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례의 숨은 정원과 풍경들, 봄에만 만날 수 있는 히든 스폿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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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요한 풍경 위에 번진 붉은 기척 '구례 화엄사 홍매화' ⓒ투어코리아 유지훈 기자

[투어코리아=조성란 기자] 산수유꽃이 봄의 문을 열었다면, 구례의 여행은 그 꽃 너머에서 더욱 깊어진다. 노란 꽃길을 따라 걷다 보면, 계절은 자연스럽게 또 다른 풍경으로 이어진다. 천년 고택의 고요한 정원, 은은한 매화 향이 흐르는 사찰, 그리고 초록 들판 위로 펼쳐진 지리산의 풍경까지. 구례의 봄은 하나의 축제로 끝나지 않고, 마을 곳곳으로 스며들며 여행자를 머물게 한다.

구례 민간정원 산책

구례의 시간을 가장 고요하게 만날 수 있는 곳은 민간정원이다.

300년의 세월을 품은 고택과 정원이 어우러진 ‘쌍산재’는 돌담과 고목, 그리고 자연 그대로의 정원이 어우러져 마치 한 편의 옛 그림 속에 들어온 듯한 풍경을 선사한다. 바람이 스칠 때마다 나무와 처마가 만들어내는 소리는 이곳의 시간을 더욱 깊게 만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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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야원 /사진-구례군

‘천개의 향나무 숲’에서는 1,000여 그루 향나무가 이어진 길 위로 목서와 매화 향기가 은은하게 퍼지며 걷는 이의 발걸음을 붙잡는다.

오랜 세월을 묵묵히 지켜온 ‘반야원’ 역시 인상적이다. 하늘을 향해 곧게 뻗은 플라타너스와 소나무 사이를 걷다 보면, 자연이 만들어낸 고요한 위로를 온전히 느낄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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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아원 /사진-구례군

하늘과 숲, 별빛이 머무는 공간 ‘지리산정원’

제3호 지방정원으로 지정된 ‘지리산정원’도 여행자를 반긴다. 광의면 일대에 조성된 이 정원은 하늘정원, 별빛숲정원, 어울림정원, 와일드정원, 프라이빗정원 등 다섯 개의 주제정원으로 구성돼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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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리산정원’ 내 와일드정원/사진-구례군

하늘정원에서는 탁 트인 경관과 함께 지리산의 웅장함을 느낄 수 있고, 별빛숲정원에서는 솔숲 테라스에 앉아 여유로운 시간을 보낼 수 있다. 자연과 사람이 함께 어우러지는 이 공간은 구례의 봄을 더욱 풍성하게 만든다.

천년고찰과 매화의 운치에 반하다 '화엄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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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요한 풍경 위에 번진 붉은 기척 '구례 화엄사 홍매화' ⓒ투어코리아 유지훈 기자

지리산 자락에 자리한 화엄사에서는 또 다른 봄이 피어난다. 경내에 들어서면 홍매화와 백매화가 천년 고찰의 고요함과 어우러져 깊은 울림을 전한다. 화엄사 매화는 화려하게 자신을 드러내기보다, 조용히 제자리에서 계절을 알린다. 돌계단 위로 떨어진 꽃잎과 오래된 전각이 어우러진 풍경은 그 자체로 하나의 명상 같은 순간이 된다.

섬진강 따라 흐르는 벚꽃의 절정

봄이 깊어질수록 구례의 풍경은 더욱 화려해진다. 섬진강변을 따라 펼쳐진 벚꽃길은 봄의 절정을 알리는 또 하나의 명소다. 눈처럼 흩날리는 벚꽃잎 아래를 걷다 보면, 계절이 선물하는 가장 아름다운 순간을 마주하게 된다.

‘대한민국 아름다운 길 100선’에 선정된 섬진강벚꽃길은 동해마을부터 남도대교까지 이어지는 드라이브 코스로도 유명하다. 특히 문척면 동해마을 일대 섬진강 벚꽃길 일대에 조성된 데크 산책로는 강과 벚꽃이 어우러진 풍경을 가까이에서 감상할 수 있어, 가족과 연인, 친구와 함께 걷기에 더없이 좋은 길이다.

절로 힐링이 되는 ‘지리산치즈랜드’

넓은 들판과 지리산 능선을 배경으로 펼쳐진 지리산치즈랜드 역시 빼놓을 수 없다.

지리산 능선을 배경으로 펼쳐진 이곳은 계절마다 다른 색으로 물들지만, 봄에는 특히 따뜻하고 평화로운 분위기를 선사한다. 한가롭게 펼쳐진 들판을 따라 걷거나, 잠시 멈춰 서서 산과 하늘을 바라보는 것만으로도 마음이 가벼워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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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례 지리산치즈랜드/사진-구례군

머무는 여행의 완성, 한옥스테이 ‘죽록정사’

구례의 봄을 한층 깊이 느끼고 싶다면, 하루쯤 머물러보는 것도 좋은 선택이다. 지리산 노고단 자락, 화엄사 인근에 자리한 ‘죽록정사’는 전통 한옥의 멋과 자연의 고요함을 함께 누릴 수 있는 프라이빗 독채 스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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죽록정사 / 사진-죽록정사 

구들온돌과 마루, 우물샘, 대나무숲이 어우러진 이곳은 시간의 흐름을 한층 느리게 만든다. 바람이 스치는 소리와 숲의 기운 속에서 몸과 마음이 자연스럽게 풀린다. 특히 봄꽃 축제의 북적임을 피해 조용히 쉬어가기 좋은 공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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죽록정사

애연루와 열우재, 사랑채(온휴재), 행랑채(소은재) 등 네 채의 한옥은 각각 다른 분위기를 지니고 있어 취향에 맞게 선택할 수 있다. 빠르게 보고 지나치는 여행이 아닌, 잠시 멈춰 자신을 돌아보는 시간. 죽록정사는 구례의 봄을 가장 깊게 경험하는 또 하나의 방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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죽록정사

꽃구경 뒤에 만나는 또 하나의 즐거움...플리마켓 ‘콩장’

자연 속에서 이어지는 구례의 봄 여행은 이제 또 다른 즐길 거리로 확장된다. 꽃구경을 마친 뒤 들르기 좋은 플리마켓 ‘콩장’이 3월 21일 서시천체육공원에서 다시 문을 연다. 산수유꽃축제와 광양 매화축제가 한창인 시기와 맞물려 열리는 이번 ‘콩장’은 두 축제를 잇는 길목에 위치해 관광객들의 발걸음을 끌어들일 것으로 기대된다.

현장에는 전국 각지에서 모인 50여 팀이 참여해 지역 농특산물과 수공예품을 선보이며, 방문객이 직접 체험할 수 있는 프로그램도 함께 운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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잔디광장에서는 이동도서관이 운영되고, 인디언 텐트와 돗자리, 양산 등이 마련돼 누구나 편안하게 머물 수 있는 공간도 제공된다. 봄 햇살 아래 쉬어가며 작은 장터를 둘러보는 시간은 구례 여행에 또 다른 즐거움을 더해준다.

‘콩장’은 3월 21일을 시작으로 3월 28일, 4월 11일까지 총 세 차례 열릴 예정이며, 매회 낮 12시부터 오후 4시까지 운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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