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얼드라이브] 한국 찾는 르노 프랑수아 프로보 회장, “퓨처레디, 한국이 핵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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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에 다시 오니 기쁘다. 가족들이 전에 살던 집 가서 사진을 찍어오라고 하더라”

르노삼성자동차의 운전대를 잡았던 프랑수와 프로보가 르노그룹의 회장이 되어 다시 한국을 찾았다. 2011년부터 2016년까지 사장으로 재직하며 당시 핵심차종의 개발과 출시를 진두지휘하고, 국내 시장을 위해 한국어로 3분 이상의 인사말을 남기기도 했다. 외국인 사장임을 고려하면 상당히 파격적인 모습이었다.

그랬던 그가 지난 해 7월, 르노 그룹의 회장으로 부임했다. 그 사이 중국을 거쳐 주요 보직을 고루 거쳤다. 약 10년의 시간, 그는 한국 시장을 어떻게 보고 있을까.

"우선순위를 명확히 하고 집중한다." 프랑수아 프로보 르노그룹 회장은 퓨처레디 전략의 핵심을 한 문장으로 요약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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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퓨처레디, 르놀루션의 다음 챕터

퓨처레디는 이전 전략인 르놀루션의 연장선인가, 아니면 전혀 다른 전략인가. 프로보 회장은 둘 다라고 답했다.

그는 "르놀루션은 유럽 내 회복이 최우선이었습니다. 그 결과 르노와 다치아 모두 유럽 시장에서 2위로 올라섰고, 다치아 산데로는 유럽에서 가장 많이 팔린 차가 됐다”며 “경쟁사 대비 소비자 선호도 포인트도 기존보다 높아졌다”고 설명했다.

그 토대 위에서 퓨처레디가 시작된다는 것. 가장 큰 차이는 무대다. 이제부터는 유럽 이외 지역에서 성장을 도모하겠다는 르노그룹의 의지를 담았고, 상당한 성장이 기대되며 이미 탄탄한 생태계를 갖춘 핵심 시장에 집중하겠다는 설명이다.

그가 꼽은 핵심 시장은 인도, 남미, 그리고 한국이다. 유럽과 미국, 중국을 제외하면 그룹 성장분의 50%가 인도에서, 20%가 남미에서 나온다. 한국은 규모보다 역할로 이름을 올렸다.

르노 그룹은 ‘퓨처레디’ 전략 발표 당시, 2030년까지 200만대를 판매하겠다는 목표를 밝혔다. 이에 대해 프로보 회장은 “르노 브랜드만으로 200만대를 이룰 것”이라며 “그 중 100만 대를 유럽 외 지역에서 달성하겠다”고 목표를 구체화했다.

퓨처레디의 또 다른 핵심은 개발 속도다. 그는 새로운 개발 표준으로 '2년 개발 기간'을 제시했다. 이를 위해 르노코리아 역시 중요한 역할을 해야 한다며 적극적인 노력을 주문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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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한국은 그룹의 D·E세그먼트 허브

프로보 회장은 "르노그룹 안에서 르노코리아만큼 D·E세그먼트에 특화된 차량을 생산할 수 있는 기지는 없다"고 강조했다.

그는 "그랑 콜레오스와 필랑트를 4년 전 한국에 배정할 때만 해도 한국 시장에 재시동을 걸겠다는 의도였다”며 “두 차량 모두 기대를 훨씬 뛰어넘는 성과를 보여줬다. 기술력, 고객 소망성, 프리미엄 주행 안정성, 이 모든 것이 르노코리아가 가진 탁월한 자산”이라고 평가했다.

그는 르노코리아의 강점으로 ‘그룹 내 어떤 기술이든 세분화해서 한국 시장에 최적화된 제품으로 전환하는 능력’으로 정의했다. 르노의 DNA든, 지리의 플랫폼이든, 과거의 닛산 기술이든 한국화시키는 역량이라는 설명이다.

한국에서 기대하는 역할도 세 가지로 제시했다. ▲상위 세그먼트 생산 역량을 증명하는 것 ▲한국 소비자와의 브랜드 친밀감을 다시 강화하는 것 ▲그리고 수출 물량을 확대하는 것이다. 이를 통해 한국 시장에서 판매하는 라인업을 단계적으로 확장해 나가겠다는 계획도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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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전동화: 하이브리드와 EV 사이의 균형

전동화 전략에 대해서는 방향을 분명히 했다. 일부 경쟁사들이 전기차 전략을 후퇴시키는 흐름과 달리, 르노그룹은 투자를 지속한다는 입장이다.

프로보 회장은 "한 번 전기차를 주행한 고객은 만족도가 대단히 높아서 기존 내연기관으로 돌아가지 않는다”며 “르노 브랜드는 2030년까지 완전 전기차 50%, 하이브리드 50%로 라인업을 구성할 계획이다. 향후 출시될 22개 신차 중 16종이 순수 전기차가 될 것”이라고 밝혔다.

하이브리드에 대한 지속적인 투자 의지도 밝혔다. 하이브리드 기술이 전기차로 넘어가는 과정에서 나타나는 과도기적 기술은 아니라는 것. 파워트레인 생태계의 확장을 위해 지리그룹, 아람코 등 글로벌 기업들과 협력을 이어나가는 이유다.

그럼에도 최근 글로벌 제조사들 사이에서 벌어지는 전기차 가격 경쟁 심화에 대해서는 선을 그었다.

프로보 회장은 "중국 완성차 업체들이 전 세계적으로 가격 인하 압력을 가속화하고 있고, 규제를 피하기 위해 가격을 낮추는 전략을 펴는 OEM들도 있다”며 “르노그룹은 그 경쟁에 뛰어들지 않는다. 제품력을 믿고, 안정적이고 합리적인 가격대에 집중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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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알핀·쿠페 등은 다시 안나오나…”차는 여전히 꿈이어야 한다”

한 기자가 낭만 있는 차를 만들겠다는 기획이 올라오면 결재할 의향이 있느냐고 물었다.

이에 대해 프로보 회장은 "차는 꿈이라고 생각한다”며 “앞으로도 모든 차량에 꿈과 감성을 실어 넣는 작업을 계속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그는 “솔직하게, 알핀은 기대한 만큼의 수익이 나오지 않는다”면서도 “필랑트와 같이 대담한 디자인에 세단 같은 주행감, 그리고 AI 기술까지 접목해 선망과 감성을 동시에 전달하는 차를 계속 만들어나가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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