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젠하이저 RS 275 TV는 전용 송신기를 통해 매번 페어링하는 번거로움 없이 TV와 즉각적으로 연결되는 무선 헤드폰 세트입니다.
- 대사 전달력을 극대화하는 연설 모드와 자동 볼륨 정규화 기능이 탑재되어, 심야 시간대 영화나 스포츠 중계 시청에 완벽하게 최적화되어 있습니다.
- 다만 노이즈 캔슬링이 없고 이어컵이 다소 좁은 편이라, 층간소음 걱정 없이 혼자 거주하는 분들이라면 일반 블루투스 헤드폰이 더 합리적일 수 있습니다.

안녕하세요 기즈모입니다. 불규칙적인 생활을 규칙적으로 하는 유튜버, 노화가 오는 것이 아니라 노화를 향해 맹렬히 달려가는 유튜버입니다. 새해 결심은 벌써 다 까먹으셨겠지만, 제가 오디오 리뷰하는 사람이라는 건 잊지 않으셨으리라 믿습니다.
오늘 살펴볼 제품은 일반적인 음향 기기가 아닙니다. 바로 TV 전용 무선 헤드폰, 젠하이저 RS 275 TV 세트입니다. 우리가 밤에 TV 볼 때를 한번 생각해 보죠. 가족들이 잠에서 깰까 봐 소리를 줄이고, 박진감 넘치는 액션 영화도 음소거 수준으로 몰래 봐야 하는 애환이 있습니다. 과연 이 37만 원대 헤드폰 세트가 일반 블루투스 헤드폰을 대체할 만한 가치가 있는지, 어떤 분들에게 인생템이 될 수 있는지 명확한 기준을 세워드리겠습니다.
[출처] 기즈모 gizmo 제공 영상 · 04:17
일반 블루투스 헤드폰 놔두고 왜 TV 전용을 살까?
가장 먼저 드는 의문은 이것일 겁니다. '집에 굴러다니는 블루투스 헤드폰 놔두고 왜 굳이 이걸 사야 해?' 핵심은 바로 세트로 제공되는 BTA1 전용 송신기에 있습니다.
일반 블루투스 헤드폰은 TV를 켤 때마다 설정에 들어가서 페어링을 잡아줘야 하는 치명적인 불편함이 있습니다. 하지만 이 제품은 송신기가 TV와 연결되어 있어 버튼 한 번이면 헤드폰과 스피커 사이의 전환이 끝납니다. 게다가 오라캐스트(Auracast) 기반의 전송 기술과 LC3 코덱을 사용하기 때문에 지연(레이턴시)이나 끊김이 거의 없습니다. 화면 속 입 모양과 소리가 따로 노는 스트레스에서 완전히 해방되는 거죠.
[출처] 기즈모 gizmo 제공 영상 · 05:20
송신기 뒷면을 보면 HDMI ARC, 옵티컬(광출력), USB-C 타입까지 세 가지 입력을 지원합니다. 즉, TV뿐만 아니라 PC, 노트북, 게임 콘솔 등 다양한 기기를 동시에 연결해 두고 필요할 때마다 빠르고 쾌적하게 전환하며 쓸 수 있다는 것이 가장 큰 차별점입니다.
이 제품이 '인생템'이 될 수 있는 사람들
이 헤드폰의 진가는 명확한 타겟층에서 발휘됩니다. 첫째, 층간소음이 걱정되는 아파트나 빌라에 거주하며 밤늦게 넷플릭스나 스포츠 중계를 빵빵한 사운드로 즐기고 싶은 분들입니다. 195g이라는, 배터리가 내장된 무선 헤드폰치고는 믿기 힘들 정도로 가벼운 무게 덕분에 소파에 기대어 몇 시간씩 영화를 봐도 목에 부담이 없습니다. 패브릭 재질의 이어패드는 오래 껴도 땀이 차지 않고 분리 세탁도 가능해 위생적이죠.
둘째, TV 대사가 웅얼거리는 것처럼 들려 답답했던 중장년층입니다. 이 제품은 기본적으로 사람의 목소리가 잘 들리도록 중역대가 튜닝되어 있습니다. 여기에 송신기에서 지원하는 '연설 모드'를 켜면 대사 톤이 귀에 쏙쏙 박힙니다. 채널을 돌릴 때마다 볼륨이 들쭉날쭉해서 깜짝 놀라는 일을 방지해 주는 '볼륨 정규화 기능' 역시 TV 시청에 특화된 아주 기특한 기능입니다.
