싱크대 배수구 쌀뜨물 / 사진=더카뷰 |
쌀을 씻고 나면 어김없이 뿌옇고 탁한 물이 한 대야 나온다. 이 물을 그냥 하수구에 흘려보내는 집이 대부분이지만, 사실 쌀뜨물에는 전분과 비타민 B군, 미네랄 성분이 녹아 있어 생각보다 훨씬 다양한 용도로 쓸 수 있다. 봄맞이 대청소가 한창인 요즘, 이 물 한 대야를 버리지 않고 집안 곳곳에 활용하는 방법이 있다.
밥을 지으면서 쌀을 헹굴 때마다 그 물을 어딘가에 써야겠다는 생각은 들지만, 막상 어디에 어떻게 쓰는지 잘 몰라서 그냥 버리게 되는 경우가 많다. 첫 번째로 씻어낸 물이 가장 하얗고 뿌연데, 이 첫 번째 쌀뜨물이 전분 농도가 가장 높아 활용도가 제일 높다.
그렇다고 특별한 준비가 필요한 것도 아니다. 쌀을 씻을 때 그릇이나 페트병 하나를 옆에 두고 첫 번째 물을 받아두는 것만으로 충분하고, 이렇게 모아둔 물을 용도에 맞게 사용하면 된다.
쌀뜨물로 주방과 식물 관리하는 법
쌀뜨물 활용 방법 / 사진=더카뷰 |
그릇이나 냄비에 음식물이 눌어붙었을 때 쌀뜨물을 채워 30분 정도 그대로 두면, 전분 성분이 눌어붙은 잔여물 사이로 스며들어 불려주기 때문에 수세미로 힘을 덜 들이고도 쉽게 닦아낼 수 있다.
쌀뜨물 활용 방법 / 사진=더카뷰 |
도마 위에 생선이나 고기를 손질한 뒤 냄새가 남아 있을 때도 쌀뜨물이 효과적인데, 도마를 쌀뜨물에 담그거나 위에 끼얹어 잠시 두었다가 헹구면 전분이 냄새를 잡아주는 역할을 한다. 플라스틱 도마보다는 나무 도마에서 효과가 더 잘 나타난다.
쌀뜨물 활용 방법 / 사진=더카뷰 |
화분에 물을 줄 때 쌀뜨물을 섞거나 그대로 활용하면 식물 성장에 도움이 된다. 다만 쌀뜨물을 상온에 이틀 이상 두면 발효되어 냄새가 날 수 있으므로, 받아둔 당일이나 다음 날 안에 쓰는 것이 좋다.
쌀뜨물을 활용한 채소 세척과 피부 관리
쌀뜨물 활용 방법 / 사진=더카뷰 |
봄철에는 나물이나 잎채소를 자주 씻게 되는데, 쌀뜨물에 채소를 5분 정도 담가두면 잔류 농약 성분을 일부 흡착하는 데 도움이 된다고 알려져 있다. 단, 이것이 전용 세척제를 완전히 대체하지는 않으므로 이후 흐르는 물에 한 번 더 헹궈내는 것이 기본이다.
세안이나 피부 관리에도 쌀뜨물을 활용할 수 있는데, 첫 번째 쌀뜨물보다는 두 번째로 헹군 물이 더 맑아 피부에 쓰기 적합하다. 이 물로 세안을 마무리하면 전분이 피부 표면을 부드럽게 감싸주는 느낌을 주며, 민감한 피부에도 자극이 적다.
쌀뜨물 활용 방법 / 사진=더카뷰 |
피부에 바로 닿는 용도로 쓸 때는 쌀뜨물을 그냥 쓰기보다 깨끗한 그릇에 받아두고 불순물이 가라앉은 윗부분의 맑은 물만 사용하는 것이 더 낫다. 받아둔 지 오래된 쌀뜨물은 피부에 오히려 좋지 않으므로, 신선한 상태에서만 쓰는 것이 원칙이다.
쌀뜨물 한 대야가 주방 청소부터 식물 관리, 채소 세척, 피부 관리까지 네 가지 용도로 나뉘는 셈이어서, 버려지던 물이 집안 곳곳에서 제 역할을 하는 천연 자원인 셈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