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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봉 1억 변호사 vs 철학 유튜버

spark_icon5분 지식
  • 유학 준비 시절 서울대 천원 학식에서 선배의 로스쿨 합격과 '세후 1억'이라는 현실적 숫자를 접하며 큰 충격을 받았습니다.
  • 일당 알바를 전전하던 경제적 압박 속에서도 타인의 성공 공식 대신 가슴이 뛰는 철학 공부와 창작을 끝까지 밀어붙였습니다.
  • 5년 넘게 꾸준히 채널을 키워온 지금, 안정적 고소득에 대한 미련보다 스스로 선택한 길을 걸어본 경험 덕분에 후회는 남지 않았습니다.

많은 분들이 제가 로스쿨 진학을 완전히 포기하고 철학 콘텐츠를 만드는 것에 대해 후회하지 않는지 묻곤 하십니다. 대형 로펌 변호사의 높은 소득과 사회적 안정성은 누구나 한 번쯤 흔들릴 만큼 강력한 유혹이기 때문입니다. 결론부터 말씀드리면, 적어도 지금까지의 저는 그 선택을 결코 후회하지 않고 있습니다.

서울대 천원 학식에서 마주한 '세후 1억'의 충격

대학 입학 후 철학 전공에 잠시 회의를 느끼기도 했지만, 군 복무를 마치고 스스로 공부를 이어가며 철학의 진짜 재미를 다시 발견했습니다. 당시에는 여자친구와 함께 학비 부담이 적은 독일로 유학을 가겠다는 계획을 세우고 악착같이 돈을 모으던 시기였습니다.

편의점 야간 알바, 과외, 물류센터 일용직까지 뛰며 하루 10만 원 남짓을 손에 쥐던 저에게 장학금과 생활비 마련은 늘 묵직한 불안감이었습니다. 그러던 어느 날, 학과에서 함께 인문학을 공부하며 대학원을 준비하던 친한 선배와 서울대 학생회관에서 1,000원짜리 학식을 먹게 되었습니다.

선배는 무심하게 서울대 로스쿨에 합격했다는 소식을 전하며 한마디를 덧붙였습니다. "여기서 상위권에 들어 대형 로펌에 가면 초봉이 세후 연봉 1억이래." 그 말을 들은 순간 머릿속이 새하얘질 정도로 거대한 충격을 받았습니다.

하루 30만 원의 현실적 계산과 내면의 갈등

마이크 앞에 앉아 대화하는 남성의 옆으로 실시간 채팅창이 떠 있는 라이브 방송 화면이다.

하루하루 치열하게 미래를 고민하던 시절, 곁에서 들려오던 경제적 성공의 소식은 언제나 마음 한구석을 흔들곤 했습니다.

세후 1억이라는 숫자는 단순한 액수가 아니라 삶의 문법 전체를 바꾸는 기준이었습니다. 매일 30만 원씩 통장에 들어온다고 생각하니 세상이 너무나 편하고 쉬워 보였습니다.

당시 저는 3,000원짜리 음료수 하나를 고를 때도 망설이며 1,000원짜리를 집었고, 인문대 매점에서 핫도그에 소시지를 추가하는 돈이 아까워 기본 와플로 끼니를 때우던 처지였습니다. 그런데 하루에 30만 원이라니, 현실적인 괴리감이 너무나 컸습니다.

학점과 리트(LEET) 성적을 고려하면 저 역시 아주 높은 곳은 아니더라도 로스쿨에 도전해 볼 가능성은 어느 정도 열려 있었습니다. 대형 로펌까지는 아니더라도 안정적인 전문직 소득을 보장받을 수 있는 길이 눈앞에 보였기에 며칠 동안 심각하게 진로를 고민했습니다.

