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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투자자(VC)가 창업자에게 가장 크게 실망하는 순간은 실적이 나쁠 때가 아니라, 예상치 못한 나쁜 소식을 갑자기 통보받을 때입니다.
  • 위기가 터진 후에는 소통 방식을 고칠 수 없으므로, 평소에 완벽한 보고서 대신 15분 단위의 짧은 화상 미팅으로 현황을 투명하게 공유해야 합니다.
  • 최악의 상황이 확정되기 전에 미리 '예방주사(Heads-up)'를 놓듯 징후를 공유하면, 투자자는 오히려 위기를 함께 극복할 든든한 파트너가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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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데모데이 김범수입니다. 스타트업을 하다 보면 반드시 일이 안 풀리고 나쁜 소식이 생깁니다. 이때 나에게 투자해 준 VC에게 이 소식을 어떻게 전해야 할지 고민하지 않는 창업자는 없을 겁니다.

결론부터 말씀드리면, 투자자는 나쁜 소식 그 자체보다 '예고 없는 나쁜 소식'을 훨씬 더 싫어합니다. 오늘 영상에서는 위기 상황에서 VC와 좋은 관계를 유지하고, 향후 지속적인 펀딩 가능성을 높이기 위해 반드시 지켜야 할 현실적인 소통 방식에 대해 말씀드리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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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데모데이(DemodaySV) 제공 영상 · 00:10


1. 투자자가 진짜로 싫어하는 것: '깜짝쇼(Surprise)'

투자자가 포트폴리오 회사를 포기하게 되는 결정적인 순간은 단순히 실적이 나쁠 때가 아닙니다. 자기가 전혀 예상하지 못한 나쁜 소식을 갑자기 통보받았을 때(Blindsided)입니다.

  • 통제 불가능한 변수: 교통사고처럼 진짜 갑자기 벌어지는 일은 누구도 예측할 수 없고 탓할 수도 없습니다.
  • 통제 가능한 위기: 지난 6개월간 서서히 자금 상황이 나빠졌음에도 이를 숨기다가, 갑자기 "돈이 떨어져서 직원의 40%를 해고해야 합니다"라고 통보하는 것은 지적 정직성의 문제입니다.

이런 '깜짝 이벤트'는 투자자가 창업자에 대한 신뢰를 완전히 거두게 만듭니다. "어떻게 이런 중대한 사안을 이제야 말할 수 있지?"라는 의심이 싹트는 순간, 관계는 회복 불가능한 상태로 빠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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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데모데이(DemodaySV) 제공 영상 · 02:08


2. 나쁜 소식을 숨기려는 본능과 싸우십시오

학생 때 시험을 망치면 부모님께 말하기를 주저하며 타이밍을 재던 경험, 다들 있으실 겁니다. 창업자도 마찬가지입니다. 특히 투자자는 나에게 돈을 준 '갑'처럼 느껴지기 때문에 안 좋은 일은 최대한 숨기고 싶어 합니다.

하지만 사업은 원래 업앤다운(Up and Down)의 연속입니다. 소셜 미디어에 올라오는 것처럼 항상 좋고 잘 나가는 삶은 누구에게도 없습니다. 나쁜 소식을 감추고 좋은 것만 보여주려는 유혹을 반드시 이겨내야 합니다. 좋은 소식보다 나쁜 소식을 더 적극적으로 공유해야 진짜 신뢰가 쌓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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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데모데이(DemodaySV) 제공 영상 · 04:02


3. 위기 상황에서 소통 방식을 고칠 수는 없습니다

상황이 나빠진 뒤에야 갑자기 의사소통 방식을 개선하려고 하면 절대 작동하지 않습니다. VC와의 원활한 소통 채널은 회사가 평온할 때 미리 만들어 두어야 합니다.

