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hannel_banner
  • 성공한 데카콘 스타트업의 스토리를 그대로 따라 하는 것은 결과론적인 확증 편향에 불과하며, 성공에 이르는 단일 공식은 없습니다.
  • 한국 스타트업의 목표가 작아 보이는 것은 창업자의 야망 부족이 아니라, 코스닥 상장이라는 상대적으로 작은 엑싯 시장의 구조적 한계 때문입니다.
  • 결국 중요한 것은 낭만적인 큰 꿈을 꾸는 것이 아니라, 글로벌 시장을 뚫어낼 수 있는 지적 정직성과 단계적인 실행 역량입니다.

안녕하세요 데모데이 김범수입니다. 오늘 커뮤니티에서 아주 흥미로운 질문이 하나 올라왔습니다. "왜 한국 스타트업은 데카콘 같은 미친 꿈에 도전하지 않고, 자잘한 실적에만 목매는 회사가 많아지는 걸까요?"라는 질문입니다.

결론부터 말씀드리면, 이것은 창업자의 꿈이 크냐 작냐의 문제가 아니라 자본 시장의 구조와 실제 역량이 있느냐 없느냐의 문제입니다. 왜 우리가 큰 꿈이라는 낭만적인 단어 대신 현실적인 실행력과 구조를 봐야 하는지, 제가 생각하는 바를 직설적으로 정리해 드리겠습니다.

1. 성공 스토리의 맹신: 확증 편향을 경계하십시오

대성공을 거둔 유니콘이나 데카콘 스타트업을 보며 '아, 저렇게 큰 꿈을 꾸고 저런 방식을 썼기 때문에 성공했구나'라고 벤치마킹하려는 분들이 많습니다. 하지만 이는 전형적인 확증 편향(Confirmation Bias)입니다. 우리는 그들이 이미 성공했다는 '결과'를 알고 있기 때문에, 과거의 모든 행동이 성공의 원인인 것처럼 거꾸로 끼워 맞추는 것입니다.


[출처] 데모데이(DemodaySV) 제공 영상 · 01:42

[출처] 데모데이(DemodaySV) 제공 영상 · 01:42


초기 에어비앤비(Airbnb)를 만난 와이콤비네이터(Y Combinator) 투자자들도 처음부터 그 회사가 수십 조 원짜리 기업이 될 것이라 확신하지는 못했습니다. 성공에는 단 하나의 공식이 존재하지 않습니다. 메이저리그에서 사이영상(Cy Young Award)을 받는 투수들을 보십시오. 랜디 존슨처럼 압도적인 강속구로 삼진을 잡는 선수가 있는 반면, 그렉 매덕스처럼 정교한 컨트롤과 로케이션으로 타자를 요리하는 선수도 있습니다. 각자의 장점과 환경이 다를 뿐, '이렇게 해야만 무조건 성공한다'는 획일화된 공식은 없습니다.

2. 한국 스타트업의 꿈이 작아 보이는 구조적 이유

실리콘밸리와 비교하면 한국 스타트업들의 꿈의 크기가 상대적으로 작아 보이는 것은 사실입니다. 하지만 이것을 창업자들의 야심 부족으로 비난해서는 안 됩니다. 이게 왜 그러냐 하면은, 기본적으로 자본 시장의 엑싯(Exit) 구조가 다르기 때문입니다.


[출처] 데모데이(DemodaySV) 제공 영상 · 08:49

[출처] 데모데이(DemodaySV) 제공 영상 · 08:49


  • 내수 시장의 한계: 한국에서 창업하면 자연스럽게 인구 5천만 명의 한국 시장을 타겟으로 비즈니스를 시작하게 됩니다.
  • 코스닥 엑싯의 현실: 현재 한국 스타트업의 사실상 유일한 엑싯 창구는 코스닥 상장입니다.
  • 시가총액의 천장: 코스닥 상장사 중 상당수가 시가총액 1천억 원(약 7천만 달러) 미만입니다. 미국 증시 기준으로는 상장조차 어려운 매우 작은 규모입니다.

결국 시장 자체가 작고 회수(Exit)할 수 있는 자본 시장의 규모가 작기 때문에, 자연스럽게 그 사이즈에 맞는 사업 모델과 목표가 나오게 되는 것입니다.

3. 글로벌 진출: 선택이 아닌 필수

그럼 그걸 극복하려면 어떻게 해야 되죠? 한국 증시의 한계를 넘어 미국 회사처럼 수조 원 단위의 평가를 받으려면, 결국 글로벌 시장을 장악하는 수밖에 없습니다.