[출처] 기즈모 gizmo 제공 영상 · 08:54
구매 전 반드시 체크해야 할 단점과 한계
자, 장점을 실컷 말씀드렸으니 단점도 명확히 짚고 넘어가야겠죠. 이 제품이 모두에게 완벽한 것은 아닙니다.
가장 아쉬운 점은 노이즈 캔슬링(ANC) 기능이 없다는 것입니다. 패브릭 이어패드의 특성상 외부 소음이 꽤 잘 유입되는 편입니다. 외부에서 스마트폰과 블루투스로 연결해 사용할 수는 있지만, 시끄러운 대중교통에서 쓰기에는 무리가 있습니다.
착용감에도 함정이 있습니다. 이어컵 안쪽 공간이 그리 넓은 편이 아닙니다. 이른바 '부처님 귀'처럼 귀가 크신 분들은 귀 전체를 덮는 오버이어가 아니라, 귀를 누르는 온이어 헤드폰처럼 느껴져 압박감이 있을 수 있습니다. 또한, 가족 없이 혼자 살고 층간소음 걱정이 전혀 없는 분들이라면 굳이 30만 원 중후반대의 이 세트를 살 필요 없이, 저지연 모드를 지원하는 일반 무선 헤드폰으로도 충분히 대체가 가능합니다.
실전 사용 가이드: 어떻게 활용하면 좋을까?
이 제품의 활용도를 200% 끌어올리려면 송신기의 사운드 모드를 적극적으로 활용해야 합니다. 돌비 애트모스를 지원하지 않는 일반 영상을 볼 때는 송신기의 '3D 모드'를 켜서 가상의 입체 음향으로 몰입감을 높이십시오. 대사 위주의 드라마나 유튜브를 볼 때는 '연설 모드'를, 블록버스터 영화를 볼 때는 두 가지가 적절히 섞인 '플러스 모드'를 선택하면 됩니다.
정리해 보겠습니다. 젠하이저 RS 275 TV는 누구에게나 필요한 범용적인 1순위 헤드폰은 아닐지 모릅니다. 하지만 밤마다 소리를 줄여가며 답답하게 TV를 봐야 했던 애꿎은 가장들, 그리고 대사가 안 들려 스트레스받던 분들에게는 확실한 솔루션을 제공하는 합리적인 선택지입니다. 평소에는 스마트폰과 연결해 준수한 음질의 음악 감상용으로 쓰다가, 밤이 되면 나만의 프라이빗한 홈시어터로 변신하는 이 기특한 장비가 누군가에게는 정말 유용한 선물이 될 것입니다. 지금까지 여러분의 사랑을 먹고사는 기즈모였습니다. 감사합니다.
FAQ
일반 블루투스 헤드폰과 가장 큰 차이점은 무엇인가요?
전용 송신기가 제공되어 TV를 켤 때마다 매번 페어링을 할 필요가 없다는 점입니다. 또한 오라캐스트 기반의 전송 기술을 사용하여 지연(레이턴시)과 끊김이 거의 없어 영상과 소리의 싱크가 아주 잘 맞습니다.
외출할 때 스마트폰과 연결해서 쓸 수도 있나요?
네, 가능합니다. 자체적으로 블루투스 기능을 지원하기 때문에 외부에서는 일반 무선 헤드폰처럼 스마트폰과 페어링하여 음악 감상용으로 사용할 수 있습니다.
노이즈 캔슬링(ANC) 기능이 포함되어 있나요?
아쉽게도 노이즈 캔슬링 기능은 지원하지 않습니다. 또한 통기성이 좋은 패브릭 소재의 이어패드를 사용하여 외부 소음이 어느 정도 유입되는 편이므로 차음성이 중요한 환경에는 적합하지 않을 수 있습니다.
TV 대사가 잘 안 들리는데 도움이 될까요?
매우 큰 도움이 됩니다. 기본적으로 중역대가 강조되어 목소리가 또렷하게 들리며, 송신기에서 지원하는 '연설 모드'를 활성화하면 대사 톤을 더욱 증폭시켜 귀에 쏙쏙 들어오게 만들어 줍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