하고 싶은 일을 끝까지 해봤다는 확신

푸른색 셔츠를 입은 젊은 남성이 마이크 앞에서 이야기하고 있으며, 오른쪽에는 실시간 채팅창과 하단에 책 홍보 문구가 표시된 유튜브 라이브 화면

남들의 시선보다는 스스로 정말 하고 싶었던 일을 끝까지 시도해 보기로 선택했습니다.

치열한 고민 끝에 내린 결론은 단순했습니다. '돈은 나중에 내가 좋아하는 다른 일을 하면서도 벌 수 있지만, 지금 하고 싶은 공부를 포기하면 평생 미련이 남겠다'는 생각이었습니다. 인생이 어떻게 흘러갈지 모른다면, 일단 가슴이 뛰는 일을 끝까지 밀어붙여 보기로 결심했습니다.

물론 원래 꿈꾸었던 박사 과정은 석사 과정을 겪으며 제게 굳이 필요하지 않다는 점을 깨닫고 내려놓았습니다. 하지만 이는 실제로 도전해 보았기 때문에 내릴 수 있었던 건강한 판단이었습니다.

유튜브 채널 역시 단 하루 만에 구독자가 폭발하는 '떡상'은 단 한 번도 겪지 못했습니다. 5년 넘는 시간 동안 아주 느리고 일정하게 걸어왔지만, 그 덕분에 지금은 일반 직장인 수준의 생활을 유지하며 조금씩 미래에 대한 희망을 넓혀가고 있습니다.

세상을 해석하는 두 가지 시선: 법학과 철학

마이크 앞에 앉아 정면을 응시하고 있는 한 남자의 모습과 우측에 실시간 채팅창이 떠 있는 인터넷 방송 화면.

현실의 불안과 갈등을 넘어, 내가 진정으로 원하고 후회 없는 삶의 방향이 무엇인지 고민하게 됩니다.

주변 로스쿨을 졸업한 지인들의 이야기를 들어보면 법학 역시 세상을 바라보는 눈을 완전히 바꿔주는 대단히 매력적인 학문입니다. 거리의 건물이나 편의점 하나를 보더라도 어떤 법률과 건축 기준이 적용되는지 파악하며 일상을 입체적으로 해석할 수 있게 됩니다.

하지만 현실적인 유용성과 지적 만족감이 높다고 해서 그것이 곧 제 심장을 뛰게 만드는 것은 아니었습니다. 법조문을 들여다볼 때 느껴지는 논리적 명쾌함과 달리, 철학적 질문을 파고들 때 찾아오는 순수한 설렘은 오직 철학만이 줄 수 있는 울림이었습니다.

안정된 고소득의 기회를 지나쳐 왔지만, 나만의 속도로 생각하고 글을 쓰며 삶을 꾸려가는 현재에 만족합니다. 여러분은 현실의 확실한 보상과 가슴이 뛰는 불확실한 열정 사이에서 고민할 때 어떤 기준을 가장 먼저 떠올리시나요?


FAQ

로스쿨 진학을 완전히 접은 것을 지금도 후회하지 않나요?

후회하지 않습니다. 대형 로펌 변호사만큼의 고소득은 아니더라도 지난 5년여간 꾸준히 채널을 성장시키며 생활을 유지하고 있고, 무엇보다 해보고 싶었던 공부를 끝까지 밀어붙여 보았기 때문입니다.

지금이라도 다시 로스쿨에 도전할 생각은 없으신가요?

현재로서는 로스쿨 진학 계획이 없습니다. 법학 자체가 훌륭한 학문인 것은 맞지만, 제 가슴을 뛰게 만드는 진짜 관심사는 여전히 철학과 인문학에 있기 때문입니다.

철학 대학원 박사 과정을 포기한 이유는 무엇인가요?

석사 과정을 직접 경험하면서 저 자신에게 학계 중심의 박사 과정까지는 굳이 필요하지 않다는 점을 명확히 알게 되었기 때문입니다. 직접 부딪쳐 본 뒤 내린 결정이라 미련이 남지 않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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