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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스타트업의 성공에는 통제할 수 없는 '운'이 강력하게 작용하며, 창업자가 최선의 합리적 결정을 내려도 실패할 수 있습니다.
  • 하지만 운은 만능이 아니며, 창업자의 끊임없는 노력과 역량이 일정 '임계치'를 넘었을 때만 비로소 작동하는 필요조건입니다.
  • 성공했을 때는 철저히 겸손하게 운으로 돌리고, 실패했을 때는 운 탓을 하기보다 지독하게 복기하는 지적 정직성이 회복탄력성의 핵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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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데모데이 김범수입니다. 스타트업 씬에서 창업자분들이 가장 많이 하는 고민 중 하나가 바로 성공과 실패를 가르는 요인에 대한 것입니다. 과연 내 노력과 실력이 전부일까요, 아니면 운이 더 중요할까요?

결론부터 말씀드리면, 스타트업의 성공과 실패에서 '운'이 차지하는 비중은 절대적입니다.

제가 2000년 1월부터 VC 업계에 몸담아 올해로 25년 차가 되었고, 실리콘밸리에서 6년간 직접 창업자로 뛰어보기도 했습니다. 그런데 이 일을 오래 하면 할수록, 투자 성공의 상당 부분은 결국 운이라는 사실을 깨닫고 더욱 겸손해지게 됩니다. 오늘은 이 운과 실력의 냉혹한 상관관계, 그리고 창업자가 결과를 대해야 하는 현실적인 자세를 디코딩해 보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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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데모데이(DemodaySV) 제공 영상 · 00:49


통제할 수 없는 변수, 운의 비중

사업을 하다 보면 창업자가 통제할 수 없는 외부 변수가 반드시 존재합니다.

예를 들어 2019년에 여행 스타트업을 창업했다고 가정해 보죠. 이듬해인 2020년에 코로나 팬데믹이 터졌습니다. 당시 와이콤비네이터(YC) 2020년 3월 배치에 참여했던 여행 관련 스타트업들은 대부분 문을 닫아야 했습니다. 1년 반 동안 전 세계인이 여행과 외식을 멈춘 상황에서 창업자의 개인적 역량만으로 버티는 것은 불가능에 가깝습니다.

이것이 시사하는 바는 명확합니다. 내가 모든 상황에서 최선의, 가장 합리적인 판단을 내렸음에도 불구하고 결과가 처참할 수 있다는 사실입니다. '내가 노력만 하면 무조건 100% 잘될 것'이라는 확증 편향은 현실 세계에서 매우 위험합니다.

운이 작동하는 조건: 실력의 '임계치'

그렇다면 "어차피 운이 결정하는 거라면 대충 해도 되는 것 아닌가?"라고 반문하실 수 있습니다. 절대 그렇지 않습니다.

운이 작용하려면 반드시 하나의 전제 조건이 충족되어야 합니다. 바로 나의 노력과 역량이 일정 '임계치(Threshold)'를 넘어야 한다는 것입니다.

  • 시험공부의 비유: 시험공부를 지독하게 열심히 한 학생이 있습니다. 마침 자신이 완벽하게 아는 부분에서만 문제가 출제되어 평소보다 훨씬 높은 점수를 받았다면, 그것은 '운이 좋았던 것'입니다. 반대로 공부를 전혀 하지 않은 학생이 운만 믿고 시험을 본다고 해서, 통계적 확률을 뛰어넘는 고득점을 받을 리는 만무합니다.

즉, 창업자의 역량과 허슬(Hustle)은 성공을 위한 충분조건은 아니지만, 반드시 갖춰야 할 필요조건입니다. 그 임계치를 넘겨놓고 버티고 있을 때, 비로소 운이 찾아와 결과값을 극대화해 주는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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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데모데이(DemodaySV) 제공 영상 · 05:30


성공을 대하는 자세: 외부에는 운, 내부에는 겸손

사업이 임계치를 넘어 큰 성공을 거두었을 때, 창업자가 가져야 할 태도는 명확합니다.

