 때마다 흩날리는 벚꽃 잎이 고택 마당에 내려앉는 모습은 여행객들의 마음을 설레게 하기에 충분합니다. 수선화의 노랑, 목련의 하양, 그리고 벚꽃의 연분홍이 어우러진 추사 김정희 고택의 봄은 사진기 셔터를 멈출 수 없게 만드는 마법 같은 공간입니다.
방문 꿀팁
고택 방문 꿀팁 |
여행을 떠날 때 가장 걱정되는 것 중 하나가 바로 주차죠? 다행히 이곳은 주차 걱정을 내려놓으셔도 좋습니다. 현지인들과 방문객들의 후기에 따르면, 고택 앞 주차장은 공간이 매우 넉넉한 편입니다. 대형 버스도 수용 가능할 만큼 부지가 넓어 주말 피크 타임에도 주차 때문에 스트레스받을 일은 거의 없답니다.
고택 자체와 주변 산책로, 그리고 근처에 있는 추사기념관까지 여유 있게 둘러보신다면 약 1시간에서 2시간 정도를 예상하시면 됩니다. 고택 뒤쪽 언덕 산책로와 추사 선생의 묘역까지 함께 걷는 코스를 추천드려요. 함께 가볼 만한 곳: 고택에서 도보로 5분 거리에는 추사 체험관과 추사 기념관이 있습니다. 고택에서 꽃을 즐기며 힐링했다면, 기념관에서는 선생의 생애와 예술 세계를 좀 더 깊이 있게 들여다보며 유익한 시간을 보낼 수 있습니다.
추사 김정희 고택은 역사와 자연이 만나 깊은 울림을 주는 곳입니다. 이번 봄, 너무 북적이는 유명 꽃놀이 장소에 지치셨다면 예산의 고요한 고택으로 발길을 옮겨보시는 건 어떨까요?
(본문사진출처:ⓒ충남관광서포터즈)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