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차기 연준 의장 후보 케빈 워시는 매파로 알려져 있지만, 최근 발언을 보면 금리 인하를 위한 명분을 만들고 있는 비둘기파에 가깝습니다.
- 그는 극단적인 물가 변동을 제외하는 '절사 평균 PCE'를 강조하는데, 이 지표를 사용하면 현재 물가가 목표치에 도달한 것처럼 낮게 계산됩니다.
- 통계 기준을 바꿔 금리를 내리려는 이러한 움직임은 결국 연준의 재량권을 줄이고 재무부의 영향력을 확대하려는 큰 그림과 연결되어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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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기 미국 연방준비제도(Fed) 의장 후보로 유력하게 거론되는 인물, 바로 케빈 워시(Kevin Warsh)입니다. 여러분은 아마 기사나 뉴스를 통해 "워시는 매파(통화 긴축 선호)적인 성향이다", "트럼프의 꼭두각시가 되지 않을 독립적인 인물이다"라는 평가를 많이 보셨을 겁니다. 과거 연준 이사 시절, 남들이 다 금리를 내려야 한다고 할 때 혼자 금리 인상을 강력하게 주장했던 이력이 있으니까요. 매파적인 인물이 연준 의장이 되면 금리를 안 내릴 거라고 생각하시죠?
그런데 여기서 중요한 건, 최근 그의 청문회 발언들을 꼼꼼히 뜯어보면 생각보다 굉장히 비둘기파(통화 완화 선호)적인 모습이 숨어 있다는 점입니다. 겉으로는 중립적이고 과학적인 척하지만, 사실은 금리 인하를 위한 거대한 '밑밥'을 깔고 있다는 해석이 나옵니다. 대체 어떻게 된 걸까요? 오늘은 케빈 워시가 꺼내든 '마법의 물가 지표'에 대해 이야기해 보겠습니다.
물가 통계를 바꾸려는 케빈 워시의 속내
최근 워시는 인플레이션을 판단할 때 기존에 쓰던 데이터가 너무 불안정하다고 지적했습니다. 그러면서 자신이 연준 의장이 되면, 그때그때 변하는 물가 말고 도도하게 흐르는 근본적인 물가, 즉 '기저 인플레이션'을 파악하는 새로운 지표를 만들겠다고 선언했죠.
그가 콕 집어서 선호한다고 밝힌 지표가 바로 '절사 평균 PCE(Trimmed Mean PCE)'입니다. 이름부터 조금 어렵죠? 간단하게 말씀드리자면, 극단적으로 가격이 뛰거나 떨어진 항목들을 싹둑 잘라내고 남은 것들로만 평균을 낸 물가 지수입니다. 워시는 이 지표로 보면 지금 미국의 물가 추세가 "상당히 우호적"이라고 평가했습니다. 즉, 물가가 이미 꽤 안정되어 있으니 금리를 내려도 될 명분이 충분하다는 뉘앙스를 풍긴 겁니다.
절사 평균 PCE, 왜 지금 당장 금리 인하의 무기가 될까?
자, 그러면 이 절사 평균 PCE가 도대체 뭐길래 워시가 이렇게 강조하는 걸까요? 비유를 하나 들어보겠습니다. 반 평균을 낼 때, 진짜 공부를 못하는 꼴등과 엄청나게 잘하는 1등의 점수는 너무 극단적이니 빼고 계산하자는 겁니다. 그래야 진짜 반 아이들의 평균 실력을 알 수 있으니까요. 특정 달에 계란값이 폭락하거나, 의료비가 폭등하는 등 예외적인 노이즈를 제거하자는 취지 자체는 굉장히 합리적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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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언더스탠딩 : 세상의 모든 지식 제공 영상 · 08:07
그런데 여기서 재미있는 건, 이 통계를 계산하는 방식에 숨겨진 비밀입니다. 댈러스 연준이 발표하는 이 지수는 위아래를 똑같이 자르지 않습니다. 하위(가격이 떨어진 항목)는 24%만 자르고, 상위(가격이 많이 오른 항목)는 무려 31%나 잘라냅니다. 과거 1970년대부터 2000년대까지의 데이터를 보니, 물가가 오를 때보다 급락할 때의 변동폭이 더 큰 '음의 왜도(왼쪽으로 꼬리가 긴 분포)' 현상이 잦았기 때문에 이를 보정하려고 만든 규칙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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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언더스탠딩 : 세상의 모든 지식 제공 영상 · 10:26
문제는 지금의 경제 상황입니다. 현재는 과거와 달리 그런 비대칭적인 쏠림 현상이 거의 사라졌습니다. 그런데도 옛날 방식 그대로 가격이 많이 오른 항목(상위 31%)을 뭉텅 잘라내 버리니 어떻게 될까요? 당연히 전체 물가 평균이 실제보다 훨씬 낮게 계산됩니다. 실제로 일반 근원 PCE가 2.8%를 기록할 때, 이 절사 평균 PCE는 2% 미만으로 뚝 떨어집니다. 워시가 이 지표를 들이밀며 "물가가 안정됐다"고 주장하는 것은, 결국 통계 기준을 입맛에 맞게 바꿔 금리를 내리려는 의도로 읽힐 수밖에 없습니다.
