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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최근 반도체 기업들의 역대급 영업이익은 AI 수요 폭발이 아닌, 장기적인 '의도적 감산'으로 만들어진 인위적 가격 상승의 결과입니다.
  • 전체 메모리 반도체의 실수요(비트 그로스)는 사실상 정체 상태이며, 한국 기업들이 가동률을 낮춘 사이 마이크론과 중국 업체들이 시장 점유율을 빠르게 잠식하고 있습니다.
  • 감산을 통한 가격 방어는 물리적 한계에 달했으며, 매출 방어와 점유율 회복을 위해 양사가 증산으로 돌아서는 1년 이내에 가격 거품이 꺼지는 변곡점이 올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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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가 1분기에 영업이익률 70%대라는 역대급 실적을 발표했습니다. 시장에서는 인공지능(AI)의 발전으로 메모리 반도체 수요가 폭발하면서 이른바 '슈퍼사이클'이 도래했다고 환호합니다. 통상적으로 우리는 수요가 폭발적으로 늘어나서 물건이 없어서 못 팔 때 가격이 오르고 실적이 좋아진다고 생각합니다.

하지만 표면적인 현상 이면의 실제 데이터를 들여다보면 전혀 다른 진실이 숨어 있습니다. 결론부터 말씀드리자면, 지금의 반도체 가격 폭등과 막대한 영업이익은 AI 수요 폭발 때문이 아닙니다. 철저하게 공급을 통제한 '의도적 감산'이 만들어낸 인위적인 결과입니다. 우리가 통념처럼 믿고 있는 반도체 슈퍼사이클이 왜 환상에 불과한지, 그리고 이 기형적인 호황이 언제까지 유지될 수 있을지 객관적인 숫자로 증명해 보겠습니다.

수요 폭발의 착시: 전체 수요는 늘지 않았다

슈퍼사이클이 성립하려면 반드시 하나의 전제 조건이 필요합니다. 바로 AI라는 새로운 물결 때문에 이전보다 메모리 반도체의 '진짜 수요'가 크게 증가했어야 한다는 것입니다. 여기서 진짜 수요란 가격 효과를 배제하고 반도체 용량이 실제로 몇 퍼센트 증가했는지를 보여주는 '비트 그로스(Bit Growth)' 데이터를 봐야 합니다.

2005년부터 20여 년간의 디램(DRAM)과 낸드(NAND) 비트 그로스 추이를 분석해 보면 놀라운 사실을 발견할 수 있습니다. 메모리 실수요 증가율은 2015년 이후 일정한 추세선에서 거의 벗어난 적이 없습니다. 심지어 AI 붐이 일어난 2023년과 2024년 이후의 예상치에서도 의미 있는 수요 증가의 변동은 나타나지 않습니다. 수요 증가율이 사실상 '상수'가 되어버린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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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언더스탠딩 : 세상의 모든 지식 제공 영상 · 10:28


그렇다면 "데이터센터 수요가 30~40% 늘었다"는 업계의 주장은 거짓일까요? 아닙니다. 데이터센터 수요가 늘어난 것은 사실입니다. 하지만 스마트폰, PC, 자동차 등 다른 분야의 수요가 동시에 쪼그라들었습니다. 스마트폰 판매량은 2016년 16억 대에서 현재 12억 대로 줄었고, PC 시장은 이미 역성장 중이며, 자동차 역시 8천만 대 수준에서 정체되어 있습니다. 결국 늘어난 AI 수요만큼 다른 수요가 빠지면서 총수요는 전혀 변하지 않은 제로섬 게임이 벌어지고 있는 것입니다.

가격 폭등을 만든 '숨은 손', 가동률 70%의 진실

수요가 일정한데 가격이 폭등했다면, 경제학적으로 원인은 단 하나 '공급 감소'뿐입니다. 실제로 반도체 공급이 줄었는지를 확인하려면 두 가지 핵심 지표를 봐야 합니다. 첫째는 원재료인 실리콘 웨이퍼 출하량이고, 둘째는 공장 가동률입니다.

글로벌 반도체 장비협회(SEMI)의 통계에 따르면, 최근 3년간 전 세계 실리콘 웨이퍼 출하량은 20%나 감소했습니다. 초호황이라며 없어서 못 판다는 시장에서, 정작 칩을 만드는 원재료 투입량은 5분의 1이 줄어든 것입니다. 또한 국내 통계청 자료를 보면 우리나라 반도체 산업 전체의 공장 가동률은 70~75% 수준에 머물러 있습니다. 고객의 수요가 넘쳐서 물량이 모자란다면 가동률이 100%여야 정상이지만, 실제로는 돌려도 되는 공장을 일부러 놀리고 있다는 뜻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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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언더스탠딩 : 세상의 모든 지식 제공 영상 · 15:07


초기에는 악성 재고를 털어내기 위해 감산이 필요했습니다. 하지만 재고가 정상화된 이후에도 생산을 늘리지 않고 3년 이상 감산을 이어갔습니다. 물량을 조금만 쥐어짜도 가격이 급등하며 이익이 치솟는 것을 확인했기 때문입니다. 즉, 지금의 호황은 혁신적인 수요 창출이 아니라, 극단적인 공급 통제로 빚어낸 가격 거품에 가깝습니다.

