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문도 / 사진=게티이미지뱅크 |
1885년 영국 함대가 러시아의 남하를 막겠다는 명목으로 2년간 무단 점거한 섬. 거문도 사건으로 기록된 이 역사를 품은 채, 고도·서도·동도 세 섬은 삼호교와 거문대교로 이어지며 지금도 조용히 남해 한가운데 자리하고 있다.
여수 연안여객터미널에서 배를 타고 2시간 40분. 5월 후반은 거문도가 신록으로 가장 짙어지는 시기다. 겨울 내내 붉은 동백꽃으로 유명한 거문도는 꽃이 지고 나면 동백 군락이 짙은 초록 잎을 올리며 숲 전체를 풍성하게 채운다. 거문도까지 가는 배 위에서부터 여행이 시작된다는 표현이 방문기에서 반복해서 나온다.
서도 수월산 남쪽 끝을 향해 걷는 등대 트레킹 코스 1.2km는 이 시기 가장 인상적인 구간이다. 목넘어를 지나 오르막을 오르면 동백나무들이 터널을 이루는 숲길이 나타나고, 그 끝에서 1905년 남해안 최초로 점등한 거문도 등대가 기다린다. 등대 트레킹 코스의 동백 신록이 꽃이 진 5월에도 신록만으로 충분히 아름답다는 반응이 이어진다.
등대와 동백 숲길
거문도 / 사진=게티이미지뱅크 |
해발 196m 수월산 끝자락에 자리한 거문도 등대는 남해안 최초의 근대 등대로, 구등탑은 등대문화유산 제17호로 보존되어 있다. 탑 뒤로 펼쳐지는 망망한 남해 바다와 백도가 한 화면에 담기는 장면이 이 섬 트레킹의 하이라이트다.
백도 유람선은 거문도 터미널에서 출발해 약 30분을 달리면 닿는다. 각시바위·병풍바위·곰바위·매바위 등 기암괴석이 전설을 품은 채 솟아 있는 상백도와 하백도를 리본 모양으로 선회하는 코스다.
거문도 / 사진=게티이미지뱅크 |
백도의 기암들이 파도 위에 솟은 장면을 유람선 위에서 올려다보는 경험은 사진으로는 절대 전달이 안 된다는 후기가 반복해서 나온다. 거문도는 다도해해상국립공원에 속한 영해기점 유인도로 우리나라 해양 관할권의 최외곽 기준점 역할을 하며, 봄 남해 특유의 맑은 시정 덕분에 5월에 백도 유람선 관람 조건이 특히 좋다.
2026년 해양수산부 올해의 섬으로 선정된 이후 방문객이 전년 대비 크게 늘고 있으며, 백도 유람선 예약이 성수기 기준 조기 매진되는 사례가 늘고 있다.
거문도의 역사와 이름
거문도 / 사진=게티이미지뱅크 |
섬 이름 거문도는 학식이 높은 문인들이 많이 살았다는 뜻의 거문(巨文)에서 비롯됐다는 설이 있다.
유림해수욕장은 여름 해수욕과 낚시 명소로도 유명하며, 성수기에는 고도·서도 민박 예약이 빠르게 마감되므로 사전 예약이 필수다. 은갈치·참돔·돌돔 등 신선한 해산물도 거문도 여행의 빠질 수 없는 부분이다.
거문도 / 사진=게티이미지뱅크 |
배편은 여수 연안여객터미널에서 하루 1~2회 운항하며 약 2시간 40분이 소요된다. 백도 유람선 요금은 성인 약 25,000원이며 약 1시간 30분 코스다. 기상 악화 시 결항이 잦아 방문 전 운항 확인이 필수다. 문의는 여수해운(061-666-0228)으로 하면 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