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년 연속으로 선정됐습니다" 한 사람이 평생 쌓은 돌탑을 연간 120만 명이 찾고 있습니다


{img}

진안 마이산 / 사진=게티이미지뱅크

전북특별자치도 진안군에 자리한 마이산은 암마이봉(687.4m)과 수마이봉(681.1m)이 나란히 솟아오른 형상으로, 어느 방향에서 진안에 들어서든 시선이 반드시 두 봉우리로 향한다. 마이산이라는 이름은 조선 태종 이방원이 두 봉우리가 말의 귀를 닮았다 하여 직접 붙인 것으로 전해지며, 2003년 명승 제12호로 지정됐다.

5월이 되면 벚꽃 터널이 이미 지나간 자리에 짙은 신록이 들어선다. 남부주차장에서 탑사까지 이어지는 1.9km 숲길은 연둣빛 이파리가 가지 사이로 빛을 걸러내며 초록 터널을 만들고, 탑사 일대에는 영산홍의 분홍빛이 곳곳에 번져 봄의 마무리를 장식한다.

{img}

진안 마이산 / 사진=게티이미지뱅크

도보로 약 20분, 발걸음이 저절로 느려지는 길이다. 마이산 벚꽃은 전국에서 가장 늦게 피는 벚꽃 명소 중 하나로 알려져 있어, 5월 초의 신록 경치는 벚꽃 시즌 직후를 즐기는 여행객에게 또 다른 매력으로 다가온다.

탑사 경내에 들어서면 풍경이 완전히 달라진다. 80여 기의 돌탑이 절벽 아래를 가득 채운 장면은 사진으로 보던 것과 차원이 다르다. 가장 높은 천지탑은 13m에 달하며, 자연석을 시멘트 없이 쌓아 올린 탑들이 바람에도 흔들리지 않고 수십 년째 서 있다.

시멘트 없이 쌓은 80기 돌탑, 탑사의 압도감

{img}

진안 마이산 / 사진=게티이미지뱅크

돌탑과 봄 신록, 수직으로 깎아지른 마이산 봉우리 암벽이 한 화면에 담기는 탑사 경내 풍경은 국내에서 다른 어느 곳과도 닮지 않은 장면이다. 탑영제 저수지에서 마이산 쌍봉이 물에 반영되는 구도도 봄날 빠뜨릴 수 없는 포토 포인트다.

탑사는 19세기 말 이갑룡 처사가 25세에 마이산에 들어와 백성을 구하겠다는 뜻을 품고 돌을 쌓기 시작해 98세로 생을 마칠 때까지 이어온 작업의 결과물이다.

천지탑·오방탑·일광탑·월광탑 등 각각의 탑에는 하늘과 땅, 빛과 어둠을 상징하는 의미가 담겨 있으며, 전라북도 기념물 제35호로 지정됐다. 2020년 CNN이 선정한 한국의 가장 아름다운 사찰 33곳에도 탑사가 포함됐다.

{img}

진안 마이산 / 사진=게티이미지뱅크

마이산을 이루는 암석은 중생대 백악기에 형성된 역암층으로, 국내에서 역암으로 이루어진 산은 이곳이 유일하다. 암벽 표면의 타포니 지형은 얼었다 녹기를 반복하며 암벽 내부가 팽창하고 표면이 떨어져 나가면서 형성된 풍화 지형으로 학술적 가치도 높다.

사진으로 보고 기대를 많이 했는데 직접 와보니 그 규모와 분위기에 또 한 번 압도됐다는 후기가 반복해서 등장하며, 연간 120만 명이 찾는 명소로 한국관광 100선에 10년 연속 선정됐다.

국내 유일 역암 산, 10년 연속 한국관광 100선

{img}

진안 마이산 / 사진=게티이미지뱅크

종교와 관계없이 한 사람이 평생을 바쳐 쌓은 공간 앞에서는 저절로 숙연해진다는 반응도 많다.

사찰이라 하기엔 너무 이색적이고, 자연이라 하기엔 지나치게 질서정연한 수십 기의 돌탑이라는 표현이 마이산 탑사를 처음 마주한 여행객의 반응을 정확히 담아낸다. 탑사에서는 매년 음력 3월과 10월 두 차례 산신대재가 봉행된다.

{img}

진안 마이산 / 사진=게티이미지뱅크

탑사 입장료는 성인 3,000원, 중·고등학생 2,000원, 초등학생 1,000원이다. 운영시간은 오전 8시부터 오후 6시 30분까지이며 연중무휴로 운영된다. 남부주차장에서 탑영제·탑사·은수사를 거쳐 왕복하는 약 1시간 30분 코스가 대표 탐방로로 전 구간이 평탄하다. 주차는 남부·북부 주차장 모두 이용 가능하며 유료다.

여행 카테고리 포스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