빅스비 크릭 브릿지(Bixby Creek Bridge) /사진-캘리포니아 관광청(Visit California) |
[투어코리아=조성란 기자] 태평양 절벽을 따라 이어지는 세계적인 해안 드라이브 코스, 캘리포니아 1번 국도(Highway 1)가 다시 여행객을 맞는다. 일부 구간 통제로 여행 동선이 제한됐던 빅서(Big Sur) 구간의 복구 공사가 올해 초 마무리되면서, 몬터레이와 샌루이스오비스포 카운티를 잇는 해안길이 약 3년 만에 전 구간 드라이브 코스로 돌아왔다.
캘리포니아 1번 국도는 몬터레이(Monterey), 카멜바이더씨(Carmel-by-the-Sea), 빅서, 하프문베이(Half Moon Bay) 등 캘리포니아 대표 해안 도시를 연결하는 로드트립 명소다. 거친 절벽과 푸른 바다, 레드우드 숲이 차창 밖으로 이어지는 풍경 덕분에 ‘세계에서 가장 아름다운 해안 도로’ 중 하나로 꼽힌다.
특히 센트럴 코스트(Central Coast) 구간은 캘리포니아 1번 국도의 매력을 가장 선명하게 보여준다. 몬터레이 카운티에서 샌루이스오비스포, 산타바바라, 벤투라, 옥스나드로 이어지는 여정에서는 자연 절경과 미식, 해양 액티비티, 캘리포니아 특유의 해안 문화를 함께 경험할 수 있다.
빅서의 절벽과 숲, 몬터레이 카운티에서 시작하는 힐링 로드트립
몬터레이 카운티는 캘리포니아 1번 국도의 상징적인 풍경이 펼쳐지는 구간이다. 빅서 해안을 따라 달리면 태평양을 향해 떨어지는 절벽, 짙은 레드우드 숲, 굽이치는 해안선이 연이어 나타난다. 드라이브만으로도 여행의 목적이 되는 곳이다.
머무는 방식도 특별하다. 포스트 랜치 인(Post Ranch Inn)은 탁 트인 태평양 전망과 프라이빗 스파로 잘 알려져 있고, 알릴라 벤타나 빅서(Alila Ventana Big Sur)는 숲속에서 깊은 휴식을 누릴 수 있는 리조트로 사랑받는다.
계절 여행을 계획한다면 10월부터 2월까지 모나크 그로브 생추어리(Monarch Grove Sanctuary)도 눈여겨볼 만하다. 이 시기에는 월동을 위해 모여든 모나크 나비 군락을 만날 수 있다.
보데가 베이(Bodega Bay) /사진-캘리포니아 관광청(Visit California) |
자연·동물·건축까지, 샌루이스오비스포의 로드트립 코스
샌루이스오비스포 카운티는 해안 드라이브에 자연과 역사, 야생 동물 관찰을 더하는 여행지다. ‘빅서의 관문’으로 불리는 래그드 포인트(Ragged Point)에서는 절벽 너머로 펼쳐지는 태평양 풍경을 감상할 수 있다.
샌시메온(San Simeon)의 피에드라스 블랑카스 코끼리물범 서식지(Piedras Blancas Elephant Seal Rookery)는 야생 동물을 가까이에서 관찰할 수 있는 대표 명소다. 해안가에 몸을 누인 코끼리물범 무리는 센트럴 코스트 여행에서 쉽게 잊기 어려운 장면을 만든다.
화려한 건축을 보고 싶다면 허스트 캐슬(Hearst Castle)이 빠질 수 없다. 미국 언론 재벌 윌리엄 랜돌프 허스트가 지은 초호화 대저택으로, 캘리포니아 최초의 여성 건축가 줄리아 모건(Julia Morgan)이 설계했다. 이곳은 165개의 객실, 대규모 정원, 분수, 수영장 등을 갖췄으며, 1900년대 초 미국 상류층 문화와 건축미를 보여주는 공간이다. 현재는 캘리포니아 주립공원으로 운영되며 센트럴 코스트 대표 관광 명소로 자리 잡았다.
이 밖에도 모로 베이(Morro Bay)의 상징인 모로 록(Morro Rock), 피스모 비치(Pismo Beach)의 오세아노 듄스(Oceano Dunes)는 자연 풍경을 즐기기 좋은 코스다.
보데가 베이(Bodega Bay 피스모 비치(Pismo Beach) 빅스비 크릭 브릿지(Bixby Creek Bridge) /사진-캘리포니아 관광청(Visit California) |
산타바바라, 스페인풍 건축과 해변이 만나는 ‘아메리칸 리비에라’
산타바바라는 캘리포니아 1번 국도 여행에서 분위기가 확 달라지는 도시다. ‘아메리칸 리비에라(American Riviera)’라는 별명처럼 고급 해안 휴양지의 여유와 스페인풍 건축이 어우러진다.
도시의 역사성을 느끼고 싶다면 1786년 설립된 올드 미션 산타바바라(Old Mission Santa Barbara)를 추천할 만하다. ‘미션의 여왕’으로 불리는 이곳은 아름다운 건축과 역사 유물을 함께 만날 수 있는 장소다.
여정의 마무리는 버터플라이 비치(Butterfly Beach)가 좋다. 해가 바다 쪽으로 기울 무렵, 산타바바라 특유의 여유로운 해안 분위기를 가장 잘 느낄 수 있다.
산타바바라/사진-미국관광청 |
벤투라와 옥스나드, 액티비티와 로컬 미식으로 완성하는 해안 여행
벤투라(Ventura)는 해양 액티비티, 로컬 미식, 자연 풍경이 균형 있게 어우러진 도시다. 벤투라 피어(Ventura Pier)에서는 채널 제도(Channel Islands)와 태평양 해안 풍경을 한눈에 볼 수 있고, 주변에는 로컬 브루어리와 해산물 레스토랑이 여행의 재미를 더한다.
꼭 들러볼 만한 곳은 벤투라 보태니컬 가든(Ventura Botanical Gardens)이다. 약 107에이커 규모의 정원에는 12만여 종의 식물과 꽃이 조성돼 있으며, 캘리포니아, 칠레, 남아프리카공화국, 지중해 연안, 호주 등 세계 5개 지중해성 기후 지역의 식물을 한자리에서 만날 수 있다. 언덕 위 산책로에서는 태평양 해안과 채널 제도까지 내려다보인다.
인근 옥스나드(Oxnard)는 서핑 문화와 멕시칸 음식이 강한 지역이다. 실버 스트랜드 비치(Silver Strand Beach)에서는 서핑과 스케이트 문화를 경험할 수 있고, 옥스나드 타코 트레일(Oxnard Taco Trail)은 정통 멕시칸 타코 맛집을 따라가는 미식 코스로 알려져 있다.
채널 아일랜드 해양 박물관(Channel Islands Maritime Museum)에서는 지역 해양 역사와 예술 전시도 함께 만날 수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