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비들이 해금강이라 불렀죠" 100년 수령을 노송 1만 2천 그루가 있어 바다와 송진 향이 가득한 여행지


울산 대왕암공원 / 사진=게티이미지뱅크

울산 대왕암공원 / 사진=게티이미지뱅크

울산 동구 끝자락, 동해와 맞닿은 해안 절벽 위에 93만㎡ 규모의 공원이 펼쳐진다. 100년 수령을 넘긴 노송 1만 2,000여 그루가 해안 절벽 위를 빼곡하게 덮고 있어, 공원에 발을 들이는 순간부터 송진 향이 해풍과 뒤섞이며 코를 가득 채운다.

5월 후반은 이 송림의 신록이 가장 짙어지는 시기다. 백 년 묵은 소나무들이 초록빛을 올리고, 그 아래 해안 절벽 위로 동해 파도가 쉼 없이 부딪히는 소리가 배경으로 깔린다. 옛 선비들이 해금강이라 불렀을 만큼 오랜 세월 절경으로 인정받아온 공간이다.

울산 대왕암공원 / 사진=게티이미지뱅크

울산 대왕암공원 / 사진=게티이미지뱅크

출렁다리는 이 공원의 가장 극적인 구간이다. 중간 지지대 없이 303m를 한 번에 잇는 무주탑 현수교로, 높이 42.55m에서 발아래 동해 파도가 직접 보인다.

5월 신록과 기암절벽, 코발트빛 동해가 다리 위에서 동시에 시야에 들어오는 구도가 이 다리의 대표 장면이다. 출렁다리 위에서 온갖 잡념이 사라지는 몰입의 순간을 경험했다는 후기가 꾸준히 이어진다.

303m 무주탑 출렁다리

울산 대왕암공원 / 사진=게티이미지뱅크

울산 대왕암공원 / 사진=게티이미지뱅크

공원 산책로는 코스별로 성격이 다르다. 노송이 하늘을 가리며 이어지는 송림길, 대왕암·울기바위·탕건바위·처녀봉·용굴 등 기암괴석이 연속으로 등장하는 전설바위길, 수국 봉오리가 올라오기 시작하는 사계절길, 해안선을 따라 슬도까지 이어지는 바닷가길이 각각 1.8~3.6km로 조성돼 있다.

체력에 맞게 코스를 조합해 걸으면 2~3시간 동안 공원 전체를 자연스럽게 돌아볼 수 있으며, 각 코스마다 전혀 다른 분위기의 자연과 마주하게 된다.

울산 대왕암공원 / 사진=게티이미지뱅크

울산 대왕암공원 / 사진=게티이미지뱅크

파도 소리와 함께 걷는 길 위에서는 일상의 긴장이 풀리고 도시의 풍경과는 전혀 다른 울산의 자연이 펼쳐진다는 반응이 대표적이다.

입장료도 주차비도 없이 이 모든 감각을 경험할 수 있다는 사실 하나만으로도 울산을 찾을 이유가 된다는 반응이 꾸준히 이어진다. 개통 1년 만에 누적 방문객 173만 명을 기록할 정도로 빠르게 자리를 잡았으며, 전체 방문객 중 60%가 울산 외 지역 여행객으로 집계됐다.

대왕암공원은 신라 문무대왕의 왕비가 나라를 지키겠다는 뜻으로 호국용이 되어 대왕암 아래에 잠겼다는 전설을 품고 있다. 조선 시대에는 목장으로 사용되다가 공원으로 조성된 이 공간은 100년 넘는 시간을 품은 곳이기도 하다.

왕비 전설과 울기등대

울산 대왕암공원 / 사진=게티이미지뱅크

울산 대왕암공원 / 사진=게티이미지뱅크

1906년 설치된 울기등대를 중심으로 1962년 울기공원으로 개방됐고 2004년 대왕암공원으로 명칭이 바뀌었다.

1906년 처음 세워진 울기등대는 2022년 울산광역시 문화유산으로 지정됐으며, 현재 공원 포토존으로도 인기가 높다. 5월에는 사계절길 구간 수국이 봉오리를 맺기 시작하며 6월 수국 시즌을 예고하고, 여름 이후에는 맥문동·꽃무릇·동백으로 계절이 이어지는 구조다.

울산 대왕암공원 / 사진=게티이미지뱅크

울산 대왕암공원 / 사진=게티이미지뱅크

출렁다리는 매주 둘째 주 화요일 정기휴장이며 운영시간은 오전 9시부터 오후 6시까지다. 입장료와 주차비 모두 무료이며 울산 시내버스 114·1114·1411번을 이용해 대왕암공원 앞 정류장에서 하차하면 된다. 문의는 울산광역시 동구청 관광진흥과(052-209-3441)로 하면 된다.

[원문 보기]

# 대왕암공원 입장료
# 대왕암공원 출렁다리
# 울산 대왕암 노송
# 울산 대왕암공원
# 울산 여행지

여행 카테고리 포스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