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밀양 위양지 / 사진=게티이미지뱅크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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밀양 위양지 / 사진=게티이미지뱅크 |
바람 한 점 없는 이른 아침, 위양지에 닿으면 세상이 잠시 멈춘 듯한 풍경이 기다린다.
연못 수면 위로 이팝나무 흰 꽃이 그대로 내려앉아 하늘과 꽃과 물이 경계 없이 하나로 이어진다. 가지마다 소복이 쌓인 흰 꽃송이가 봄바람에 흩날리는 순간, 눈이 내리는 착각을 일으킨다.
경상남도 밀양시 부북면에 자리한 위양지는 신라에서 고려 사이 축조된 농업용 저수지로 1634년 밀양부사 이유달이 다시 쌓았다는 기록이 남아 있다. 2017년 경상남도 문화유산자료로 지정되며 공식적인 역사적 가치를 인정받은 밀양 팔경 중 하나다.
완재정과 이팝나무 흰 꽃의 수면 반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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밀양 위양지 / 사진=게티이미지뱅크 |
연못 중앙 다섯 개의 섬 위에 자리 잡은 완재정이 이 풍경의 중심축이다. 1900년에 지어진 안동 권씨 문중 소유의 작은 정자로, 이팝나무 꽃이 절정일 때 완재정을 배경으로 수면 반영이 담기는 장면이 위양지 최고의 포토스팟이다.
수면 반영이 가장 선명하게 나타나는 시간은 바람이 없는 이른 새벽이다. 잔잔한 수면 위로 흰 꽃과 완재정이 함께 담기는 이 장면을 눈에 담기 위해 전국에서 여행객이 몰린다.
완재정으로 이어지는 다리를 건너 섬 안에 발을 들이는 순간 바깥의 소음이 한 발 물러나는 느낌이 든다. 이팝나무 꽃은 흰 쌀밥처럼 보인다 하여 붙여진 이름으로, 예로부터 꽃이 풍성하게 피면 풍년이 든다고 여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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밀양 위양지 / 사진=게티이미지뱅크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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밀양 위양지 / 사진=게티이미지뱅크 |
드라마 달의 연인 보보경심 려 촬영지로 알려진 이후 젊은 여행객의 발길도 부쩍 늘었다. 절정 기간은 약 2주로, 4월 하순부터 5월 초순 사이를 맞추는 것이 위양지 봄 여행의 핵심이다.
이팝나무 외에도 왕버드나무 솜털 씨앗이 봄바람을 타고 요정처럼 날리는 풍경도 이 계절에만 볼 수 있다. 연못 둘레에는 천생연분 나무, 일심동체 나무 등 8개의 사랑나무도 조성되어 있어 연인끼리 찾기에도 좋은 공간이다.
30분 산책로와 연중무휴 24시간 개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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밀양 위양지 / 사진=게티이미지뱅크 |
연못 둘레를 한 바퀴 도는 산책로는 30분 내외로 완만하고 평탄하다. 왕버드나무, 소나무, 느티나무, 밤나무 등 오래된 수목이 숲길을 이루며 걷는 내내 이팝나무 꽃 그늘 아래를 지나게 되는 구조다.
남녀노소 누구든 부담 없이 걸을 수 있어 어르신을 모시고 오는 가족 방문객에게도 제격이다. 평일에도 이팝나무 절정기에는 전국에서 여행객이 몰려 주차난이 생길 정도로 이미 입소문을 탄 지 오래인 만큼 이른 오전 방문이 필수다.
위양지는 경상남도 밀양시 부북면 위양로 273-36에 위치하며 입장료와 주차비 모두 무료다. 연중무휴 24시간 개방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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밀양 위양지 / 사진=게티이미지뱅크 |
자가용 이용 시 중부내륙고속도로 밀양 나들목에서 차로 약 15분 거리다. 개화 현황은 밀양시 문화예술과로 문의하면 된다.
이곳을 다녀간 여행객들은 "세상에서 가장 고요한 봄 풍경을 만났고 바람 없는 아침에 수면에 비친 완재정과 이팝나무가 한 프레임에 담히는 순간은 평생 잊지 못할 장면이었다", "누구에게도 쉽게 알려주고 싶지 않은 비밀 같은 봄 명소였고 눈이 내리는 착각을 일으키는 흰 꽃 풍경은 직접 보기 전까지는 상상이 안 됐다"는 후기를 남겼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