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가 인정한 봄 트레킹 코스" 이번 주에 절정이 시작되는 유채꽃 산책 명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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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산도 슬로길 유채꽃 / 사진=게티이미지뱅크

CNN이 봄에 꼭 가봐야 할 여행지로 선정한 섬이 한국에 있다. 전라남도 완도군 청산도다.

아시아 최초 슬로시티이자 세계 슬로길 1호라는 타이틀을 동시에 가진 이 섬은 완도항에서 여객선으로 50분을 달려야 닿는다. 그 수고를 감수하게 만드는 이유는 4월 유채꽃 절정 시기에 펼쳐지는 이 섬만의 봄 풍경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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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산도 슬로길 유채꽃 / 사진=게티이미지뱅크

황톳빛 흙길을 따라 걷다 유채꽃밭이 나타나고 그 끝에서 쪽빛 바다가 펼쳐지는 이 장면은 영화 <서편제>가 탄생한 땅이 아니면 만들어낼 수 없는 구도다.

세계가 1호로 인정한 슬로길을 봄꽃과 함께 걷는 이 경험이 청산도를 전국구 봄 트레킹 명소로 만든 이유다.

세계 슬로길 1호, 서편제 황토길과 유채꽃의 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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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산도 슬로길 유채꽃 / 사진=게티이미지뱅크

청산도 슬로길이 다른 봄꽃 트레킹 코스와 근본적으로 다른 이유는 길 자체에 있다. 11코스 17길, 총 42.195km에 달하는 이 길은 마라톤 풀코스와 같은 거리를 섬 구석구석으로 이어가며 걷는 내내 전혀 다른 풍경과 마주치는 구조로 설계되어 있다.

그 중에서도 서편제 촬영지 일대 황토길 구간은 슬로길의 상징적인 장면이다. 1993년 임권택 감독의 영화 <서편제>에서 주인공들이 진도아리랑을 부르며 걷던 그 구불구불한 황톳빛 흙길이 4월이 되면 양옆으로 샛노란 유채꽃에 둘러싸인다.

황토의 붉은빛과 유채꽃의 노란빛, 그 너머 쪽빛 바다가 켜켜이 쌓이는 이 구도는 슬로길을 걷는 이들이 가장 오래 발걸음을 멈추는 지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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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산도 슬로길 유채꽃 / 사진=게티이미지뱅크

세계 슬로길 1호로 지정된 이 길을 걸을 때 가장 중요한 것은 속도다. 빠르게 지나치면 이 섬의 진짜 봄이 보이지 않는다. 황토길의 질감, 봄바람에 일렁이는 유채꽃 소리, 저 멀리 보이는 바다의 색이 느리게 걸을수록 더 선명하게 살아난다.

이곳을 찾은 여행객들은 "CNN이 왜 여기를 봄 여행지로 선정했는지 황토길을 걷기 시작한 순간부터 이해가 됐고 유채꽃과 바다가 한 프레임에 담기는 이 풍경은 육지 어디서도 만들 수 없는 장면이었다", "서편제 촬영지라는 걸 알고 걸으니 그 황토길이 그냥 흙길이 아니라 감동으로 다가왔고 봄꽃까지 피어 있으니 영화보다 더 영화 같은 풍경이었다"는 후기를 남겼다.

배 타고 들어가는 봄, 1박이 더 아름다운 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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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산도 슬로길 유채꽃 / 사진=게티이미지뱅크

청산도 봄 여행에서 빠지지 않는 조언이 하나 있다. 당일치기보다 1박 이상 머물러야 이 섬의 진짜 매력을 알 수 있다는 것이다. 유채꽃 절정은 4월 10일에서 20일 사이 약 2주로 짧은 편이지만 섬 자체는 하루 안에 다 담기 어려운 깊이를 가지고 있다.

해가 지면 빛 공해 없는 청산도 밤하늘에 은하수가 떠오른다. 이른 아침 섬 마을에 안개가 내려앉으며 유채꽃밭과 바다가 몽환적으로 어우러지는 장면은 1박을 해야만 만날 수 있는 청산도만의 봄 풍경이다. 슬로걷기 축제 기간인 4월 한 달간 열리는 청보리밭 올레길 걷기, 소라 보물찾기, 연날리기 등 축제 프로그램도 1박 일정에서 더욱 여유롭게 즐길 수 있다.

청산도는 전라남도 완도군 청산면 일대에 위치한다. 완도항 여객선 터미널에서 하루 수 회 여객선이 운항하며 약 50분이면 도착한다. 여객선 이용 시 신분증 지참이 필수이며 출항 10분 전 발권이 마감된다. 유채꽃 절정인 4월 주말에는 여객선 좌석이 빠르게 마감되므로 사전 예매가 필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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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산도 슬로길 유채꽃 / 사진=게티이미지뱅크

이곳을 다녀간 여행객들은 "배를 타고 들어가는 수고가 전혀 아깝지 않았고 세계 슬로길 1호라는 말이 빈말이 아니었다. 이 길은 천천히 걷는 것 자체가 목적이 되는 유일한 여행지였다", "유채꽃과 황토길과 쪽빛 바다를 한 번에 담는 이 풍경은 봄에 청산도에 오지 않으면 평생 못 보는 장면이었고 매년 4월 일정을 이 섬을 위해 비워두게 됐다"는 후기를 남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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