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에 단 하나, 영덕 복사꽃마을 / AI생성형 이미지 |
탁 트인 동해 바다와 쫄깃한 대게의 고장으로만 알고 있던 경북 영덕. 하지만 해마다 4월이 되면 이 푸른 도시가 온통 분홍빛으로 물든다는 사실, 알고 계셨나요? 벚꽃의 연분홍색이 수줍은 봄의 시작을 알린다면, 영덕의 복사꽃은 그보다 훨씬 짙고 화려한 색감으로 봄의 정점을 찍습니다.
오늘은 7번 국도를 타고 달리다 보면 만날 수 있는 비밀스러운 낙원, 전국 어디에서도 보기 힘든 규모를 자랑하는 영덕 복사꽃마을로 여러분을 안내합니다. 벚꽃 엔딩이 아쉬워질 무렵, 다시 한번 설렘을 깨워줄 진분홍빛 무릉도원 속으로 함께 떠나보시죠.
영덕 복사꽃마을
영덕 복사꽃마을 / 사진=한국관광공사 포토코리아@이범수 |
보통 봄꽃의 주인공은 벚꽃을 말하지만, 사진가들이나 여행 마니아들 사이에서 4월의 주인공은 단연 복사꽃입니다. 영덕은 전국에서도 손꼽히는 복숭아 주산지입니다. 그중에서도 지품면과 강구면 일대는 마을 전체가 복숭아나무로 뒤덮여 있어, 꽃이 피는 시기가 되면 그야말로 분홍빛 장관을 이루죠.
영덕 복사꽃마을의 가장 큰 매력은 색의 대비에서 찾아볼 수 있습다. 연한 분홍색인 벚꽃과 달리 복사꽃은 붉은 기가 도는 진한 분홍색을 띠는 것이 특징인데요.
이 선명한 꽃들이 산비탈과 들판을 가득 메우면, 마치 대지에 분홍색 물감을 쏟아부은 듯한 착각마저 들게 하죠. 특히 영덕의 맑은 공기와 푸른 하늘이 배경이 되어주니, 막 찍어도 인생샷이 나오는 것은 당연한 결과입니다.
지품면 삼화리 일대 드라이브
사진=한국관광공사 포토코리아@이범수 |
본격적인 구경을 원하신다면 지품면 삼화리 방면으로 핸들을 돌려보세요. 이곳은 영덕 복사꽃마을의 핵심 코스로 불리는데요. 차창을 내리면 달콤한 복사꽃 향기가 바람을 타고 밀려들어 오는데, 이때 좋아하는 음악까지 곁들인다면 세상 부러울 것 없는 드라이브가 됩니다.
삼화리 마을 안쪽으로 들어서면 낮은 담장 너머로 복사꽃 가지들이 고개를 내밀고 있습니다. 차를 잠시 세우고 마을길을 걸어보세요. 몽글몽글 피어난 꽃송이들이 마치 솜사탕처럼 나무마다 매달려 있어 동화 속 한 장면을 걷는 기분이 듭니다.
인위적으로 조성된 공원이 아니라, 주민들의 삶터가 꽃과 어우러진 풍경이라 더욱 정겹고 따뜻한 감성을 느낄 수 있습니다.
사연이 있는 풍경
태풍도 막지 못한 생명력 / 사진=한국관광공사 포토코리아@이범수 |
이 마을의 배경도 정말 특별합니다. 이 일대 복숭아밭은 1959년 태풍 사라호 이후 사토가 덮인 땅에서 새로운 작물로 복숭아를 심기 시작하며 형성됐습니다. 상처 입은 땅이 시간이 지나 복사꽃 언덕으로 바뀐 셈입니다.
그래서 영덕 복사꽃마을의 풍경은 단순히 꽃이 많아서 예쁜 데서 끝나지 않습니다. 재해 이후 마을이 다시 일어난 흔적, 생업의 터전이 계절의 절경으로 바뀐 시간이 함께 깔려 있습니다. 여행지로서의 화려함보다 지역민들의 생활이 담겨있고, 그래서 더 오래 기억에 남습니다.
봄마다 피어나는 복사꽃은 그저 계절의 장식이 아니라, 이 마을이 지나온 시간을 보여주는 얼굴처럼 느껴집니다.
가장 예쁜 시기와 방문 팁
가장 예쁜 시기는? / 사진=한국관광공사 포토코리아@이범수 |
복사꽃은 오래 버티는 꽃이 아니라서 방문하는 타이밍이 중요한데요. 보통 4월 초중순에서 4월 중순 무렵이 가장 보기 좋고, 해마다 기온에 따라 조금씩 차이가 납니다. 주소는 경북 영덕군 지품면 삼화2길 18 일대며, 입장료 없이 마을길과 과수원 주변 도로를 따라 둘러보는 방식입니다.
영덕터미널에서 112·102·113·114·103·104번 버스를 타고 삼화1리 정류장에서 하차한 뒤 도보로 이동하는 것도 좋습니다. 다만 생활 마을인 만큼 과수원 안으로 무리하게 들어가거나 사유지 가까이 접근하는 행동은 피하는 편이 좋습니다.
오전부터 이른 오후 사이에 방문하면 햇빛이 안정적이라 사진도 가장 잘 나옵니다. 영덕 복사꽃마을은 화려한 시설보다 계절 자체를 보는 여행지입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