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hannel_banner
  • 부킹닷컴과 에어비앤비는 자체 소유한 부동산 없이 거대 호텔 체인인 메리어트와 힐튼을 뛰어넘는 글로벌 숙박 제국을 구축했습니다.
  • 이들의 핵심 성장 동력은 철저한 데이터 기반의 의사결정, 위기 상황에서의 유연한 비즈니스 피보팅, 그리고 공격적인 M&A를 통한 통합 경험 제공에 있습니다.
  • 향후 OTA 시장은 단순한 숙소 예약을 넘어 항공, 렌터카, 현지 체험까지 하나로 연결하는 AI 기반의 '슈퍼 앱' 경쟁으로 진화할 것입니다.

{img}

혁신 전파사입니다. 오늘의 주제는 전 세계 여행객들의 필수품이 된 글로벌 OTA(Online Travel Agency) 시장과 그 중심에 있는 두 거인, 부킹닷컴(Booking.com)과 에어비앤비(Airbnb)입니다.

요즘 1년에 몇 번씩 해외여행이나 출장을 가시는 분들이 많습니다. 그때마다 항공권과 숙소를 예약하기 위해 수많은 앱을 켜고 비교를 하실 텐데요. 놀랍게도 우리가 자주 사용하는 수많은 여행 서비스들의 배후에는 거대한 플랫폼 제국들이 자리 잡고 있습니다. 실제 소유한 건물 하나 없이 세계에서 가장 큰 호텔 체인을 뛰어넘은 이들은 어떻게 숙박 산업의 거인이 되었을까요? 이들의 치열한 경쟁과 협력, 그리고 성장의 이면에 숨겨진 혁신의 메커니즘을 파헤쳐 보겠습니다.


{img}

[출처] 혁신전파사 제공 영상 · 01:24


1. 전통 호텔 체인을 압도한 '소유하지 않는' 숙박 제국

여행 산업의 규모는 우리가 생각하는 것 이상으로 거대합니다. 전통적인 숙박업의 강자라고 하면 단연 메리어트(Marriott)나 힐튼(Hilton) 같은 거대 호텔 체인을 떠올리실 겁니다. 현재 전 세계에서 가장 큰 호텔 체인인 메리어트가 보유한 방의 개수는 약 1,700만 개에 달합니다. 그렇다면 부킹닷컴은 어떨까요? 놀랍게도 부킹닷컴이 다루고 있는 방의 개수는 무려 2,840만 개입니다. 이 중 660만 개는 에어비앤비와 같은 오피스텔이나 공유 숙박 형태입니다.

매출 규모를 비교해 봐도 흥미롭습니다. 2024년 기준 메리어트 호텔의 전체 매출은 약 250억 달러 수준입니다. 반면 부킹닷컴 그룹의 매출은 237억 달러, 에어비앤비는 약 110억 달러를 기록했습니다. 힐튼의 매출이 에어비앤비와 비슷한 수준입니다. 하지만 영업 이익 측면에서는 부동산 고정비와 관리 비용이 막대한 전통 호텔 체인보다, 플랫폼 비즈니스 모델을 갖춘 부킹닷컴과 에어비앤비가 훨씬 압도적인 마진을 남기고 있습니다.

더 무서운 사실은 무엇일까요? 부킹닷컴, 익스피디아, 에어비앤비, 트립닷컴 등 글로벌 탑티어 4개 그룹의 매출을 모두 합쳐도 전체 OTA 시장 점유율의 30%가 채 되지 않는다는 점입니다. 그만큼 전 세계 여행 시장은 파이가 거대하고, 각 지역별로 수많은 신생 플랫폼들이 각축전을 벌이는 무한 경쟁의 장입니다.


{img}

[출처] 혁신전파사 제공 영상 · 23:41


2. 생존을 위한 피보팅: 시리얼을 팔던 청년들과 네덜란드의 작은 서버

이 거대한 플랫폼들도 처음부터 승승장구했던 것은 아닙니다. 두 기업의 기원을 살펴보면 기술적 우위보다는 '고객의 페인포인트(Pain Point) 해결'이라는 본질에 집중했음을 알 수 있습니다.

