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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쫀쿠 다음 타자 상하이 버터떡, 대체 어떻길래? / 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한 AI 생성 이미지 |
요즘 SNS 켜면 한 번쯤 보셨을 이름이 있습니다. 바로 상하이 버터떡이에요. 두 달 전까지만 해도 모두가 두쫀쿠, 두쫀쿠 하며 돌풍 신드롬을 일으켰던 것 같은데, 어느새 피드 안은 버터향 가득한 네모난 떡으로 도배됐죠.
겉은 까눌레처럼 살짝 바삭하고, 속은 쫀득하게 늘어나는 단면이 릴스와 쇼츠 화면을 꽉 채우면서 “이게 그렇게 맛있어?”라는 궁금증을 제대로 자극했습니다. 오늘은 이 상하이 버터떡이 어떤 디저트인지, 왜 이렇게까지 빠른 속도로 MZ세대의 픽이 되었는지 차근차근 살펴보겠습니다.
상하이 버터떡이 대체 뭐길래 이렇게 난리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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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하이 버터떡 |
상하이 버터떡의 원형은 중국 상하이에서 먹던 디저트, 황요녠가오라고 알려져 있습니다. 중국식 새해 떡인 녠가오에 버터를 듬뿍 넣어 오븐에 구워낸 간식으로, 한입 크기의 떡 안에 겉바속쫀 식감을 꽉 채운 게 특징이에요.
한국에 들어온 상하이 버터떡은 이 콘셉트를 그대로 가져오면서, 까눌레 틀이나 마들렌 틀에 구워 비주얼적인 완성도를 더해 카페 디저트로 재탄생했습니다. 겉면은 버터가 노릇하게 그을려져 살짝 카라멜라이즈된 고소한 맛이 나고, 속은 찹쌀떡처럼 쫀득해 “까눌레와 찹쌀도넛이 합쳐진 느낌”이라는 후기까지 나올 정도죠.
버려진 두바이 쫀득쿠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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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 달 반짝하던 두쫀쿠, 이제는 잊혀져 / 직접촬영 |
상하이 버터떡 돌풍의 배경에는 이미 한 번 두껍고 쫀득한 디저트를 경험한 MZ의 입맛이 있습니다. 두쫀쿠로 “두꺼운 쿠키+쫀득한 식감”에 익숙해진 상황에서, 비슷한 계열이지만 조금은 덜 달고, 버터의 고소함을 더 앞세운 디저트가 등장한 셈이죠. 여기에 숏폼 알고리즘까지 가세했습니다.
틀에 반죽을 붓고, 버터를 둘러 구운 뒤, 반으로 갈랐을 때 늘어나는 단면과 겉바속쫀 소리를 담은 영상이 짧은 영상 포맷과 찰떡이라, 집에서 만드는 상하이 버터떡 레시피 영상이 폭발적으로 늘어났고 카페 신메뉴까지 줄줄이 등장했어요.
실제로 버터떡 관련 검색량은 며칠 새 여러 배로 뛰고, 일부 매장에서는 하루 수백~천 개 이상을 구워도 오픈런 품절이 이어지고 있습니다.
자영업자는 왜 망설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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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걸 해야하나...? / Designed by Freepik |
흥미로운 점은 상하이 버터떡 열풍을 바라보는 카페 사장님들의 시선입니다. 두쫀쿠 열풍 때 원재료를 한껏 들여놨다가, 유행이 너무 빨리 식어버려 재고를 떠안은 경험이 있기 때문이죠.
재료 단가가 높은 버터를 대량으로 사두기에는, 이번 상하이 버터떡 유행도 ‘초단기 반짝’으로 끝나는 것 아닐까 하는 걱정이 뒤따릅니다. 실제로 최근 디저트 트렌드는 6개월도 채 되지 않는 짧은 주기로 바뀌고 있고, SNS의 화제성이 곧바로 매출로 이어지기도, 금세 사라지기도 하는 양면성을 보여주고 있어요.
그래도 소비자 입장에서 상하이 버터떡은 한 번쯤 경험해 볼 만한 재미있는 디저트입니다. 진득한 버터의 향과 쫀득한 떡 식감, 그리고 손바닥 안에 쏙 들어오는 크기 덕분에 “오늘은 좀 달달하게 기분 내고 싶다” 싶은 날의 선택지가 하나 더 생긴 셈이니까요. 다만 유행에만 휩쓸리기보다는, 내가 좋아하는 상하이 버터떡 맛집 한두 곳 정도만 골라 두고 천천히 즐긴다면, 이 뜨거운 디저트 트렌드도 조금 더 내 페이스대로 소비하실 수 있을 겁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