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526년 지어진 정자가 원형 그대로" 안동 권씨 후손이 500년 넘게 집성촌을 이어온 마을


닭실마을 / 사진=게티이미지뱅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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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선 중종 때 문신 충재 권벌(1478~1548)이 자리를 잡은 이래 안동 권씨 후손이 500년 넘게 집성촌을 이어온 닭실마을. 마을 모양이 금닭이 알을 품고 있는 금계포란형 지세라 닭실마을이라 불리며, 조선 중기 실학자 이중환이 택리지에서 손꼽는 경승지로 지적한 곳이다. 2009년 명승 제60호로 지정됐다.

봉화 시내에서 유곡리 방향으로 접어들면 길가 곳곳에 닭 모양 가로등이 반긴다. 마을의 중심은 청암정이다. 거북 모양의 너른 바위 위에 세워진 이 정자는 작은 연못과 돌다리, 소나무 숲이 어우러져 국내 정자 중 가장 아름다운 풍경으로 손꼽히는 공간이다.

닭실마을 / 사진=게티이미지뱅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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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월 후반이 찾아오면 마을을 에워싼 산자락과 들녘이 가장 짙은 신록으로 물든다. 소나무 초록과 연못 수면 반영이 어우러지며 고요하고 깊은 색감의 풍경이 완성된다.

개인 사유지라 청암정 정자 내부는 출입이 제한되지만 마당까지는 개방되어 있어 돌다리와 거북바위, 연못을 배경으로 풍경을 감상할 수 있다. 마을 앞 논밭이 싱그러운 봄빛을 올리고 청암정 주변 소나무 숲이 빛을 머금어 깊은 녹음을 만들어낸다.

명승 제60호 청암정

닭실마을 / 사진=게티이미지뱅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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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을 길을 따라 걸으면 충재종택, 충재박물관이 이어지고, 계곡 쪽으로 내려가면 울창한 소나무 숲 사이 석천계곡과 석천정사가 등장한다. 종택과 정자, 서원, 계곡이 좁은 반경 안에 차례로 이어지는 구조로, 차 없이 걸어서 한 바퀴 도는 데 1~2시간이면 충분하다.

청암정에 가까워질수록 풍경이 더욱 인상적으로 변하고 잠시 앉아 주변 풍경을 바라보며 여유로운 시간을 보내기에 좋은 장소라는 후기와 함께, 봄 신록이 물드는 시기에 찾으면 마을 전체가 초록에 감싸이는 느낌이라는 반응이 이어진다.

닭실마을 / 사진=게티이미지뱅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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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제 사람이 살고 있는 마을이라 민속촌과 다른 살아 있는 분위기가 느껴진다는 표현이 반복해서 등장한다. 석천계곡은 여름 피서지로 더 유명하지만 5월의 계곡물은 맑고 차가우며 신록 그늘이 시원하게 드리워져 산책하기 좋다.

청암정은 1526년 권벌이 공부하다 바람을 쐬기 위해 지은 휴식 공간으로, 거북바위 위에 정자를 올리고 주변에 연못과 돌다리를 조성한 형태가 지금까지 원형에 가깝게 보전되어 있다. 드라마 동이·바람의 화원, 영화 스캔들 촬영지로 알려진 이후 전국 단위 방문객이 늘었다.

전통 한과와 충재박물관

닭실마을 / 사진=게티이미지뱅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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닭실마을은 500년 전통 한과로도 이름이 높다. 안동권씨 종가에서 혼례·제례용으로 만들기 시작한 유과·입과·잔과 등 전통 한과를 지금도 마을 입구에서 판매하며, 외국인 대상 전통문화 체험 프로그램도 운영된다. 마을 자체가 조용하고 고즈넉한 분위기를 느낄 수 있는 봉화 대표 여행지라는 반응이 대표적이다.

충재박물관에는 보물로 지정된 충재일기와 근사록 등 467점의 문화재가 전시되어 있다. 마을에는 국가 지정문화재 5건 482점과 일반동산문화재 2,979점이 남아 있으며 대부분 충재박물관에 보관 중이다. 청암정 운영시간은 오전 9시 30분부터 오후 5시까지이며 입장료는 무료다. 문의는 봉화군 문화관광체육과(054-679-6311)로 하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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