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맨유가 AS 로마를 상대로 극적인 역전승을 거두며 9경기 연속 무승과 두 달간 이어진 승리 가뭄을 끊어냈습니다.
- PK 유도와 멀티골 관여 등 마테우스 쿠냐의 압도적인 개인 기량이 침체되었던 경기장 분위기를 단숨에 뒤집었습니다.
- 값진 승리를 챙겼으나 잦은 패스 미스와 수비진의 치명적인 개인 실수를 개선하지 못하면 반등세를 길게 이어가기 어렵습니다.

안녕하세요. 축찍먹입니다. 맨체스터 유나이티드가 AS 로마를 극적으로 꺾고 정말 오랜만에 승리를 챙겼습니다. 맨유는 이번 경기 전까지 공식전 9경기 연속 무승에 빠져 있었고, 마지막 승리가 9월 11일 사바전이었으니 거의 두 달 만에 맛본 승리였습니다. 침체될 대로 침체된 팀 분위기 속에서 캐릭 체제가 다시금 불씨를 살릴 수 있는 대단히 귀중한 승점 3점이었습니다.
경기 내용을 뜯어보면 칭찬만 하기는 어렵습니다. 전반전에 내준 실점 역시 맨유 선수들의 실수에서 비롯되었고, 위험 지역에서의 잦은 턴오버는 부진한 팀의 전형적인 패턴을 그대로 답습했습니다. 그러나 0-2로 끌려가며 패색이 짙던 흐름을 한 선수가 완전히 바꿔놓았습니다. 바로 마테우스 쿠냐였습니다.
왜 이 승리가 지금 맨유에게 결정적인가
이번 승리는 단순한 1승 이상의 의미를 지닙니다. 연패와 무승이 길어질수록 선수단 내부에는 패배 의식이 자리 잡고, 사소한 위기에도 팀 전체가 와르르 무너지는 악순환이 반복되기 마련입니다. 실제로 전반전 맨유는 홈인 올드 트래포드에서 뛰고 있으면서도 심리적으로 완전히 위축된 상태였습니다.

경기 흐름을 완전히 뒤바꾼 마테우스 쿠냐의 결정적인 득점 장면입니다.
이런 교착 상태를 쿠냐가 개인 기량으로 부쉈습니다. 제가 보기에 쿠냐는 1을 100으로 만드는 완성형 조력자라기보다는, 아무것도 없는 0에서 1을 만들어내는 고점이 대단히 높은 유형의 선수입니다. 후반전 어려운 상황에서 악착같이 PK를 유도해 냈고, 브루노 페르난데스가 우여곡절 끝에 이를 성공시키며 올드 트래포드의 공기가 순식간에 달아올랐습니다. 이어 상대 센터백 발레르디의 실책을 놓치지 않고 침착하게 동점골을 만들었으며, 레이시의 빠른 패스를 환상적인 왼발 퍼스트 터치와 니어포스트 슈팅으로 연결해 역전 결승골까지 터뜨렸습니다. 팀이 가라앉아 있을 때 혼자 힘으로 경기 흐름을 180도 뒤집어놓았습니다.
승부를 가른 전술적 동력과 로마의 한계
쿠냐의 번뜩임 외에도 양 팀의 전술적 완급 조절이 경기 결과를 갈랐습니다. 경기 초반 AS 로마의 가스페리니 감독은 맨유를 강하게 압박하며 완벽하게 경기 주도권을 잡았습니다. 맨유의 후방 빌드업을 원천 차단하고 실수를 유도하는 데 성공했습니다.

