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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해외 크루즈선에서 치명률이 30%가 넘는 신대륙형 한타바이러스 사망자가 발생하며 새로운 감염병에 대한 우려가 커지고 있습니다.
  • 이 바이러스는 한국 과학자 이호왕 박사가 세계 최초로 정체를 밝혀낸 것으로, 호흡기 전파가 아닌 쥐의 배설물이 건조되어 공기 중으로 퍼질 때 감염됩니다.
  • 사람 간 전파 가능성은 낮아 팬데믹 우려는 적지만, 기후 변화로 설치류가 급증할 수 있으므로 야외 활동 시 각별한 주의와 위생 관리가 필요합니다.

요즘 유람선에서 한타바이러스 감염으로 사망자가 발생했다는 소식, 들으셨나요? 잘 놀고 있던 사람들이 갑자기 고열에 시달리다 사망에 이르면서 배에 들어가지도 못하게 막았다고 하죠. 코로나19의 기억이 아직 생생한데, 또 새로운 바이러스가 나타난 건가 싶어 덜컥 겁이 나실 겁니다. 그런데 여기서 재밌는 건, 이 한타바이러스가 사실 우리나라와 엄청나게 깊은 인연이 있다는 겁니다. 도대체 무슨 일이 일어난 거고, 우리는 무엇을 조심해야 할까요?

치명률 30%의 공포, 크루즈선을 덮친 '신대륙형' 바이러스

이번 크루즈선에서 발생한 한타바이러스는 우리가 흔히 알던 것과는 조금 다릅니다. 한타바이러스는 크게 '구대륙형'과 '신대륙형'으로 나뉘는데요. 아시아와 유럽 쪽에 있는 구대륙형은 주로 신장(콩팥)을 공격해서 치명률이 약 5% 정도입니다. 하지만 이번 크루즈 사례처럼 아메리카 대륙에서 주로 발견되는 신대륙형은 폐를 집중적으로 공격합니다. 호흡기에 바로 문제가 생기다 보니 치명률이 무려 30%를 훌쩍 넘어갑니다.

우리가 생각하는 것과는 다르게, 기존에 개발된 백신으로는 안심하기 어렵습니다. 우리나라에서 개발된 '한타박스'라는 백신이 있긴 하지만, 이건 구대륙형을 기반으로 만든 거라 이번 신대륙형 바이러스에는 효과를 기대하기 어렵습니다. 바이러스의 변이가 생기거나 종류가 다르면 기존 백신이 안 듣는 것과 같은 이치입니다. 치료제도 마땅치 않은 상황에서 치명률까지 높으니 공포감이 커질 수밖에 없습니다.

한국전쟁의 괴질, 한국 과학자가 정체를 밝히다

사실 한타바이러스는 갑자기 하늘에서 뚝 떨어진 신종 바이러스가 아닙니다. 이 바이러스의 이름, 어디서 많이 들어본 것 같지 않으신가요? 바로 우리나라의 '한탄강'에서 따온 이름입니다.


김응빈 교수가 스튜디오에서 한타바이러스의 발견 과정에 대해 설명하는 토크 장면

김응빈 교수가 스튜디오에서 한타바이러스의 발견 과정에 대해 설명하는 토크 장면


1951년 한국전쟁 당시, 휴전선 일대에 있던 미군들 사이에서 원인을 알 수 없는 출혈열이 돌았습니다. 열이 나고 피를 토하며 수많은 군인들이 사망했지만, 원인을 몰라 '괴질'로 불렸죠. 이 미스터리를 푼 분이 바로 고(故) 이호왕 박사님입니다. 환자의 혈액 대신 들쥐(등줄쥐) 수천 마리를 직접 포획해 연구한 끝에, 한탄강 유역의 등줄쥐에서 원인 바이러스를 세계 최초로 분리해 냈습니다. 전 세계에 퍼져 있던 바이러스의 실체를 한국 과학자가 처음으로 규명해 낸 엄청난 업적이었고, 이 때문에 노벨상 후보로 거론되기도 했습니다.

쥐의 배설물과 기후 변화가 만드는 감염 고리

그렇다면 이 무서운 바이러스는 어떻게 사람에게 전염되는 걸까요? 코로나19처럼 스치기만 해도 감염되는 호흡기 전파 바이러스일까요? 다행히도 그건 아닙니다. 여기서 핵심은 쥐의 배설물입니다.


