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벚꽃 언제 피었는지 다 찍혔다”…국립수목원, 전국 ‘벚꽃엔딩 지도’ 공개

[투어코리아=유지훈 기자]올해 봄, 벚꽃이 언제 어디서 피고 지는지 ‘데이터’로 기록됐다. 국립수목원이 시민 참여로 완성한 ‘벚꽃엔딩 프로젝트’를 통해 전국 벚꽃 개화 흐름을 한눈에 볼 수 있는 지도가 공개되면서다. 단순한 계절 정보가 아닌, 기후변화의 흐름까지 읽어내는 ‘봄의 빅데이터’가 만들어졌다는 점에서 주목된다.

이번 프로젝트는 2023년부터 이어진 시민과학 프로그램으로, 벚나무 개화 시기를 비롯한 식물계절현상을 국민과 함께 기록하는 데 목적이 있다. 특히 벚꽃 개화는 기후변화 추이를 보여주는 대표 지표로, 장기적인 환경 분석에 중요한 역할을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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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6 벚꽃엔딩 프로젝트: 전국 벚꽃 개화지도

올해는 관측 방식도 한층 진화했다. 지난해 구축된 ‘식물계절관측 웹서비스’를 활용해 참여자들이 전국 어디서나 관측 정보를 실시간으로 입력할 수 있도록 개선하면서, 데이터의 체계성과 신뢰도를 끌어올렸다.

프로젝트는 3월 14일부터 4월 27일까지 총 45일간 진행됐다. 그 결과 전국에서 1,108명의 시민과학자가 참여했고, 제출된 사진은 무려 4만5,276장에 달했다. 이 가운데 7,702장의 벚꽃 개화 사진이 분석에 활용되며 지역별 개화 시기와 봄의 이동 경로가 정밀하게 도출됐다.

관측 결과, 올해 벚꽃은 3월 22일 서귀포시와 광주광역시에서 가장 먼저 만개했다. 이후 4월 1일 전후로 전국 대부분 지역에서 만개가 확인됐고, 4월 15일 양구군에서 마지막 만개가 기록되며 올봄 벚꽃 시즌이 마무리됐다.

특히 남부 지역과 도심일수록 개화 시기가 빠른 경향이 뚜렷하게 나타났다. 기온 상승과 도시 열섬 현상이 복합적으로 작용한 결과로, 기후와 생활환경 변화가 실제 생태계에 미치는 영향을 보여주는 사례로 해석된다.

벚꽃만이 아니었다. 이번 조사에서는 약 1,100여 종의 식물이 함께 기록됐다. 봄꽃 관측은 철쭉(2,182장), 개나리(1,753장), 산수유(1,455장) 순으로 활발하게 이뤄지며 시민 참여 기반 데이터의 확장 가능성도 확인됐다.

이번에 공개된 ‘전국 벚꽃 개화지도’는 누구나 봄의 진행 상황을 직관적으로 확인할 수 있도록 제작됐으며, 수집된 자료는 향후 기후변화 연구와 정책 수립을 위한 기초 데이터로 활용될 예정이다.

임영석 국립수목원장은 “국민의 자발적 참여 덕분에 전국 단위 벚꽃 개화 흐름을 정밀하게 파악할 수 있었다”며 “앞으로도 시민과학 기반 데이터를 지속적으로 축적해 기후변화 대응 연구와 정책에 적극 반영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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