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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탈리아의 아름다운 골목을 거닐다 보면 Bar라고 적힌 간판을 자주 접하게 될텐데요. 흔히 Bar라고 하면 술집이라 생각하기 쉽지만, 이탈리아인들의 아침을 책임지는 카페입니다. 하지만 설레는 마음으로 들어선 이탈리아 카페에서 평소처럼 “아이스 아메리카노 한 잔요!”를 외쳤다간 당혹스러운 표정을 마주할지도 모릅니다.
이탈리아는 커피에 대한 자부심이 전 세계에서 가장 강한 나라 중 하나입니다. 그만큼 그들만의 확고한 규칙과 에티켓이 존재하죠. 낭만 가득한 피렌체나 로마의 노천카페에서 눈탱이 맞지 않고 현지인처럼 자연스럽게 커피 한 잔의 여유를 즐길 수 있는 실전 노하우를 공개합니다.
방코와 타볼로
방코와 타볼로 |
이탈리아 카페에서 가장 먼저 배워야 할 단어는 바로 방코(스탠드 바)와 타볼로(테이블)입니다. 이탈리아의 커피 가격은 법적으로 어느 정도 통제받지만, 이는 서서 마실 때에만 해당되니 기억하세요!
▲방코: 바에 서서 1~2분 만에 에스프레소를 털어 넣고 나가는 방식입니다. 보통 1유로에서 1.5유로 내외로 매우 저렴합니다.
▲타볼로: 자리에 앉는 순간, 자리세'와 서비스료가 붙습니다. 1유로짜리 커피가 순식간에 5유로, 관광지라면 10유로까지 치솟는 마법을 경험하실 수 있 습니다. 경비를 아끼고 싶다면 서서 마시는 것을 추천해요!
※다리가 너무 아파서 쉬어가야 하는 상황이 아니라면, 현지인들처럼 바에 서서 빠르게 한 잔 마시고 다음 목적지로 이동하는 것이 여행 경비도 아끼고 분위기도 만끽하는 방법입니다.
주문은 카사에서 먼저
주문은 카사에서 먼저하기 |
우리나라는 보통 바리스타에게 직접 주문하지만, 전통적인 이탈리아 카페는 시스템이 다릅니다. 먼저 계산대로 가서 원하는 메뉴를 말하고 계산 하고, 영수증을 받습니다.
바로 가서 바리스타에게 영수증을 보여주며(혹은 바 위에 올려두며) 메뉴를 다시 한번 말합니다.바리스타에게 영수증을 건넬 때 작은 동전을 함께 올려두는 것은 “커피 맛있게 부탁해요”라는 무언의 팁입니다. 필수는 아니지만, 이렇게 하면 더 정성스럽게 내린 커피와 밝은 미소를 받을 확률이 높아집니다.
오전 11시 이후 카푸치노는 금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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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탈리아에는 커피 종류별로 마시는 시간이 정해져 있다는 사실, 알고 계셨나요? 이탈리아인들은 우유가 들어간 커피(카푸치노, 카페라떼 등)를 식사 대용 혹은 아침용으로 생각합니다.
오전 11시 이전에는 카푸치노와 크루아상으로 든든한 아침을 즐깁니다. 이 외에도 식사 후 또는 오후에는 오직 에스프레소와 마끼아또만 마시는데요. 식후에 이탈리아 카페에서 우유가 듬뿍 든 카푸치노를 주문하면 현지인들은 “소화가 안 될 텐데?”라며 의아하게 쳐다보기도 합니다.
“나는 곧죽어도 아이스 아메리카노를 마셔야겠다”면 카페 프레도나 샤케라또를 주문해 보세요. 얼음과 에스프레소를 쉐이킹해 시원하게 즐길 수 있는 이탈리아식 아이스커피입니다.
물 한 잔의 매너
물의 용도는? |
에스프레소를 주문하면 작은 잔에 물을 함께 주는 경우가 많습니다. 이 물은 커피를 다 마시고 입을 헹구는 용도가 아니라, 커피를 마시기 전 입안을 정돈해 커피 향을 온전히 느끼게 하기 위한 용도입니다.
또한, 이탈리아인들은 에스프레소에 설탕을 듬뿍 넣어 젓지 않고 마신 뒤, 바닥에 남은 설탕을 티스푼으로 떠먹기도 합니다. 쓴맛 뒤에 오는 강렬한 단맛의 조화가 에스프레소의 진수라고 믿기 때문이죠. 이탈리아 카페 문화는 처음엔 까다로워 보이지만, 익숙해지면 그 특유의 빠르고 활기찬 리듬에 중독됩니다.
영수증을 딱 내밀며 “Un caffè, per favore(에스프레소 한 잔 주세요)”라고 외쳐보세요. 그 순간 여러분은 둘도 없는 즐거운 시간을 보낼 수 있을겁니다.
(본문사진출처:ⓒ인포매틱스뷰)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