HBM 수율 문제 때문이라는 흔한 오해

이 대목에서 많은 분이 반론을 제기합니다. "HBM(고대역폭 메모리)은 공정이 복잡하고 수율이 낮아서, 불량품을 버리다 보니 생산량이 줄어든 것처럼 보이는 것 아닐까?"라는 의문입니다. 시루떡처럼 쌓아 올리는 HBM의 특성상 수율이 낮은 것은 사실입니다.

하지만 이는 논리적 정합성에 맞지 않습니다. 수율이 낮아서 완성품 개수가 줄어든 것이라면, 목표량을 맞추기 위해 원재료인 '웨이퍼 투입량'은 오히려 더 늘어났어야 합니다. 앞서 확인했듯 웨이퍼 투입량 자체가 20% 줄었다는 것은 애초에 생산 시작 단계부터 물량을 틀어막았다는 명백한 증거입니다.

더욱 결정적인 것은 비중입니다. 전체 메모리 반도체 시장(비트 기준)에서 HBM이 차지하는 비중은 연말 기준으로도 약 6%에 불과합니다. 고작 6% 비중을 차지하는 제품의 수율 문제 때문에, 나머지 94% 제품을 포함한 전체 웨이퍼 출하량이 20% 감소했다는 것은 앞뒤가 맞지 않는 설명입니다.

치솟는 가격 이면의 그림자: 위협받는 시장 점유율

감산을 통해 영업이익률 70%를 달성하는 전략이 마냥 좋은 것만은 아닙니다. 치명적인 부작용이 동반되고 있습니다. 바로 시장 점유율의 하락입니다.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가 가격을 올리기 위해 생산을 억누르고 있는 사이, 경쟁사인 마이크론과 중국 업체들은 공격적으로 생산량(Q)을 늘리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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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언더스탠딩 : 세상의 모든 지식 제공 영상 · 46:12


그 결과, 한때 77%에 달했던 한국 양사의 디램 합산 점유율은 최근 65% 수준까지 무려 12%포인트 가량 급락했습니다. 그 빈자리의 약 70%는 중국이, 30%는 마이크론이 고스란히 가져갔습니다. 과거 디램 시장 점유율이 1%도 안 되던 중국은 한국 기업들이 만들어준 고가 환경 덕분에 흑자 전환에 성공하며 점유율을 7~10%대까지 끌어올렸습니다. 단기적인 이익 극대화를 위해 장기적인 반도체 패권과 시장 장악력을 경쟁자들에게 내어주고 있는 셈입니다.

1년 안에 다가올 변곡점, 거품은 언제 꺼질까

그렇다면 이 기형적인 감산 파티는 언제까지 지속될 수 있을까요? 결론부터 말씀드리면 1년 이상 버티기 힘들 가능성이 높습니다. 정상적으로 운영되는 회사가 생산을 줄이는 데는 명백한 '하한선'이 존재하기 때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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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언더스탠딩 : 세상의 모든 지식 제공 영상 · 01:11:58


수만 명의 직원을 고용하고 협력업체 생태계를 유지하려면 최소한으로 돌려야 하는 공장 가동률이 있습니다. 현재의 70%는 거의 그 하한선에 근접한 수치입니다. 더 이상 가동률을 낮출 수 없는 상태에서 마이크론과 중국이 계속 생산을 늘린다면, 글로벌 총공급량은 결국 늘어날 수밖에 없습니다.

공급 과잉으로 인해 시장 가격이 꺾이기 시작하는 순간, 한국 기업들도 가만히 있을 수 없습니다. 가격(P)이 떨어지면 매출을 방어하기 위해 어쩔 수 없이 생산량(Q)을 늘려야만 합니다. 억눌렸던 가동률이 정상화되며 시장에 물량이 쏟아지면 가격 하락 속도는 걷잡을 수 없이 빨라집니다. 이것이 바로 우리가 맹신하던 반도체 슈퍼사이클의 씁쓸한 이면이자, 머지않아 마주하게 될 냉혹한 시장의 사이클입니다.


FAQ

AI 때문에 메모리 반도체 수요가 엄청나게 늘어난 것 아닌가요?

AI 데이터센터 수요 자체는 30~40% 늘어난 것이 맞습니다. 하지만 PC, 스마트폰, 자동차 등 다른 전통적인 IT 기기의 수요가 그만큼 쪼그라들었습니다. 따라서 전체 메모리 수요(비트 그로스) 증가율은 2015년 이후 일정한 추세선을 유지하고 있으며, 총수요가 폭발적으로 증가한 것은 아닙니다.

공장 가동률이 낮은 이유가 HBM의 낮은 수율 때문은 아닐까요?

수율이 낮아 완성품이 적게 나오는 것이라면, 불량품을 보완하기 위해 원재료인 웨이퍼 투입량은 오히려 늘어야 합니다. 하지만 전 세계 실리콘 웨이퍼 출하량 자체가 20% 감소했다는 것은 처음부터 의도적으로 생산을 줄였다는 증거입니다. 또한 HBM은 전체 메모리 물량의 6% 수준에 불과해 전체 가동률 하락을 설명하기 어렵습니다.

현재의 반도체 가격 상승세는 언제까지 이어질까요?

정상적인 기업이 공장 가동률을 무한정 낮출 수는 없습니다. 이미 가동률이 물리적 하한선(70% 수준)에 근접했고, 감산하는 동안 마이크론과 중국에 빼앗긴 시장 점유율을 회복해야 하므로, 향후 1년 이내에 증산으로 돌아서며 가격 거품이 꺼질 가능성이 높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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