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img}
봉은사 매화 |
대한민국에서 가장 현대적인 도시, 강남구 삼성동 한복판에는 시간을 거슬러 올라간 듯한 평온한 공간이 있습니다. 바로 천년고찰 봉은사입니다. 3월이 찾아오면 차갑기만 한 빌딩 사이에서 가장 뜨겁고 화려한 생명력을 뿜어냅니다.
그 주인공은 바로 봉은사 홍매화. 벚꽃이 채 준비를 마치기도 전, 차가운 겨울바람을 뚫고 피어나는 진분홍빛 꽃망울은 도심의 소음마저 잊게 만드는 마력을 지니고 있죠.
오늘은 2026년 봄, 서울에서 가장 먼저 봄의 소식을 전해줄 봉은사의 홍매화 관람 가이드를 상세히 전해드립니다.
봉은사 홍매화
| {img}
세련된 빌딩 뷰 봉은사 홍매화 |
봉은사 홍매화가 특별한 이유는 무엇일까요? 바로 ‘대비’라고 생각되는데요. 유리 벽으로 둘러싸인 코엑스와 무역센터 빌딩을 배경으로 진한 매화가 흐드러진 모습을 강남 한복판에서 볼 수 있다는 점이죠. 정말 이색적인 풍경입니다.
또 봉은사에는 여러 그루의 매화나무가 있지만, 사람들의 발길이 가장 오래 머무는 곳은 단연 영각(靈閣) 옆에 자리 잡은 홍매화입니다. 진한 분홍색을 넘어 자줏빛에 가까운 강렬한 색감 덕분에 흑매화라는 별칭으로 불리기도 하죠.
수령이 오래된 고목에서 뻗어 나온 가지마다 촘촘하게 박힌 꽃송이들은 마치 정교하게 세공된 보석처럼 보입니다. 무채색 도심 속에서 만나는 이 선명한 색채의 향연은 보는 이들에게 봄이 왔음을 온몸으로 체감하게 합니다.
개화 시기 예상 및 방문 적기
| {img}
개화 시기 및 방문 적기는? |
매년 기온에 따라 개화 시점이 조금씩 달라지지만, 2026년 봉은사 홍매화는 예년보다 조금 이른 시기에 만개할 것으로 보입니다. 보통 3월 초부터 꽃망울이 맺히기 시작해, 3월 말에 본격적인 개화를 시작합니다.
2026년 기준으로 3월 31일에서 4월 초 사이가 가장 화려한 만개 시점이 될 것으로 예상됩니다. 현재 3월 26일 기준으로는 유독 서늘한 기운이 남아 있어 이번 주말까지는 마지막 분홍빛 여운을 즐길 수 있을 것으로 보입니다.
만약 홍매화 시기를 놓쳤다면 뒤이어 피어나는 하얀 백매화와 산수유가 그 아쉬움을 달래줄 것입니다.
출사 포인트와 꿀팁
| {img}
꿀팁 |
수많은 인파 속에서도 완벽한 사진을 남기고 싶다면 전략이 필요한데요. 봉은사 뒤편 언덕에 위치한 영각 앞이 가장 유명하므로, 시간이 없다면 제일 먼저 방문해야 할 포인트입니다. 이곳의 홍매화는 사찰의 화려한 단청과 기와지붕이 한데 어우러져 가장 한국적인 미를 보여줍니다.
또 오전 10시 이전의 아침 햇살은 꽃잎을 더욱 투명하게 만들어줍니다. 특히 배경이 되는 사찰 건물에 그림자가 살짝 드리워질 때 홍매화의 붉은 빛이 더욱 돋보입니다.
푸른 하늘이나 사찰의 어두운 기와를 배경으로 두고 촬영해 보세요. 진분홍색과 보색 관계에 있는 색상들이 조화를 이루어 훨씬 선명한 결과물을 얻을 수 있습니다.
함께 둘러보기 좋은 장소
| {img}
함께 둘러보기 좋은 장소 |
봉은사 홍매화 구경을 마쳤다면, 사찰의 상징인 미륵대불까지 산책해 보시길 권합니다. 높이 23m의 거대한 불상 앞에서 잠시 명상의 시간을 갖는 것만으로도 도심의 소음이 씻겨 내려가는 기분을 느낄 수 있습니다.
사찰 문을 나서면 다시 화려한 도심이 펼쳐집니다. 도보 5분 거리의 코엑스 별마당 도서관에서 지적인 휴식을 취하거나, 봉은사역 인근의 힙한 카페들에서 시원한 커피 한 잔을 즐기며 봄날의 프로젝트를 마무리해 보세요.
짧게 피어 더 애틋한 홍매화처럼, 우리의 봄도 눈 깜짝할 새 지나갈지 모릅니다. 이번 주, 멀리 떠나지 않아도 좋습니다. 지하철 9호선 봉은사역에서 내려 몇 걸음만 옮겨보세요. 빌딩 숲 너머 당신을 기다리는 진한 분홍빛 설렘이 기다리고 있을 것입니다.
(※본문 사진 출처:ⓒ서울관광재단 공공누리 제1유형)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