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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주향교 / 사진=게티이미지뱅크 |
전주 향교 하면 가을날 쏟아지는 노란 은행잎을 가장 먼저 떠올리기 마련이다. 하지만 3월 초인 지금, 전주 향교는 전혀 다른 얼굴을 하고 있다. 대성전 앞마당에 모진 겨울을 이겨낸 홍매화가 묵직하고도 강렬하게 피어나고 있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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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주향교 / 사진=게티이미지뱅크 |
화려한 한옥마을 메인 거리에서 살짝 벗어난 덕에 상업적인 번잡함이 전혀 없고, 오롯이 옛 서원의 고즈넉함과 자연의 색채에만 집중할 수 있는 이곳은 봄의 진짜 얼굴을 찾는 여행자들 사이에서 조용히 입소문이 퍼지고 있다.
세월의 때가 만든 대비, 오래된 목조 전각과 홍매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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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주향교 / 사진=게티이미지뱅크 |
향교의 건물들은 화려한 단청 없이 나무 본연의 색과 결을 그대로 드러내고 있다. 세월의 때가 묻어 짙고 거칠어진 나무 기둥 옆에서 폭발하듯 피어나는 홍매화의 쨍한 진분홍빛은 시각적으로 강렬한 대비를 이루며 한 폭의 동양화 같은 깊이를 만들어낸다.
이곳의 또 다른 매력은 인위적인 아스팔트나 보도블록 없이 옛사람들이 걷던 흙바닥이 그대로 보존되어 있다는 점이다. 발끝에 닿는 폭신한 흙의 질감과 바람에 흩날려 흙바닥 위로 툭툭 떨어지는 붉은 매화 꽃잎들이 어우러져 어느 계절의 전주 향교와도 다른 깊고 서정적인 분위기를 완성한다.
새소리와 바람 소리만 가득한 사색의 산책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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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주향교 / 사진=게티이미지뱅크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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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주향교 / 사진=게티이미지뱅크 |
전주 향교는 전주 한옥마을의 가장 안쪽, 전주천과 맞닿은 곳에 조용히 자리 잡고 있다.
북적이는 먹거리 골목에서 완전히 벗어나 있어 천천히 걷기만 해도 마음이 차분해진다. 주변에 시야를 방해하는 높은 건물이나 현대적인 간판이 없어 어디를 봐도 전통적인 미학이 자연스럽게 완성된다.
향교의 크고 작은 한옥 문과 담장, 대성전 마루에 걸터앉아 홍매화를 바라보는 시간은 번잡한 일상에서 완전히 분리된 고요한 사색의 시간을 선물한다.
입장료 무료, 전주 한옥마을에서 도보 5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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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주향교 / 사진=게티이미지뱅크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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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주향교 / 사진=게티이미지뱅크 |
전주 향교는 전라북도 전주시 완산구 교동에 위치하며 입장료는 무료다. 전주 한옥마을 중심가에서 도보로 5분 거리로 접근성이 매우 뛰어나다. 자가용 이용 시 인근 한옥마을 공영주차장을 이용하면 되며, 대중교통은 전주역이나 전주고속버스터미널에서 한옥마을 방면 버스를 타면 된다.
홍매화 절정인 3월 중순 이전에 방문하면 한적하게 즐길 수 있어 더욱 추천한다. 이곳을 다녀간 여행객들은 "가을 은행나무 볼 때랑은 완전히 다른 분위기라 사람도 없고 조용해서 대성전 마루에 앉아 홍매화 바라보며 멍때리기 너무 좋았다", "바닥이 흙길이라 걸을 때마다 사각사각 나는 소리가 참 좋았고 오래된 한옥과 붉은 매화가 이렇게 잘 어울리는지 처음 알았다", "한옥마을에서 조금만 걸어 들어왔을 뿐인데 상점 하나 없이 옛날 서원 모습 그대로라 부모님 모시고 걷기에도 완벽한 곳이었다"는 후기를 남겼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