스튜디오에 앉아 대담을 나누는 세 명의 출연자들

스튜디오에 앉아 대담을 나누는 세 명의 출연자들


한타바이러스는 쥐를 중간 숙주로 삼습니다. 쥐의 오줌이나 똥, 침에 섞여 나온 바이러스가 건조해지면서 공기 중에 떠다니다가, 사람의 호흡기를 통해 들어오면 감염이 일어납니다. 특히 비가 많이 와서 식물이 잘 자라면 쥐의 먹이가 풍부해지고, 쥐의 개체 수가 폭발적으로 늘어납니다. 1993년 미국에서 이 바이러스가 크게 유행했을 때도 기후 변화로 쥐가 급증했던 것이 원인이었습니다.

쥐들 사이에서는 평화롭게 공존하던 바이러스가, 너무 낯선 숙주인 사람의 몸에 들어오면서 우리 면역계가 '과잉 반응'을 일으켜 스스로를 공격하게 만드는 것이 치명률을 높이는 진짜 이유입니다.

야외 활동의 계절, 무엇을 주의해야 할까?

결국 우리가 일상에서 주의해야 할 점은 명확합니다. 쥐가 많아지는 봄과 가을, 그리고 건조한 날씨가 겹칠 때가 가장 위험합니다. 성묘를 가거나 농사일을 할 때, 야외에서 풀밭에 함부로 눕거나 옷을 벗어두는 행동은 피해야 합니다. 외출 후에는 반드시 옷을 털고 세탁하며 깨끗이 씻는 기본 수칙만 지켜도 감염 위험을 크게 낮출 수 있습니다.


스튜디오에 앉아 대화를 나누는 세 명의 출연자들 모습

스튜디오에 앉아 대화를 나누는 세 명의 출연자들 모습


크루즈선이라는 특수한 밀폐 환경이나 아주 밀접한 접촉이 아닌 이상, 사람 간 전파는 극히 드뭅니다. 팬데믹으로 번질 가능성은 낮으니 과도한 공포를 가질 필요는 없습니다. 다만, 야외 활동 후 심한 감기 증상이나 고열이 나타난다면 즉시 병원을 찾아 정확한 진단과 치료를 받아야 합니다.

미생물과의 공존, 적이 아닌 미래의 치료제로

이번 사건 때문에 바이러스나 미생물이라고 하면 무조건 피하고 없애야 할 적으로만 생각하기 쉽습니다. 하지만 사실은 그렇지 않습니다. 우리가 매일 배출하는 오물을 정화조에서 분해하는 것도, 맛있는 김치와 요구르트를 만드는 것도 모두 보이지 않는 미생물의 작품입니다.

최근에는 장내 미생물 연구가 엄청나게 발전하고 있습니다. 장내 미생물이 단순히 소화를 돕는 것을 넘어, 우리의 육체적 건강은 물론 정신 건강에까지 영향을 미친다는 연구들이 쏟아지고 있죠. 앞으로는 사람마다 다른 장내 미생물 조성을 분석해, 나에게 딱 맞는 맞춤형 미생물 치료제가 나오는 시대가 열릴 것입니다. 미생물을 무조건 두려워할 것이 아니라, 해로운 것은 피하고 유익한 것은 잘 활용하는 지혜가 필요한 시점입니다.


FAQ

한타바이러스는 코로나19처럼 사람 간 전염이 되나요?

극히 드문 밀접 접촉 사례를 제외하면, 한타바이러스는 기본적으로 사람 간 호흡기 전파가 일어나지 않습니다. 주로 감염된 쥐의 배설물이 건조되어 공기 중에 떠다닐 때 이를 흡입하여 감염됩니다.

기존에 맞은 한타바이러스 백신으로 이번 크루즈선 바이러스도 예방할 수 있나요?

어렵습니다. 국내에서 개발된 '한타박스'는 아시아 지역에 주로 분포하는 구대륙형 바이러스를 표적으로 합니다. 이번 크루즈선 사례는 아메리카 지역의 신대륙형 바이러스로 추정되며, 유전적 특성과 공격하는 장기가 달라 기존 백신의 효과를 기대하기 힘듭니다.

야외 활동 시 한타바이러스 감염을 예방하려면 어떻게 해야 하나요?

들쥐의 배설물과 접촉하지 않는 것이 핵심입니다. 풀밭에 함부로 눕거나 옷을 벗어두지 말고, 야외 활동 후에는 반드시 옷을 털어 세탁하고 몸을 깨끗이 씻어야 합니다. 특히 건조한 봄과 가을철에 각별한 주의가 필요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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