제가 생각할 때는 평소에 소통이 잘 되어 있어야, 나쁜 소식을 전할 때도 그 충격을 흡수할 수 있는 완충 지대가 생깁니다. 위기가 닥쳤을 때 갑자기 연락을 시작하면, 투자자는 방어적으로 나올 수밖에 없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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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데모데이(DemodaySV) 제공 영상 · 06:20


4. 완벽한 보고서 대신 '15분 화상 미팅'을 활용하세요

원활한 소통이 한 달에 한 번씩 완벽한 포맷의 장문 보고서를 보내라는 의미가 아닙니다. 초기 투자를 하는 VC들은 포트폴리오 개수가 너무 많아서 여러분이 보낸 긴 보고서를 다 읽어볼 시간도 없습니다.

  • 실용적인 소통법: 한 달에 한 번, 단 15분이라도 화상 미팅을 잡으세요.
  • 전달할 내용: "이건 잘 되고 있고, 이건 고민이고, 이 부분은 생각보다 안 될 수도 있습니다."

이렇게 산문 쓰듯 편안하게 현황을 공유하는 것만으로도, 투자자는 '내가 이 회사가 돌아가는 상황을 잘 모니터링하고 있다'는 안도감을 갖게 됩니다. 거창한 프레젠테이션보다 주기적이고 투명한 대화가 훨씬 강력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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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데모데이(DemodaySV) 제공 영상 · 08:43


5. 결론이 나기 전에 '예방주사(Heads-up)'를 놓으세요

나쁜 소식을 전하는 가장 훌륭한 방법은 결론이 나기 전에 미리 얘기하는 것입니다. 영어로는 '헤드업(Heads-up)을 준다'고 표현합니다.

"지금 테스트 중인 기능이 앞으로 3개월 내에 실적이 안 나오면, 대규모 구조조정을 심각하게 고민해야 할 수도 있습니다."

이렇게 미리 예방주사를 놔두면, 실제로 그 나쁜 일이 벌어졌을 때 투자자가 받는 충격은 훨씬 덜합니다. 안 좋은 상황으로 가고 있다는 징후를 발견했다면, 타이밍을 재며 늦추지 말고 오히려 조금 과하게 빨리 공유하시는 것이 낫습니다.

6. 신뢰를 지키면 위기는 오히려 기회가 됩니다

저 역시 미국에서 20년 넘게 VC로 일하면서 제 손으로 투자한 회사의 문을 닫고 자산을 매각해 본 경험이 있습니다. 투자자들은 여러분의 생각보다 나쁜 소식을 훨씬 더 잘 받아들입니다. 스타트업이 망할 수도 있다는 걸 이미 알고 있기 때문입니다.

평소에 투명하게 소통하고 예방주사를 잘 놓아둔 창업자라면, 진짜 위기가 닥쳤을 때 투자자는 "그래도 이 대표는 믿을 수 있으니 다시 한번 지원해 볼까?"라는 마음을 갖게 됩니다. 나쁜 소식 자체는 피할 수 없습니다. 하지만 그 소식을 투명하게 앞당겨 전하는 허슬(Hustle)과 정직성이야말로, 여러분이 위기를 뚫고 나갈 수 있게 돕는 가장 강력한 무기입니다.


FAQ

매월 정기적인 사업 보고서를 상세하게 작성해서 보내는 것이 좋지 않나요?

초기 투자를 진행하는 VC들은 관리하는 포트폴리오가 많아 긴 보고서를 자세히 읽기 어렵습니다. 완벽한 문서보다는 한 달에 한 번 15분 정도의 짧은 화상 미팅으로 핵심만 공유하는 것이 훨씬 효과적입니다.

아직 확실하게 실패로 결론 나지 않은 안 좋은 징후도 투자자에게 말해야 하나요?

반드시 말해야 합니다. 결론이 나기 전에 미리 상황이 안 좋아질 수 있다는 '예방주사(Heads-up)'를 놓아두어야, 실제 위기가 발생했을 때 투자자가 받는 충격과 신뢰 하락을 막을 수 있습니다.

투자자가 나쁜 소식을 들으면 바로 투자를 포기하거나 지원을 끊지 않을까요?

VC들은 스타트업의 실패 가능성을 이미 인지하고 있으며, 나쁜 소식 자체는 생각보다 잘 받아들입니다. 오히려 투명하게 상황을 공유하며 신뢰를 쌓은 창업자에게는 위기 극복을 위해 추가적인 지원을 고려할 가능성이 더 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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