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얼드라이브] 류쉐량 BYD 부총재 "판매보다 소비자 경험이 먼저"


"한국은 기술을 가장 잘 이해하는 시장 가운데 하나입니다. 소비자들이 직접 경험하면 BYD의 경쟁력을 충분히 느낄 수 있을 것입니다."

부산모빌리티쇼를 찾은 류쉐량 BYD 아시아·태평양 총괄 부총재는 한국 시장 진출 1년을 돌아보며 판매 실적보다 소비자 체험 기회 확대에 의미를 부여했다. 중국 브랜드에 대한 인식을 바꾸는 것도 결국 기술력과 경험이 핵심이라는 판단이다. 그는 전국적인 전시장과 서비스 네트워크를 지속적으로 확대하는 한편, 새롭게 선보인 플러그인 하이브리드(PHEV) 모델을 통해 국내 친환경차 시장 공략을 본격화하겠다는 계획도 밝혔다.


◆ 판매보다 경험...기술 체험으로 신뢰 쌓는다

류 부총재는 지난 1년 동안의 성과를 묻는 질문에 판매량보다 소비자 경험 확대를 먼저 언급했다.


그는 "최단기간 1만대 판매도 의미 있는 성과지만, 한국 친환경차 보급에 힘을 보탰다는 점을 더 중요하게 생각한다"고 말했다.


현재 전국 34개 전시장을 운영하는 것도 같은 이유다. 소비자들이 전기차를 직접 경험할 수 있는 공간을 늘리는 것이 새로운 브랜드가 신뢰를 얻는 가장 빠른 방법이라는 설명이다. 서울뿐 아니라 지방 소비자들과의 접점을 넓히기 위해 부산모빌리티쇼에 참가한 것도 같은 맥락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BYD는 누구나 기술을 누릴 수 있어야 한다는 철학을 갖고 있다"며 "차를 구매하지 않더라도 전기차를 직접 경험하는 것 자체가 의미가 있다"고 강조했다. 앞으로도 소비자와 기자들의 다양한 의견을 들으며 제품과 서비스를 지속적으로 개선해 나가겠다는 뜻도 밝혔다.


한국 시장에 대해서는 기술 수용성이 높은 시장으로 평가했다. 류 부총재는 "한국은 매우 성숙한 자동차 시장이며 젊은 소비자들의 IT 기술에 대한 관심도 높다"며 "BYD의 경쟁력 역시 기술에서 시작된다"고 말했다.


이어 "전시장을 통해 소비자들이 직접 차량을 경험하면서 새로운 기술을 자연스럽게 받아들이고 있다"며 "이런 과정이 BYD를 이해하는 계기가 됐다"고 설명했다.


중국 브랜드의 한국 진출이 잇따르는 데 대해서도 긍정적인 시각을 보였다. 그는 "소비자들에게는 더 많은 선택지가 생기는 것이고, 업계 전체적으로도 건강한 경쟁을 통해 시장이 발전할 수 있을 것"이라며 "BYD 역시 기술력으로 경쟁하겠다"고 말했다.


구체적인 판매 목표는 제시하지 않았다. 류 부총재는 "한국에 진출한 지 1년밖에 되지 않은 브랜드인 만큼 지금은 숫자보다 소비자와 만나는 기회를 늘리는 것이 우선"이라며 "내년까지도 전시장과 딜러 네트워크를 확대하는 데 집중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 DM-i는 전기차에 가까운 PHEV...가격 경쟁력도 자신

이번 부산모빌리티쇼에서 공개한 씨라이언 6 DM-i는 BYD가 한국 시장에 처음 선보이는 플러그인 하이브리드 모델이다. 류 부총재는 "BYD의 PHEV는 사실상 전기차에 가깝게 설계된 모델"이라며 "전기차를 원하지만 충전에 대한 부담을 갖는 소비자들에게 좋은 대안이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글로벌 시장에서도 대부분의 소비자들이 일상 주행에서는 EV 모드를 적극 활용하고 있다고 소개했다. 그는 "한국 소비자들이 실제로 차량을 운행하면서 얼마나 자주 주유하게 될지 기대하고 있다"며 실제 사용 환경에서 DM-i의 장점이 더욱 드러날 것이라는 자신감도 내비쳤다.