부킹닷컴의 시작은 1996년 네덜란드의 한 대학생, 브로윈스마(Geert-Jan Bruinsma)의 작은 아이디어에서 출발했습니다. 네덜란드로 몰려드는 여행객들이 숙박 예약에 어려움을 겪는 것을 보고, 자신의 책상 밑에 작은 컴퓨터를 서버로 돌려 '부킹스닷컴'을 런칭했습니다. 당시로서는 대단한 혁신이었던 온라인 실시간 예약 확답고객 리뷰 시스템을 업계 최초로 도입하며 신뢰를 쌓았습니다. 이후 2005년 미국의 프라이스라인(Priceline)에 인수되었지만, 프라이스라인은 부킹닷컴의 탁월한 운영 능력을 인정해 본사를 네덜란드로 통합하고 전권을 위임하는 파격적인 결정을 내립니다.

반면 에어비앤비는 눈물겨운 생존기를 거쳤습니다. 2007년 샌프란시스코에서 월세를 내기 막막했던 브라이언 체스키와 조 게비아는 거실에 에어 매트리스를 깔고 아침을 제공하는 'Airbed & Breakfast'를 시작했습니다. 초기에는 유저가 모이지 않아 신용카드 빚에 시달렸고, 심지어 오바마와 매케인 대선 후보의 얼굴을 그린 시리얼을 40달러에 팔아 3만 달러의 운영 자금을 마련하기도 했습니다.

이들의 진정한 전환점은 공급자 중심의 사고를 버렸을 때 찾아왔습니다. Y콤비네이터의 조언을 듣고 뉴욕으로 날아가 호스트들을 직접 만난 그들은, 숙소 사진의 퀄리티가 예약률을 떨어뜨린다는 사실을 깨달았습니다. 즉시 전문 사진작가를 고용해 숙소 사진을 매력적으로 교체하자마자 폭발적인 반응이 일어났고, 이는 세쿼이아 캐피탈의 투자로 이어지는 결정적 계기가 되었습니다.


{img}

[출처] 혁신전파사 제공 영상 · 24:19


3. 위기를 돌파하는 힘: 유연성과 데이터 중심의 조직 문화

2020년 팬데믹은 여행 산업에 사형 선고나 다름없었습니다. 예약의 90% 이상이 취소되는 충격적인 상황에서 이들이 보여준 위기 대응 능력은 왜 이들이 시장의 지배자인지를 증명합니다.

에어비앤비는 즉각적으로 전체 직원의 25%를 감원하고 창업자들은 연봉을 포기하는 뼈깎는 긴축에 돌입했습니다. 동시에 2억 5천만 달러를 마련해 호스트들의 취소 수수료를 지원하며 생태계를 보호했습니다. 가장 돋보인 것은 비즈니스 피보팅이었습니다. 사람들이 밀집된 도시를 피해 외곽으로 떠나고 싶어 한다는 데이터의 흐름을 읽고, '근거리 여행'과 '자연 속의 숙소'를 전면에 내세웠습니다. 그 결과 몇 달 만에 턴어라운드에 성공하며 그해 12월, 나스닥에 화려하게 상장합니다.


{img}

[출처] 혁신전파사 제공 영상 · 19:22


부킹닷컴 역시 유연한 취소 정책을 도입해 단기적인 페널티 수익을 포기하는 대신 고객과의 신뢰를 지켜냈습니다. 이러한 빠른 태세 전환의 배경에는 철저한 데이터 기반의 애자일(Agile) 문화가 있습니다. 부킹닷컴은 매일 수많은 A/B 테스트를 통해 고객의 작은 반응 하나까지 데이터화하여 서비스에 반영합니다. 놀랍게도 2002년 회사를 떠났던 창업자 브로윈스마가 2011년 평범한 개발자로 다시 재입사했을 때, 직원이 60명에서 2,300명으로 늘었음에도 불구하고 개발자를 존중하고 실험을 장려하는 스타트업 특유의 문화가 그대로 유지되고 있었다고 회고했습니다.

4. '커넥티드 트립'을 향한 공격적인 투자와 협력 생태계

이들이 성장을 멈추지 않는 또 다른 이유는 끊임없는 M&A와 생태계 확장입니다. 부킹닷컴은 단순한 숙박 예약을 넘어 렌터카(Rentalcars.com), 항공권 검색(Kayak), 식당 예약(OpenTable) 업체를 잇달아 인수했습니다. 고객이 여행의 처음부터 끝까지 하나의 플랫폼 안에서 완결된 경험을 누리게 하겠다는 '커넥티드 트립(Connected Trip)' 비전을 실현하기 위해서입니다.

