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우라지 / 사진=게티이미지뱅크 |
아우라지 뱃사공아 배 좀 건너 주게. 정선아리랑 가사 속 그 강이 이곳이다. 강원특별자치도 정선군 여량면, 구절리의 송천과 임계에서 흘러온 골지천이 하나로 합쳐지는 이 지점이 아우라지다. 아우라지는 강원도 말로 어우러지다에서 비롯된 이름으로, 두 물이 하나로 만난다는 뜻이다.
5월이 되면 강을 병풍처럼 감싼 산들이 신록으로 가장 짙어지며, 강변 버드나무와 들꽃이 합류 지점 일대를 초록으로 가득 채운다. 맑은 강물이 신록을 품은 산세를 그대로 반영하는 장면은 계절 중 이 시기가 가장 선명하다. 강 소리만 들리는 새벽 아우라지는 세상에서 가장 조용한 장소 중 하나라는 후기도 있다.
아우라지 / 사진=게티이미지뱅크 |
송천은 큼직한 돌을 박은 징검다리로, 골지천은 초승달 조형물을 얹은 달 다리(출렁다리)로 건넌다. 두 다리가 만나는 지점에 여송정이 자리하고, 강 건너편 언덕에는 아우라지를 바라보는 처녀 동상이 서 있다.
강 양편에 처녀와 총각 동상이 마주 보는 구도가 이 공간이 품은 이야기를 자연스럽게 전달한다. 5월 중순 신록이 짙어진 강변을 따라 걷다 보면 초록이 강물 위에 반사되며 두 빛깔의 초록이 겹쳐 보이는 순간이 찾아온다.
정선아리랑의 발상지
아우라지 / 사진=게티이미지뱅크 |
사진보다 직접 와서 느껴야 하는 곳이라는 반응이 대표적이다. 강 양편에서 마주 보는 동상, 두 물이 만나는 지점, 정선아리랑 노래 가사가 한꺼번에 이해되는 순간이라는 표현이 반복해서 나온다.
정선아리랑 애정편의 가사도 이 강에서 비롯됐다. 강 양편 여량과 가구미에 살던 처녀와 총각이 동백을 따러 가기로 약속했으나 밤새 내린 폭우로 강물이 불어 나룻배를 띄울 수 없게 됐고, 강 이편에서 저편의 임을 그리워하던 마음이 가사로 남겨진 것이다.
아우라지 / 사진=게티이미지뱅크 |
강원특별자치도 무형문화재 제1호이자 2012년 유네스코 인류무형문화유산으로 등재된 정선아리랑의 정신적 고향이 이 자리다.
아우라지는 조선 시대 남한강 1천 리 물길을 따라 목재를 서울로 운반하던 뗏목의 시발지였다. 전국 각지에서 몰려든 뗏꾼들의 아리랑 소리가 끊이지 않던 자리에 이제는 봄 새소리와 강물 소리만 흐른다. 흥선대원군이 경복궁을 중수할 당시 사용된 목재 상당량이 이 물길을 따라 한양으로 운반됐다.
레일바이크와 섶다리
아우라지 / 사진=게티이미지뱅크 |
이른 아침 물안개가 피어오르는 시간을 노리고 찾아오는 사진 동호회도 많으며, 구절리역에서 출발하는 레일바이크와 연계해 반나절 코스로 완성하는 여행객이 많다.
구절리~아우라지 7.2km, 편도 약 40분 코스다. 섶다리는 12월부터 이듬해 3월까지만 설치되는 계절 다리로 5월에는 철거된 뒤지만, 징검다리와 달 다리를 건너며 강 위에서 아우라지 풍경을 감상하는 것만으로도 충분히 매력 있는 강 산책이 완성된다.
아우라지 / 사진=게티이미지뱅크 |
해가 지면 달 다리를 환하게 밝히는 조명이 켜지며 낮과는 전혀 다른 야경이 펼쳐진다. 입장료와 주차 모두 무료이며 문의는 정선군청 관광과(033-560-2742)로 하면 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