전기 주행거리와 관련해서는 공개된 수치가 신고 기준이라며 실제 주행 환경에서는 운전 습관과 도로 여건에 따라 차이가 발생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다만 "BYD 차량들은 실제 주행에서 기대 이상의 결과를 보여준 사례가 많았다"며 성능에 대한 자신감을 드러냈다.


가격 경쟁력 역시 소비자 접근성을 고려한 결과라고 설명했다.


류 부총재는 "가격은 매우 민감한 요소지만 더 많은 소비자가 BYD 기술을 경험할 수 있도록 책정했다"며 "가격보다 이후 제공할 기술과 서비스의 가치가 더 중요하다"고 말했다.


새로운 PHEV 시스템의 품질과 내구성에 대한 우려에 대해서는 글로벌 시장에서 이미 검증을 마쳤다고 강조했다.


그는 "DM-i는 세계 여러 나라에서 판매되며 성능과 완성도를 인정받은 기술"이라며 "전국 시승 행사와 연비 챌린지 등을 통해 소비자들이 직접 기술력을 확인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 서비스 확대는 계속...생산·신차 계획은 "시장 보며 검토"

하반기에도 전시장과 서비스센터는 계속 확대할 계획이다. 류 부총재는 "새로운 브랜드인 만큼 소비자가 어디에 살든 쉽게 차량을 경험하고 서비스를 받을 수 있어야 한다"며 "부품 공급과 서비스 체계도 함께 강화해 안심하고 차량을 이용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들겠다"고 말했다.


국내 생산 가능성에 대해서는 선을 그었다.


그는 "현재 한국에서 생산을 추진할 계획은 없다"고 밝혔다. 대신 티맵과 FLO를 비롯해 다양한 국내 기업과 협력하고 있으며, 씨라이언 6 DM-i에도 카카오맵을 적용하는 등 한국 시장에 맞춘 현지화를 이어가고 있다고 설명했다.


한국 시장을 바라보는 시각도 1년 전과 달라졌다고 했다. 그는 제주와 대전, 대구 등 전국 전시장을 직접 방문하면서 소비자와 딜러들의 다양한 의견을 들었고, 전시장 구성과 차량 옵션 등에 대한 제안도 적극 반영하고 있다고 소개했다. "한국 시장의 기대감이 오히려 더 좋은 제품과 서비스를 준비하는 원동력이 되고 있다"는 것이 그의 설명이다.


프리미엄 브랜드 양왕의 국내 도입은 가능성을 열어두고 있다고 밝혔다. 아직 검토를 진행할 단계는 아니지만 부산모빌리티쇼에 양왕 U9을 전시해 소비자들이 직접 브랜드를 경험할 수 있도록 했으며, 향후 시장 상황에 따라 도입 여부를 판단할 계획이다.


픽업트럭 '샤크' 역시 소비자 수요가 확인되면 적극 검토하겠다는 입장을 내놨다. 중국에서 운영 중인 '신의 눈(God's Eye)' 자율주행 시스템도 국내 규제와 시장 환경을 지켜보며 도입 시점을 검토하겠다고 밝혔다. 최근 제기된 F1 진출설에 대해서는 "최종적으로 결정된 바 없다"고 말을 아꼈다.


류 부총재는 "BYD는 여전히 한국에서 새로운 브랜드"라며 "소비자들이 보내주는 관심과 질문은 모두 제품과 기술에 대한 기대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어 "전기차는 단순한 자동차가 아니라 하나의 산업"이라며 "앞으로도 더 많은 소비자가 BYD 기술을 직접 경험할 수 있는 기회를 만들고 한국 시장과 함께 성장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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