초반 강력한 압박으로 경기를 주도했던 로마가 후반 들어 체력적 한계를 드러낸 것이 승부의 분기점이었습니다.
하지만 전방 압박은 필연적으로 극심한 체력 소모를 요구합니다. 로마 선수들의 체력이 떨어진 후반전부터는 전후방 간격이 벌어지기 시작했고, 무리한 패스 미스가 잦아지면서 맨유에게 역습 공간을 헌납했습니다. 쿠냐의 추격골로 사기가 오른 맨유의 공세와 로마의 압박 강도 저하가 맞물리면서 승부의 추는 급격히 맨유 쪽으로 쏠렸습니다.
드러난 문제점: 여전히 발목을 잡는 기본기와 수비 불안
짜릿한 역전승 뒤편에는 반드시 짚고 넘어가야 할 구조적인 문제들이 남아 있습니다. 첫째는 압박이 없는 상황에서도 남발된 황당한 패스 미스입니다. 둘째는 공을 잡고 끄는 템포입니다. 맨유 선수들은 원터치 패스로 빠르게 탈압박을 시도하기보다는 공을 정지시켜 놓고 다음 플레이를 고민하는 경향이 짙었습니다. 이렇게 되면 상대 수비가 블록을 형성할 시간을 벌어주게 되어 측면이나 후방으로 백패스를 돌릴 수밖에 없습니다.

주변 상황을 살피지 못하는 수비 집중력과 실점 빌미가 된 장면은 아쉬움으로 남습니다.
셋째는 공격진의 오프더볼 기민함 부족입니다. 패스 길을 미리 열어주는 선(先) 움직임이 부족하고, 패서가 킥 자세를 취한 뒤에야 반응하다 보니 상대 수비망에 쉽게 갇혔습니다.
가장 심각한 문제는 수비진의 개인 실책입니다. 선발 출전한 헤븐은 공에만 시선이 쏠려 배후의 솔레를 놓치며 실점의 빌미를 주었고, 핸드볼 파울로 PK까지 내줬습니다. 최고 수준의 무대에서 센터백의 반복적인 실수는 치명적입니다. 첫 실점의 시발점이 된 마이누의 볼 소유 실패나 매과이어의 불안한 클리어링 역시 개선되어야 합니다. 현재 맨유 스쿼드의 체급을 감안하면 이런 어이없는 실책으로 자멸하는 경기력은 납득하기 어렵습니다.
향후 관전 포인트: 일회성 기적인가, 반등의 출발점인가
극적인 역전승은 팀 분위기를 단숨에 끌어올리는 강력한 기폭제가 됩니다. 분위기가 살아나면 선수들의 잔실수가 줄어들고, 원터치 연계나 과감한 침투 움직임도 자연스럽게 살아나는 법입니다.
다만 장기적인 안정감을 찾기 위해서는 부상에서 복귀 절차를 밟고 있는 리산드로 마르티네스와 마테이스 더리흐트 중심의 센터백 라인이 조속히 고정되어야 합니다. 수비가 안정되지 않는다면 쿠냐가 매 경기 마법을 부려주길 기대할 수는 없습니다. 만약 다음 경기에서도 어이없는 실책을 반복하며 무너진다면 이번 승리는 반등이 아닌 일시적인 해프닝으로 끝날 가능성이 높습니다. 과연 맨유가 이 불씨를 살려 진정한 반등 곡선을 그릴 수 있을지 지켜볼 필요가 있겠습니다.
FAQ
맨유는 이번 경기 승리 전까지 얼마나 오랫동안 이기지 못했나요?
공식전 9경기 연속 무승을 기록 중이었으며, 9월 11일 사바전 이후 거의 두 달 만에 거둔 승리였습니다.
마테우스 쿠냐가 경기 내에서 기록한 결정적 활약은 무엇인가요?
후반전 추격의 발판이 된 페널티킥을 유도했고, 상대 수비 실수를 틈탄 동점골과 환상적인 왼발 터치에 이은 역전 결승골까지 관여하며 팀 승리를 홀로 견인했습니다.
승리에도 불구하고 지적된 맨유의 가장 큰 전술적 결함은 무엇인가요?
수비진의 잦은 개인 실책, 압박이 없는 상황에서의 불필요한 패스 미스, 공을 오래 소유해 템포를 늦추는 원터치 패스 부족 및 공격진의 늦은 오프더볼 움직임이 지적되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