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조 없이 찾아오는 심근경색…몇 시간 차이가 예후 좌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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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미지1] 심근경색 개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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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미지2] 심근경색


설 명절을 앞두고 가슴 통증이나 평소와 다른 흉부 불편감이 나타난다면 단순한 피로로 넘겨서는 안 된다. 겨울철에는 낮은 기온과 실내외 온도 차로 인해 혈관이 급격히 수축하고 혈압이 상승하면서 심혈관계 부담이 커질 수 있기 때문이다. 특히 연휴 기간에는 의료기관 이용이 평소보다 제한될 수 있어 응급상황에 대한 대비가 더욱 중요하다.

서울대병원 순환기내과 강지훈 교수는 심근경색의 주요 증상과 대처법, 치료 및 이후 관리까지 전반적인 핵심 포인트를 짚으며 “심근경색은 시간이 생명인 질환”이라고 강조했다.

심근경색은 심장에 혈액을 공급하는 관상동맥이 갑자기 막히면서 심장 근육이 괴사하는 질환이다. 가장 흔한 원인은 동맥경화다. 혈관 벽에 쌓여 있던 플라크가 파열되면 그 위로 혈전이 형성되고, 이 혈전이 관상동맥을 폐쇄하면서 심장으로 가는 혈류가 급격히 차단된다. 관상동맥 혈류가 막힌 직후부터 심근은 산소와 영양 공급을 받지 못하고, 시간이 지날수록 괴사 범위가 확대된다. 한 번 손상된 심근은 회복이 어렵기 때문에, 얼마나 빠르게 막힌 혈관을 다시 열어주느냐가 예후를 결정한다.

전형적인 증상은 가슴 중앙을 누르거나 쥐어짜는 듯한 흉통이다. 통증은 수분 이상 지속되는 경우가 많고, 점차 강도가 심해질 수 있다. 식은땀, 호흡곤란, 메스꺼움, 어지러움이 동반되거나 통증이 왼쪽 어깨와 팔, 목으로 퍼지는 방사통이 나타나기도 한다. 그러나 모든 환자에게서 전형적 양상이 나타나는 것은 아니다. 명치 불편감, 소화불량 같은 느낌이나 등·턱·팔꿈치 등 가슴 외 부위 통증으로 시작되는 경우도 있다. 특히 당뇨병 환자, 고령자, 여성에서는 흉통이 뚜렷하지 않은 비전형적 증상으로 발현되는 사례가 적지 않아 작은 이상 신호도 간과해서는 안 된다.

통증이 일시적으로 가라앉았다고 해서 안심하는 것은 위험하다. 이는 증상이 사라진 것이 아니라 잠시 완화된 것일 수 있으며, 실제 심근경색 여부는 심전도와 혈액검사 등 정밀검사를 통해 확인해야 한다.

의심 증상이 반복되거나 10분 이상 지속되고, 휴식 후에도 호전되지 않으며 식은땀·숨참·구역감·어지러움이 동반된다면 즉시 119를 호출하는 것이 원칙이다. 스스로 운전해 병원을 찾는 것은 응급 상황에서 위험을 키울 수 있다. 구급차 도착 전에는 움직임을 최소화하고 안정을 취하며, 복용 중인 약물 정보를 미리 준비해 두는 것이 도움이 된다. 협심증 등으로 니트로글리세린을 처방받은 경우에는 사용할 수 있으나, 증상이 지속된다면 지체 없이 응급 이송이 필요하다.

병원에 도착하면 응급실에서 병력 청취와 함께 심전도 및 혈액검사를 시행한다. 심근경색 초기에는 심전도가 정상으로 보일 수 있어 반복 검사가 이뤄진다. 필요에 따라 심장 초음파, CT, 관상동맥 조영술 등을 통해 혈관 상태를 확인한다. 특히 관상동맥 조영술은 실제 혈관 내부를 직접 확인해 치료 방침을 결정하는 데 중요한 검사다.

치료의 기본 원칙은 재관류, 즉 막힌 관상동맥을 다시 열어주는 것이다. 대표적인 방법은 스텐트 시술이다. 이는 가슴을 절개하는 수술이 아니라 손목의 요골동맥이나 사타구니의 대퇴동맥을 통해 가느다란 관을 삽입해 막힌 부위를 확장하는 방식이다. 스텐트는 확장된 혈관이 다시 좁아지지 않도록 지지하는 역할을 한다. 환자의 혈관 상태와 전신 상태에 따라 약물치료나 수술적 치료가 선택될 수 있으며, 치료 전략은 환자별로 개별화된다.

시술 이후 관리 또한 중요하다. 항혈소판제는 스텐트 혈전증과 재발을 예방하는 핵심 약물로, 의료진 지시 없이 중단해서는 안 된다. 초기에는 합병증 위험이 상대적으로 높기 때문에 약물 복용을 철저히 지키는 것이 필요하다. 생활 관리에서는 금연이 가장 중요하며, 운동은 심장재활의 개념으로 무리하지 않게 시작해 점진적으로 강도를 높이는 것이 바람직하다. 주 3회 이상, 한 번에 30분가량의 유산소 운동이 권장된다. 식사는 저염식과 균형 잡힌 식단을 기본으로 하되, 장기간 지속 가능한 방식으로 관리해야 한다.

강지훈 교수는 “심근경색은 몇 시간의 차이가 환자의 생존과 예후를 좌우하는 질환”이라며 “통증이 잠시 가라앉았다고 ‘조금 더 지켜보자’고 판단하는 사이에도 심장 근육 손상은 진행될 수 있다”고 말했다. 이어 “특히 명절처럼 의료기관 이용이 제한될 수 있는 시기에는 의심 증상이 나타나면 망설이지 말고 즉시 의료기관의 도움을 받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심근경색은 사전 경고 없이 찾아올 수 있지만, 증상을 인지하고 신속히 대응한다면 예후를 크게 개선할 수 있는 질환이다. 겨울철과 명절 연휴를 앞둔 시점에서 심근경색의 경고 신호를 숙지하고, 응급상황에 대비하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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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미지3] 심근경색 증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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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미지4] 스텐트 시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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