연준의 권한은 줄고, 기계적인 공식이 지배한다
워시의 이러한 움직임은 단순히 금리를 한두 번 내리겠다는 차원을 넘어섭니다. 그는 과거 벤 버냉키 전 의장 시절처럼, 연준의 정책을 개인의 직관이나 재량이 아닌 '과학적이고 기계적인 공식'에 맞추고 싶어 합니다. "물가가 이 지표 기준으로 몇 퍼센트가 되면, 금리를 이렇게 조절한다"는 식의 명확한 룰을 세우겠다는 거죠.
이게 무슨 의미일까요? 파월 의장의 입만 바라보며 시장이 요동치는 지금과 달리, 연준 의장의 재량권과 파워가 엄청나게 약해진다는 뜻입니다. 이는 현재 미국 재무부, 나아가 트럼프 행정부가 원하는 방향과도 정확히 일치합니다. 선출되지 않은 권력인 연준이 마음대로 경제를 주무르는 것을 통제하고, 재무부의 입김을 강화하려는 도도한 흐름 속에 워시가 일종의 선봉장 역할을 하고 있는 셈입니다.
2021년의 뼈아픈 실수, 다시 반복될까?
물론 이런 식의 통계 변경이 가져올 부작용도 만만치 않습니다. 2021년 코로나 팬데믹 당시를 떠올려 볼까요? 공급망이 마비되면서 중고차, 마스크 등 특정 품목의 가격이 미친 듯이 뛰었습니다. 그때 파월 의장은 "이건 일시적인 현상"이라며 금리 인상을 미뤘죠. 그때 연준이 안심하고 쳐다봤던 지표 중 하나가 바로 극단값을 잘라낸 절사 평균 PCE였습니다. 진짜 위험을 알리는 '시그널'을 단순한 '노이즈'로 착각해 통계에서 배제해버린 결과, 인플레이션을 초기에 잡을 절호의 타이밍을 놓치고 말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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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언더스탠딩 : 세상의 모든 지식 제공 영상 · 22:11
통계 기준을 바꾼다는 것은 어마어마한 정치적, 경제적 파장을 낳습니다. 케빈 워시가 실제로 연준 의장이 되어 절사 평균 PCE를 메인 지표로 끌어올린다면, 시장은 단기적으로 금리 인하의 환호성을 지를지 모릅니다. 하지만 그 이면에는 인플레이션의 진짜 경고음을 무시할 위험, 그리고 연준의 독립성이 서서히 역사 속으로 저무는 구조적 변화가 자리하고 있습니다. 겉보기엔 과학적인 통계 개편 같지만, 사실은 권력의 이동과 금리 인하를 향한 정교한 체스 게임이 시작된 것입니다.
FAQ
케빈 워시는 원래 금리 인상을 지지하던 매파 아니었나요?
과거 연준 이사 시절에는 금리 인상을 강력히 주장한 매파적 인물이 맞습니다. 하지만 최근 청문회 발언을 분석해 보면, '절사 평균 PCE'라는 새로운 물가 지표를 내세워 금리 인하를 정당화하려는 비둘기파적인 행보를 보이고 있습니다.
절사 평균 PCE가 일반 물가 지표와 어떻게 다른가요?
전체 물가 항목 중에서 가격이 극단적으로 많이 오르거나 떨어진 항목을 제외하고 중간에 있는 항목들만으로 평균을 낸 지표입니다. 현재 댈러스 연준의 계산 방식으로는 물가가 많이 오른 항목을 더 많이 잘라내기 때문에, 일반 물가 지표보다 수치가 훨씬 낮게 나오는 특징이 있습니다.
워시가 물가 통계 방식을 바꾸려는 진짜 이유는 무엇인가요?
표면적으로는 물가의 '노이즈'를 제거하고 과학적인 통계를 만들겠다는 것이지만, 실질적으로는 현재 물가가 목표치에 도달한 것처럼 보이게 만들어 금리를 내릴 명분을 확보하려는 의도로 해석됩니다. 동시에 연준 의장의 재량권을 줄이고 정책을 공식화하려는 목적도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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