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근본 없는 두쫀쿠, 이젠 줘도 안먹어요” 천안 호두과자 맛집 할머니학화호도과자 본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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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안 광덕사 호두나무 / 사진=한국관광공사 포토코리아@김지호

유행하는 디저트는 늘 빠르게 등장하고, 또 생각보다 빨리 사라집니다. 한 달 남짓 SNS를 뒤덮던 두바이쫀득쿠키도 시간이 조금 지나면 “한 번 먹어봤으니 됐다”는 반응으로 정리되곤 하죠. 그런데 그런 흐름과 상관없이 오래 살아남는 간식이 있습니다. 천안을 대표하는 로컬 간식, 바로 호두과자입니다.

그중에서도 천안 호두과자 맛집을 이야기할 때 빠지지 않는 이름이 할머니학화호도과자 본점입니다. 1934년 시작해 4대째 이어오고 있으며, 본점은 충남 천안시 동남구 만남로 62에 자리하고 있습니다.


천안 호두과자, 왜 유명한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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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안 호두과자가 유명한 이유? / 사진=한국관광공사 포토코리아@알렉스분도

충남 천안은 고려 시대부터 호두나무가 심어졌다고 전해지며, 우리나라에서 가장 먼저 호두 재배가 시작된 지역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특히 광덕면 일대에는 수백 년 된 호두나무의 이야기가 전해져 ‘호두의 시배지’라는 상징성이 형성되었습니다.

이러한 지역성 위에서 천안 사람들은 특산물인 호두와 팥앙금을 이용해 한입 크기의 달콤한 간식을 만들어냈고, 이것이 오늘날의 천안 호두과자로 자리 잡게 되었습니다.


1930년대, 역전을 달군 뜨거운 한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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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30년 역전을 달콤하게 만든 디저트 / Designed by Freepik

1930년대 초 천안역 인근 제과점에서 호두 모양 틀에 밀가루 반죽과 팥소, 잘게 부순 호두를 채워 구워내는 방식의 호두과자가 등장했는데요. 당시 천안역은 경부선의 핵심 정차역으로, 기차를 타고 오가는 승객들이 짧은 환승 시간에 빠르게 사 먹을 수 있는 간식을 찾던 시기였습니다. 막 구워낸 따뜻한 호두과자는 달콤한 앙금과 고소한 호두 향으로 여행객들의 입맛을 사로잡았고, “천안에 가면 꼭 사야 하는 간식”이라는 입소문을 타고 전국으로 알려졌습니다.


천안 호두과자가 단순한 지역 과자를 넘어 국민 간식이 된 배경에는 교통 요충지라는 지리적 이점이 있습니다. 경부선 철도와 경부고속도로가 관통하는 천안은 자연스럽게 사람과 물류가 모이는 관문 도시였고, 호두과자는 천안역과 시외버스 터미널, 고속도로 휴게소 등으로 판매망을 넓혀 나갔습니다.

장거리 이동 중 들른 휴게소에서 천안 호두과자를 사 들고 다시 길을 나서는 경험은 많은 사람들의 여행 기억 속에 남으면서, 천안을 대표하는 도시 브랜드로 굳어졌습니다.


할머니학화호도과자 본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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할머니학화호도과자 본점 / 사진=충남관광서포터즈(https://blog.naver.com/cyc841111/224197470787)

그 긴 시간을 지나 지금도 이름이 가장 먼저 거론되는 곳이 바로 할머니학화호도과자 본점입니다. 공식 홈페이지 기준 본점은 충남 천안시 동남구 만남로 62 1층, 신세계백화점 사거리에 자리하고 있으며, 연중무휴로 오전 7시 30분부터 밤 9시 30분까지 운영됩니다. 천안역과 버스터미널 접근성이 좋은 위치라 여행객이 들르기에도 부담이 적고, “천안에 왔으면 어디서 사야 하느냐”는 질문에 가장 먼저 나오는 이름답게 상징성이 분명한 매장입니다.


이곳이 특별한 이유는 단순히 오래됐기 때문만은 아닙니다. 브랜드는 공식적으로 1934년부터 이어온 원조 호도과자라는 정체성을 내세우고 있고, 실제 판매 제품도 15개입 6,000원, 30개입 12,000원, 60개입 23,000원, 80개입 29,000원처럼 비교적 명확하게 구성돼 있어 간식용과 선물용 모두 접근하기 좋습니다.

달콤한 팥앙금과 고소한 호두가 크게 튀지 않으면서 안정적으로 어우러져, 한 번 반짝하고 지나가는 맛보다 오래 기억에 남는 클래식한 인상을 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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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0년을 코앞에 둔 역사적인 디저트 / 사진=충남관광서포터즈(https://blog.naver.com/cyc841111/224197470787)

그래서 할머니학화호도과자 본점은 단순히 호두과자를 파는 매장이 아니라, 천안이라는 도시가 오랫동안 쌓아 올린 대표 간식의 상징처럼 느껴집니다. 반짝 유행한 디저트가 한 시절의 밈으로 남는다면, 이런 본점은 지역의 얼굴로 남습니다.

천안 호두과자 맛집을 찾는다면 결국 마지막엔 “어디가 제일 천안답냐”는 질문으로 돌아오게 되는데, 그 질문에 가장 무난하고도 강하게 답하는 곳이 바로 여기입니다. 천안을 지나는 길에 하나쯤 사 들고 나오는 행동이 아직도 촌스럽지 않은 이유도, 이런 오래된 본점이 여전히 자기 자리를 지키고 있기 때문일 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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