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게티이미지뱅크(회) |
횟집에서 회를 주문하면 접시 아래에 수북하게 깔려 있는 무채를 볼 수 있다.
많은 사람들이 이를 단순한 장식이라고 생각하지만, 실제로는 회의 신선도를 유지하고 수분을 조절하기 위한 역할을 한다. 얇게 채 썬 무가 회 아래에서 받침 역할을 하며 냉기를 유지하고, 생선에서 나오는 수분을 흡수해 회의 식감을 보호하는 것이다.
회 밑에 깔려 있는 무채, 먹어도 될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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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채 자체는 원래 먹을 수 있는 식재료다. 실제로 무는 소화를 돕고 입안을 개운하게 해주는 성분이 있어 생선회와 궁합이 나쁘지 않다. 문제는 회 접시에 깔려 있는 무채의 상태다. 회가 올려진 동안 생선에서 나온 수분과 핏물, 비린 향이 무채에 그대로 스며들 수 있기 때문이다. 시간이 지날수록 무 특유의 아삭함은 줄어들고 비릿한 향이 강해져 맛이 크게 떨어질 가능성이 있다.
특히 얼음 위에 올려진 회 접시의 경우, 녹은 물과 생선 수분이 무채로 흘러들어가는 일이 많다. 처음에는 신선했던 무채라도 회가 오랫동안 놓여 있으면 눅눅해지고 특유의 단맛 대신 비린 맛이 남게 된다. 결국 회의 맛을 돋우기 위한 역할을 하다가 오히려 맛과 위생 면에서 애매한 상태가 되는 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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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부 식당에서는 무채를 미리 대량으로 준비해 두는 경우도 있다. 물론 위생적으로 관리하는 업장도 많지만, 바쁜 시간대에는 장식용 무채가 비교적 오래 공기 중에 노출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특히 회 접시의 시각적 볼륨감을 위해 사용하는 경우에는 실제 섭취를 전제로 하기보다 받침이나 장식의 의미가 더 큰 경우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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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굳이 먹지 않는 게 좋다"
전문가들 사이에서도 회 아래 깔린 무채는 굳이 먹지 않아도 좋다는 의견이 대다수다. 회의 수분과 냄새를 흡수하는 역할을 하는 만큼, 가장 맛있는 상태의 무라고 보기 어렵기 때문이다. 대신 회와 함께 제공되는 새로 썬 무채나 무순, 채소는 상대적으로 신선하게 제공되는 경우가 많아 안심하고 먹어도 된다.
횟집에서 나오는 무채는 신선해 보여도 실제로는 회의 수분과 향을 흡수한 상태일 수 있다. 회 본연의 맛을 깔끔하게 즐기고 싶다면, 접시 아래 깔린 무채보다는 갓 제공된 채소와 함께 먹는 편이 더 좋은 선택이 될 수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