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묵화 같다는 표현이 딱인 곳이네요" 제2의 주산지라 불리며 가볍게 걷기 좋은 산책 명소


반곡지 / 사진=게티이미지뱅크

반곡지 / 사진=게티이미지뱅크

소반을 닮은 골짜기 안에 조용히 안긴 저수지. 경산 남산면 복숭아밭 사이 좁은 길을 따라 들어가면 갑자기 시야가 열리며 왕버들 고목들이 수면 위로 드리운 풍경이 나타난다.

4월 초중순에는 수령 200~300년 된 왕버들 20여 그루의 연둣빛 새순과 주변 복숭아밭의 연분홍 복사꽃이 동시에 절정을 이루며, 두 색깔이 수면에 그대로 반영되는 장면이 완성된다.

5월이 절반가량 넘어간 지금은 바람이 잠잠한 새벽이나 이른 아침이 이 공간의 진짜 시간이다.

반곡지 / 사진=게티이미지뱅크

반곡지 / 사진=게티이미지뱅크

반곡지 / 사진=게티이미지뱅크

반곡지 / 사진=게티이미지뱅크

수면이 고요해지는 순간 초록 왕버들과 분홍 복사꽃이 물 위에 데칼코마니처럼 내려앉으며 위아래의 경계가 사라진다. 안개가 피어오르는 날이면 복사꽃 뒤 산자락이 희뿌옇게 잠기며 수묵화 같은 분위기가 더해진다.

저수지 북동쪽 둑은 흙으로 다진 150m 왕버들 터널 흙길이다. 뒤틀린 굵은 밑동 사이를 천천히 걷다 보면 두꺼운 가지가 하늘을 가리고 발아래 흙 냄새가 올라온다.

저수지 건너편은 데크 산책로로 조성되어 있어 오른쪽 복사꽃밭과 왼쪽 반곡지를 동시에 감상하며 걸을 수 있다. 주차장 옆 2층 정자에서는 반곡지 전체 조망이 한눈에 담긴다.

수면 반영의 데칼코마니

반곡지 / 사진=게티이미지뱅크

반곡지 / 사진=게티이미지뱅크

카메라를 든 사람, 조용히 풍경을 바라보는 사람, 봄을 마음에 담으려는 사람들이 각자의 방식으로 반곡지를 기록하고 기억한다는 표현이 이 장소의 분위기를 정확하게 담아낸다. 그냥 걷는 것만으로도 위로가 되는 곳이라는 표현도 반복해서 나오며, 화려한 꽃 명소와 달리 조용하고 소박한 분위기를 좋아하는 여행객 사이에서 제2의 주산지라는 별칭이 붙어 있다.

1903년 농업용 저수지로 조성된 반곡지는 유역 면적 79ha, 저수량 3만 9,300톤 규모다. 2011년 문화체육관광부 사진 찍기 좋은 녹색명소, 2013년 안전행정부 우리 마을 향토자원 베스트 30선에 선정됐다. 드라마 아랑사또전·대왕의 꿈, 영화 허삼관 촬영지로 알려지며 전국 단위 명소로 자리 잡았다.

반곡지가 위치한 경산시 남산면은 기후 변화로 복숭아 재배지로 전환된 지역으로, 5월이면 반곡지까지 가는 길 전체가 드라이브 코스가 된다. 경산시는 2012년부터 매년 4월 초순 반곡지 복사꽃 길 걷기대회를 개최하고 있어 사람이 많지만 그 시기가 지난 지금은 여유롭다. 계절마다 달라지는 풍경 덕분에 매번 새롭다는 재방문 여행객의 반응이 꾸준하다.

새벽과 저녁 방문 추천

반곡지 / 사진=게티이미지뱅크

반곡지 / 사진=게티이미지뱅크

반곡지 / 사진=게티이미지뱅크

반곡지 / 사진=게티이미지뱅크

빛이 낮게 깔리는 해 질 무렵에도 비슷한 반영 장면이 연출된다. 이른 아침 방문한 여행객들은 사람이 거의 없는 고요한 저수지에서 왕버들과 복사꽃이 수면에 맞닿아 있는 장면이 현실처럼 느껴지지 않는다는 감상을 남긴다.

가을에는 수면에 황금빛 들녘이 반영되고 겨울에는 앙상한 가지 선이 물 위에 드리우는 등 사계절마다 전혀 다른 풍경을 보여주는 구조다.

입장료와 주차 모두 무료이며 연중무휴 상시 개방된다. 저수지 한 바퀴 산책은 흙길과 데크 구간을 합쳐 약 20분이 소요된다. 수면 반영이 극대화되는 새벽과 이른 아침, 또는 해 질 무렵 방문이 권장된다. 문의는 경산시 문화관광과(053-810-5364)로 하면 된다.

[원문 보기]

# 5월 여행지
# 6월 여행지
# 경산 반곡지
# 반곡지 복사꽃
# 산책 명소

여행 카테고리 포스트

"수묵화 같다는 표현이 딱인 곳이네요" 제2의 주산지라 불리며 가볍게 걷기 좋은 산책 명소 - 이글루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