여기에 그치지 않고 동남아의 승차 공유 플랫폼인 그랩(Grab)에 2억 달러, 중국의 디디추싱에 5억 달러를 투자해 숙소에 내리자마자 이동 수단이 매끄럽게 연결되도록 설계했습니다. 심지어 경쟁사인 중국의 씨트립(현재 트립닷컴 그룹)에도 5억 달러를 투자하며, 경쟁과 협력을 동시에 추구하는 유연성을 보여줍니다.


{img}

[출처] 혁신전파사 제공 영상 · 37:44


에어비앤비 또한 로컬 경험에 집중하며 생태계를 다지고 있습니다. 단순히 잠을 자는 공간을 넘어, 현지인이 직접 가이드하는 '에어비앤비 익스피리언스(Experiences)'를 통해 새로운 여행 문화를 창조했습니다. 비즈니스 전용 회의 예약 시스템부터 당일 호텔 예약 앱인 '호텔투나잇'까지 인수하며 전통 호텔의 영역마저 적극적으로 침투하고 있습니다.

5. 글로벌 OTA 시장, 다음 혁신의 승부처는?

글로벌 OTA 시장의 거인들이 보여준 혁신의 궤적을 세 가지로 요약해 볼 수 있습니다.

첫째, 고객 중심의 집요한 확장입니다. 이들은 고객이 진정으로 원하는 통합 경험을 제공하기 위해 M&A와 투자를 아끼지 않았습니다.
둘째, 시대와 기술 변화에 대한 빠른 적응입니다. 웹에서 모바일로, 그리고 이제는 AI를 활용한 여행 플래너와 자체 핀테크 결제 시스템까지 도입하며 기술의 최전선에서 슈퍼 앱으로 진화하고 있습니다.
셋째, 투명한 신뢰 시스템과 위기 대응력입니다. 공유 경제의 가장 큰 리스크인 안전과 신뢰 문제를 실명 인증, 호스트 보장 제도, 상호 리뷰 시스템으로 극복해 냈습니다.

여행은 인간의 본성입니다. 시대가 변해도 어디론가 떠나고 머물고자 하는 욕구는 사라지지 않습니다. 수많은 기업들이 각축전을 벌이는 이 거대한 시장에서, 기술적 우위만 믿고 고객의 불편을 외면하는 기업은 도태될 것입니다. 반면 고객의 페인포인트를 데이터로 읽어내고, 끊임없이 새로운 경험을 연결하는 플랫폼은 앞으로도 승승장구할 것입니다. 다음에 또 멋있는 혁신 기업의 이야기로 돌아오겠습니다. 감사합니다.


FAQ

부킹닷컴과 에어비앤비의 매출 규모는 전통 호텔 체인과 비교하면 어느 정도인가요?

2024년 기준 글로벌 1위 호텔 체인인 메리어트의 매출이 약 250억 달러입니다. 부킹닷컴 그룹은 237억 달러로 이와 비슷하며, 에어비앤비는 약 110억 달러 수준입니다. 하지만 막대한 부동산 고정비가 드는 전통 호텔과 달리, 플랫폼 비즈니스인 부킹닷컴과 에어비앤비는 영업 이익률 면에서 전통 호텔을 압도하고 있습니다.

에어비앤비는 2020년 코로나19 팬데믹 위기를 어떻게 극복했나요?

예약이 대거 취소되는 위기 속에서 에어비앤비는 즉각 전체 직원의 25%를 감원하고 임원 연봉을 삭감하는 강력한 긴축 재정을 폈습니다. 동시에 사람들이 도심을 벗어나 외곽 지역에 머물고 싶어 한다는 데이터 흐름을 포착해 '근거리 여행'과 '자연 속 숙소'를 집중 홍보하는 비즈니스 피보팅을 단행하여 단기간에 턴어라운드와 나스닥 상장에 성공했습니다.

부킹닷컴의 '커넥티드 트립(Connected Trip)' 비전은 무엇인가요?

커넥티드 트립은 고객이 여행의 시작부터 끝까지 필요한 모든 서비스를 하나의 플랫폼에서 심리스(Seamless)하게 경험하도록 만드는 비전입니다. 이를 위해 부킹닷컴은 숙박뿐만 아니라 카약(항공), 렌터카스닷컴(렌터카), 오픈테이블(식당 예약) 등을 인수하고, 그랩이나 디디추싱 같은 이동 수단 플랫폼에 대규모 투자를 진행했습니다.


원본 영상 보기

# OTA
# 공유숙박
# 기업혁신
# 데이터분석
# 부킹닷컴
# 에어비앤비
# 여행산업
# 전진수
# 최형욱
# 플랫폼비즈니스

경제 카테고리 포스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