[출처] 데모데이(DemodaySV) 제공 영상 · 10:24

[출처] 데모데이(DemodaySV) 제공 영상 · 10:24


예를 들어 B2B SaaS 스타트업을 창업했다고 가정해 봅시다. 한국 B2B 소프트웨어 시장을 100% 다 독점한다고 해도, 그 규모만으로는 유니콘이 되기 어렵습니다. 대기업들은 이미 글로벌 소프트웨어를 쓰고 있기 때문입니다. 큰 꿈을 꾸고 싶다면 내수 시장에 머무는 것이 아니라, 처음부터 글로벌 시장을 어떻게 뚫을 것인지 치열하게 고민하고 그에 맞는 체급을 키워야 합니다.

4. 꿈의 크기보다 중요한 것은 '실행 역량'

"나는 글로벌 데카콘이 될 거야"라고 말하는 것은 누구나 할 수 있습니다. 초등학생이 "나는 커서 대통령이 될 거야"라고 말하는 것과 똑같습니다. 진짜 중요한 것은 낭만적인 꿈의 크기가 아닙니다.


[출처] 데모데이(DemodaySV) 제공 영상 · 12:48

[출처] 데모데이(DemodaySV) 제공 영상 · 12:48


대통령이 진짜 되고 싶은 사람이라면 젊은 시절부터 국회의원 보좌관을 하든, 지역 정치를 하든 한 발짝씩 마일스톤을 밟아 나갑니다. 창업도 마찬가지입니다. 매일 머릿속으로 메이저리그 투수가 되겠다고 염불 외우듯 주문을 건다고 해서 마운드에 설 수 있는 것이 아닙니다. 꿈은 단지 방향을 알려주는 북극성(North Star)일 뿐, 그것을 현실로 만드는 것은 매일의 작고 구체적인 실행입니다.

5. 창업자가 반드시 갖춰야 할 3가지 특성

성공한 사람들의 겉모습이나 말뿐인 비전을 흉내 내기보다는, 어떤 환경에서도 살아남는 창업자의 본질적인 특성을 내가 갖추고 있는지 점검해야 합니다.

  1. 회복탄력성 (Resilience): 벽에 부딪히거나 실패했을 때 좌절하지 않고 오뚝이처럼 다시 일어나는 멘탈.
  2. 지적 정직성 (Intellectual Honesty): 내 가설(A)이 시장에서 틀렸음이 데이터(B)로 증명되었을 때, 고집부리지 않고 즉각 A를 포기하고 B로 방향을 틀 수 있는 객관성.
  3. 허슬 (Hustle)과 실행력: 말로만 떠드는 것이 아니라, 당장 내 역량 범위 내에서 최고치의 가치를 만들어내기 위해 바닥부터 구르는 부지런함.

여러분, 꿈 크게 꾸시는 것 매우 좋습니다. 하지만 말보다는 행동이 먼저여야 합니다. 원대한 꿈은 마음속 방향타로만 남겨두고, 오늘 당장 그것을 어떻게 증명하고 실행할 것인지 치열하게 고민하시기를 권합니다.


FAQ

성공한 유니콘 스타트업의 스토리를 벤치마킹하는 것이 왜 위험한가요?

결과를 이미 알고 원인을 거꾸로 끼워 맞추는 '확증 편향'에 빠질 확률이 높기 때문입니다. 성공에는 단일 공식이 없으며, 성공한 기업의 겉모습을 흉내 낸다고 해서 똑같은 결과가 보장되지는 않습니다.

한국 스타트업들은 왜 실리콘밸리처럼 큰 꿈을 꾸지 못하나요?

창업자의 야심이 부족해서가 아니라, 코스닥 상장이라는 상대적으로 작은 엑싯(Exit) 시장에서 회수해야 하는 구조적 현실 때문입니다. 자본 시장의 한계가 목표의 크기를 자연스럽게 제한하는 것입니다.

큰 꿈을 현실로 만들기 위해 창업자가 당장 집중해야 할 것은 무엇인가요?

단순히 원대한 비전을 말하는 것을 넘어, 실패를 딛고 일어나는 '회복탄력성', 틀렸을 때 빠르게 방향을 수정하는 '지적 정직성', 그리고 구체적인 마일스톤을 밟아 나가는 '실행력(허슬)'을 증명해야 합니다.


원본 영상 보기

# 글로벌진출
# 벤처캐피탈
# 스타트업
# 실행력
# 엑싯
# 유니콘
# 지적정직성
# 창업
# 코스닥
# 확증편향

경제 카테고리 포스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