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군산도의 끝 말도 |
군산 여행을 여러 번 다녀온 분들도 말도까지는 못 가보셨을 가능성이 큽니다. 선유도나 장자도처럼 비교적 익숙한 섬과 달리, 말도는 고군산군도의 가장 끝에 자리한 진짜 끝섬입니다. 장자도에서 말도까지는 배로 약 45분이 걸리며, 바로 그 뱃길 자체가 이미 여행의 일부입니다.
차로 편하게 훑고 나오는 여행지가 아니라, 시간을 들여야 비로소 닿을 수 있는 섬이라는 점이 말도의 첫인상입니다.
고군산군도의 끝섬, 말도
말도 여행 |
말도는 규모가 큰 섬은 아니고, 조용한 어촌 분위기가 기본입니다. 그런데 묘하게 밀도가 있어요. 항구 쪽은 생활감이 있고, 조금만 걸으면 절벽과 바다가 갑자기 시야를 열어주고, 그 사이에 등대와 지질 명소까지 이어지거든요.
흔히 섬 여행이라고 하면 해변이나 카페부터 떠올리는데, 말도는 그런 패턴과는 결이 다릅니다. 조용하고 투박한데, 그게 오히려 진짜 섬 같아서 오래 남습니다.군산 갈만한 곳 리스트에서 흔한 곳 말고 한 번 더 들어가고 싶을 때, 말도가 딱 그 역할을 해줘요.
말도 습곡구조
수 억년 전의 습곡구조 |
말도에 발을 내딛는 순간 가장 먼저 시선을 압도하는 것은 해안 절벽에 새겨진 거대한 물결무늬입니다. 천연기념물로 지정된 말도 습곡구조는 중생대 쥬라기 이전에 형성된 지층이 거대한 힘을 받아 휘어진 모습인데요.
마치 시루떡을 층층이 쌓아놓고 구부려놓은 듯한 이 경관은 교과서에서나 보던 지질학적 신비를 눈앞에서 마주하게 합니다. 자연이 빚어낸 거대한 추상화를 배경으로 사진을 찍다 보면, 인간의 시간이 얼마나 찰나인지 새삼 깨닫게 됩니다.
100년의 빛을 지켜온 말도 등대
100년의 빛을 지켜온 말도 등대 |
섬의 가장 높은 곳에는 1909년에 처음 불을 밝힌 말도 등대가 서 있습니다. 백색의 팔각형 콘크리트 구조물인 이 등대는 서해안을 오가는 배들의 길잡이 역할을 100년 넘게 수행해 오고 있죠. 등대 주변으로 조성된 산책로를 따라 걷다 보면 탁 트인 서해바다의 파노라마 뷰가 펼쳐집니다.
맑은 날에는 멀리 어청도까지 보일 정도로 시야가 넓어, 복잡한 생각을 정리하며 바다멍을 즐기기에 더없이 좋은 장소입니다.
명품 트레킹 코스 & 천년송
명품 트레킹코스 |
최근 말도가 주목받는 가장 큰 이유는 섬과 섬을 잇는 인도교 덕분인데요. 방축도에서 시작해 명도를 거쳐 말도까지 이어지는 이 길은 서해를 바라보며 시원하게 걷기 좋습니다. 약 14km에 달하는 트레킹 코스는 기암괴석과 푸른 바다를 동시에 만끽할 수 있어 신선이 노니는 길이라는 별명이 아깝지 않습니다.
말도는 예로부터 낚시꾼들 사이에서 꿈의 포인트로 불렸습니다. 우럭, 노래미, 농어 등이 풍부해 손맛을 그리워하는 이들의 발길이 끊이지 않죠. 또한, 마을 뒤편 해안가에는 바위틈에서 강인하게 생명력을 이어가는 천년송(말도 수호신 소나무)이 있습니다.
척박한 환경에서도 기품을 잃지 않는 그 모습은, 수많은 풍파를 견뎌온 우리네 삶과 닮아 있어 묘한 감동을 줍니다.
천년송 |
말는 군산항 연안여객터미널에서 하루 1~2회 여객선이 운항합니다. 기상 상황에 따라 결항될 수 있으니 반드시 사전에 확인해야 합니다. 또한 섬 내에 편의점이나 대형 마트가 없으므로 간단한 간식과 식수는 미리 준비하는 것이 좋습니다.
(※본문사진출처:한국관광공사 포토코리아 ⓒ조영권)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