스스로 복기를 해보며 '아, 여기까지는 내 실력이었고 여기서부터는 운이 작용했구나'라고 냉정하게 판단하는 지적 정직성이 필요합니다. 그리고 외부적으로는 무조건 "모든 것이 운이 좋았던 덕분입니다"라고 말씀하십시오.

내가 잘나서 성공했다고 떠드는 것은 일종의 관종 심리일 뿐, 비즈니스적으로 창업자에게 득이 되는 경우는 거의 없습니다. 특히 연속해서 몇 번의 성공을 거두면 스스로를 '마이다스의 손'이라 착각하기 쉽습니다. 오만한 마음이 드는 순간, 시장을 얕보고 무리한 베팅을 하게 되며 결국 트랙 레코드가 망가지는 수순을 밟게 됩니다. 큰 부자들이 하나같이 "운이 좋았다"고 말하는 데는 다 이유가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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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데모데이(DemodaySV) 제공 영상 · 07:18


실패를 대하는 자세: 운 탓이 아닌 지독한 복기

반대로 최선의 노력을 다하고 올바른 판단을 내렸음에도 결과가 좋지 않을 때가 있습니다. 이때가 창업자의 진짜 그릇이 드러나는 순간입니다.

결과가 나쁘게 나왔을 때 "이번엔 그냥 운이 나빴어"라고 덮어버리면 절대 안 됩니다.

결과에 운이 작용했다 하더라도, 그 실패 안에는 분명히 내가 통제할 수 있었으나 놓친 부분, 잘못 판단한 부분이 존재합니다.

  • '여기서 내가 다른 선택을 했다면 어땠을까?'
  • '내가 놓친 시장의 시그널은 없었나?'

이처럼 지독할 정도로 치밀하게 스스로를 복기해야만 실패에서 무언가를 배우고 다음 스텝을 밟을 수 있습니다. 운 탓으로 돌리는 순간, 배움의 기회는 영영 사라집니다.

결과에 매몰되지 않는 회복탄력성

결국 사업이라는 것은 실력이라는 필요조건 위에 운이라는 상수가 더해져 완성되는 게임입니다.

그렇기 때문에 단기적인 결과만 가지고 스스로를 지나치게 채찍질하거나 자책할 필요는 없습니다. 성공했다고 100% 내 능력이 아니듯, 실패했다고 100% 내 무능력 탓도 아닙니다.

운의 존재를 현실로 받아들이되, 성공 앞에서는 겸손하고 실패 앞에서는 냉정하게 복기하는 습관을 들이십시오. 이러한 지적 정직성이 쌓일 때, 설사 한 번의 좌절이 있더라도 툭툭 털고 일어나 더 큰 마일스톤을 달성할 수 있는 진짜 '회복탄력성'이 만들어질 것입니다.


FAQ

최선의 합리적인 결정을 내려도 사업에 실패할 수 있나요?

네, 그렇습니다. 시장 환경의 급변(예: 팬데믹)처럼 창업자가 통제할 수 없는 외부 변수, 즉 '운'이 강력하게 작용하기 때문입니다. 100% 완벽한 결정이 무조건적인 성공을 보장하지는 않습니다.

결과가 운에 달렸다면 창업자의 노력은 무의미한 것 아닌가요?

절대 아닙니다. 운은 창업자의 실력과 노력이 일정 '임계치'를 넘었을 때만 작동합니다. 기본기 없이 운만으로 시장에서 살아남거나 큰 성과를 내는 것은 불가능합니다.

사업에 실패했을 때 창업자는 어떤 마인드를 가져야 하나요?

단순히 '운이 나빴다'고 치부하고 넘어가면 배움이 전혀 없습니다. 결과에 운이 작용했더라도, 그 과정에서 자신이 놓치거나 잘못 판단한 부분은 없었는지 치밀하게 복기하는 지적 정직성이 필수적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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