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안 증도 / 사진=게티이미지뱅크 |
지도읍에서 증도대교를 건너는 순간, 섬이 다른 속도로 돌아가고 있다는 걸 감각적으로 알게 된다. 신호등도 없고, 빵빵거리는 차도 없다. 2007년 아시아 최초 슬로시티 인증을 받은 증도는 섬 전체가 의도적으로 느리게 설계된 공간이다.
5월 후반은 증도가 가장 싱그럽게 살아나는 시기다. 짱뚱어다리 주변 갯벌에는 봄 생명들이 움직이기 시작하고, 태평염전에서는 소금 결정이 하얗게 올라오기 시작한다.
자전거를 빌려 섬을 한 바퀴 돌면 짱뚱어다리→우전해변→태평염전→소금박물관 코스가 자연스럽게 이어진다. 자전거 타고 섬을 한 바퀴 도는 데 반나절이면 충분한데, 그 반나절이 오래 기억에 남는다는 반응이 대표적이다.
신안 증도 / 사진=게티이미지뱅크 |
짱뚱어다리는 갯벌 위를 470m 길이로 가로지르는 나무 데크 다리다. 다리 위에 서면 광활한 갯벌이 사방으로 펼쳐지고, 바닥 틈 사이로 짱뚱어와 칠게가 움직이는 장면이 내려다보인다.
이른 아침과 일몰 무렵 노을빛이 갯벌 수면에 내려앉는 장면이 짱뚱어다리 위 최고의 구도로 꼽히며, 석양이 지면 소금 결정 위로 붉은 노을이 드리워지는 태평염전 야경도 낮과는 전혀 다른 분위기를 연출한다.
140만 평 태평염전
신안 증도 / 사진=게티이미지뱅크 |
신안 증도 / 사진=게티이미지뱅크 |
태평염전은 단순한 소금밭을 넘어 하나의 풍경이다. 140만 평 염전 위로 소금 결정이 하얗게 올라오기 시작하는 5월 후반, 소금빛과 갯벌빛, 신록이 한 화면에 담히는 구도가 완성된다.
소금 결정이 하얗게 올라오는 5월 염전 풍경은 어디서도 본 적 없는 장면이라는 표현이 반복해서 나온다. 천일염 생산 체험은 소금박물관에서 사전 예약 후 참여할 수 있으며, 체험 운영 기간은 3월 중순부터 10월 중순까지다.
신안 증도 / 사진=게티이미지뱅크 |
1953년 6·25전쟁 이후 피란민 노동력을 활용해 조성된 태평염전은 등록문화유산 제360호로 지정됐다. 유네스코 생물권보전지역이자 람사르 습지로 지정된 증도에서 천일염 생산은 5월부터 본격화되며, 소금박물관은 태평염전 내 석조 소금창고를 리모델링해 조성된 공간이다.
슬로시티라는 말이 처음에는 그냥 홍보 문구인 줄 알았는데, 섬에서 하루를 보내고 나니 진짜 다른 속도가 있다는 걸 알게 됐다는 반응도 꾸준히 등장한다. 우전해변 뒤편 한반도 해송숲에는 소나무 10만여 그루가 들어서 있어 5월 신록이 가장 풍성한 산책 코스를 제공한다.
해저 유물과 보물섬
신안 증도 / 사진=게티이미지뱅크 |
1975년 해저 유물 발굴 사업으로 고려 시대 중국 무역선 신안 해저선이 발굴되며 수만 점의 유물이 인양됐다. 국내 최대 수중 발굴 성과로 기록된 이 사건 이후 증도는 보물섬으로 불리기 시작했다. 고려 시대 역사에 관심을 갖는 역사 여행객도 꾸준히 증도를 찾는다.
증도대교는 2021년 개통되어 자동차 통행이 가능하다. 소금박물관 입장료는 성인 2,000원이며 자전거는 1인용 시간당 3,000~5,000원에 대여할 수 있다. 문의는 증도면사무소(061-275-9204)로 하면 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