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를 하늘처럼 귀하게”…동학 따라 걷는 5월의 경북 여행


{img}

어린이선비축제 어린이 무과 장원급제 진행모습 /사진-영주시

[투어코리아=유경훈 기자]  오늘은 5월 5일, 아이들이 주인공이 되는 '어린이날'이다. 대다수 이들에게 이날은 즐거운 나들이나 선물 꾸러미로 기억되지만, 본래 어린이날은 "아이를 하늘처럼 귀하게 섬기라"는 숭고한 가르침에서 그 뿌리를 찾을 수 있다.

경북문화관광공사는 ‘경북여행 MVTI’ 5월호를 통해 단순한 유희를 넘어 어린이날의 참뜻을 되새기는 인문학 여정 '아이가 곧 하늘, 동학을 따라 걷는 오월의 경북'을 제안했다.

이번 여행의 중심 테마는 ‘존중’이다. 모든 사람을 하늘처럼 여기는 동학의 ‘인내천(人乃天)’ 사상은 1860년 4월, 수운 최제우가 경주 용담정에서 동학을 창명하며 세상에 처음 알려졌다.

이는 2대 교주 해월 최시형에 이르러 “어린아이를 때리지 마라, 그것은 곧 하늘을 때리는 것이다”라는 구체적인 아동 인권 존중의 철학으로 꽃을 피웠다.이러한 동학의 정신은 훗날 소파 방정환 선생이 어린이날을 제정하는 결정적인 사상적 토대가 됐다.

따라서 5월의 경북을 걷는 것은 어린이날의 탄생 비화를 따라가는 역사 여행이자, 가장 소중한 가치를 확인하는 인문여행이 된다.

{img}

"1-1 5월 mvti 포스터" "1-4상주 동학교당" "1-3 경주 용담정 전경" "1-2 문경 고모산성 전경" /사진-경북문화관광공사

주요 탐방 코스는 동학의 성지인 경주 용담정에서 시작해 문경 고모산성, 상주 동학교당, 김천 내수도문 기념비로, 신록이 우거진 이 길 위에서 방문객들은 아이를 귀하게 여기는 마음이야말로 우리가 지켜야 할 ‘가장 오래된 미래’라는 메시지를 마주하게 된다.

먼저 발걸음은 경주 용담정으로 향한다. 숲길 사이로 고요가 내려앉은 이곳은 수운 최제우가 세상을 향한 새로운 뜻을 품고 동학을 창명한 장소다. 화려한 관광지의 문법과는 조금 다르다. 빠르게 소비하는 여행 대신, 천천히 걸으며 한 사람의 사유가 어떻게 시대의 울림이 되었는지를 느끼게 하는 공간에 가깝다. 그의 삶이 깃든 생가까지 함께 둘러보면, 동학이 단순한 사상이 아니라 삶의 태도였음을 자연스럽게 마주하게 된다.

{img}

"1-1 5월 mvti 포스터" "1-4상주 동학교당" "1-3 경주 용담정 전경" "1-2 문경 고모산성 전경" /사진-경북문화관광공사

문경 고모산성은 동학의 마음이 더 넓은 세상으로 흘러가던 길목처럼 다가온다. 5세기 신라 시대부터 남북을 잇는 관문이었던 이곳은 수많은 백성의 발걸음이 오간 장소다. 성곽을 따라 걷다 보면 길 위에 쌓인 시간과 사람들의 흔적이 겹쳐진다. 경북여행 MVTI는 이 공간을 통해 동학의 숭고한 마음이 백성들의 삶 속으로 퍼져나간 흐름을 조명했다.

상주 동학교당에서는 동학의 온도를 조금 더 가까이 느낄 수 있다. 이곳은 전국 유일의 동학 본부 건물로, 초가지붕인 음양체의 소박한 형태를 간직하고 있다. 크고 웅장한 건축물이 아니라 낮고 담백한 공간이 주는 힘이 있다. 사람을 귀하게 여기고, 삶의 자리에서 존중을 실천하려 했던 동학의 정신이 이 단정한 풍경 안에 머문다.

{img}

"1-1 5월 mvti 포스터" "1-4상주 동학교당" "1-3 경주 용담정 전경" "1-2 문경 고모산성 전경" /사진-경북문화관광공사

김천 내수도문 기념비는 이번 여정의 메시지를 가장 선명하게 보여주는 지점이다. 1890년, 해월 최시형은 “어린 자식을 치지 말고 울리지 마옵소서”라는 글을 남겼다. 지금 읽어도 울림이 큰 이 문장은 아이를 보호받아야 할 존재로만 보는 데서 한 걸음 더 나아가, 존엄한 한 사람으로 바라본 시선이었다. 5월의 경북 여행이 단순한 가족 나들이를 넘어 마음에 남는 이유도 여기에 있다.

동학의 따뜻한 시선은 5월의 축제로도 이어진다. 영주에서는 ‘어린이 선비축제’가 5월 2일부터 5월 5일까지 열렸다. 어린이 장원급제 체험, 서당 교육, 한지 체험, 천연염색 등 놀이와 전통 배움이 어우러지며 아이들이 직접 주인공이 되는 시간을 마련했다.

안동 ‘선성현 어린이날 축제’ 역시 5월 1일부터 5월 5일까지 예끼마을 일대에서 펼쳐졌다. 그림책 공연, 도자기 체험, 버블쇼 등 아이들의 눈높이에 맞춘 프로그램이 더해져, 봄날의 마을은 마치 동화 속 한 장면처럼 환해졌다.

김남일 경북문화관광공사 사장은 “이번 5월 MVTI는 사람이 곧 하늘이라는 동학의 따뜻한 발자취를 따라가는 여정”이라며 “역사와 쉼이 어우러진 경북에서 가족과 함께 눈부신 웃음을 나누는 소중한 5월을 보내시길 바란다”고 말했다.

{img}

"1-1 5월 mvti 포스터" "1-4상주 동학교당" "1-3 경주 용담정 전경" "1-2 문경 고모산성 전경" /사진-경북문화관광공사

여행 카테고리 포스트

“아이를 하늘처럼 귀하게”…동학 따라 걷는 5월의 경북 여행 - 이글루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