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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많은 창업자들이 투자 유치 시 다른 곳의 관심을 과장하며 기한을 압박하는 억지 FOMO 전략을 사용하지만, 이는 대부분 블러핑으로 간주됩니다.
  • 한국 VC 시장은 펀드 집행 절차가 엄격하고 투자 드랍에 대한 평판 리스크가 상대적으로 작아, 섣부른 압박은 오히려 신뢰를 깨고 협상을 망칩니다.
  • 진정한 FOMO는 얄팍한 협박이 아니라, 창업자의 압도적인 역량과 비즈니스 매력을 통해 투자자 스스로 조바심을 느끼게 만들 때 완성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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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데모데이 김범수입니다.

결론부터 말씀드리면, 펀드레이징 과정에서 VC(벤처캐피탈)에게 억지로 '포모(FOMO, Fear Of Missing Out)'를 유발하려는 얄팍한 전략은 절대 쓰지 마십시오. 상대방의 마음속에 진정한 포모를 불러일으키면 협상을 유리하게 이끌 수 있는 것은 맞습니다. 하지만 확정되지 않은 사실로 억지 조바심을 만들어내려다가는, 오히려 여러분의 발목을 깊게 잡게 됩니다.

1. 현장의 착각: '오버스크라이브'를 무기로 한 압박

최근 펀드레이징 피치를 할 때 많은 창업자분들이 이런 식의 화법을 씁니다. "지금 여기저기서 하겠다는 곳이 많아서 오버스크라이브(Oversubscribed)가 됐습니다. 4주 안에 투자금을 집행해 주시지 않으면 룸이 없을 수도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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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데모데이(DemodaySV) 제공 영상 · 03:26


창업자 입장에서는 다른 VC들이 보인 '관심'을 근거로 친절하게 기회를 주는 것이라 생각할 수 있습니다. 하지만 듣는 투자자 입장에서는 다릅니다. 이는 명백한 협박이자 블러핑으로 들립니다. 실제로 투자가 완료되기 전까지의 '관심'은 그저 불확실한 팩트일 뿐입니다.

2. 왜 이 전략이 실패하는가: VC는 블러핑을 안다

이런 억지 포모 전략이 통하지 않는 이유는 단순합니다. VC들은 이 작전을 너무 많이 당해봤기 때문입니다.

스타트업이 와서 "지금 관심 있는 곳만 다 합쳐도 목표 금액을 초과한다"라고 말했을 때, 실제로 그 말대로 펀딩이 오버스크라이브 되어 끝나는 경우는 10곳 중 1곳도 채 되지 않습니다. VC들은 구두로 나눈 관심이 실제 투자금 납입으로 이어지는 비율이 얼마나 허망하게 낮은지 이미 뼈저리게 알고 있습니다.

3. 구조적 한계: 한국 시장과 미국 시장의 차이

특히 한국 시장에서는 이 전략이 구조적으로 더 안 통합니다. 이게 왜 그러냐 하면은 시장의 룰이 다르기 때문입니다.

  • 엄격한 자금 집행 절차: 한국의 VC들은 모태펀드 등 준정부 자금을 운용하는 경우가 많아, 오늘 만나서 내일 당장 수표를 써줄 수 있는 구조가 아닙니다. 펀드 자체에 규정된 집행 절차가 물리적으로 존재합니다.
  • 낮은 평판 리스크: 미국은 하겠다고 했다가 펑크를 내면 아예 다음 게임에 끼워주지 않을 정도로 레퓨테이션(평판) 리스크가 큽니다. 반면, 한국은 상대적으로 그 리스크가 작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빨리 결정 안 하면 기회가 없다"는 압박은 한국 VC들에게 실질적인 타격을 주지 못합니다.

4. 역풍의 결과: 스텝이 꼬이는 창업자

여러분이 연애를 한다고 가정해 봅시다. 상대방에게 "우리 어머니가 선을 보라고 하니, 두 달 안에 결혼할지 말지 결정 안 하면 딴 사람 만나러 간다"라고 말하시겠습니까? 진심으로 상대를 원한다면 어떤 바보도 그런 식의 협박은 하지 않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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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데모데이(DemodaySV) 제공 영상 · 11:01


비즈니스도 똑같습니다. 호기롭게 "4주 안에 안 되면 패스하겠다"고 질렀는데, 99%의 확률로 다른 곳의 투자가 무산된다면 어떻게 될까요? 결국 다시 그 VC를 찾아가 "원래 하려던 곳이 잘 안 됐다"며 구차하게 설명해야 합니다. 스스로 협상의 주도권을 잃고 스텝을 꼬이게 만드는 최악의 결과를 낳게 됩니다.

5. 앞으로의 방향: 말이 아니라 매력이다

진정한 포모는 얄팍한 멘트가 아니라 압도적인 매력에서 나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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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데모데이(DemodaySV) 제공 영상 · 09:35



어디가 우리에게 관심 있다는 둥, 룸이 없다는 둥 억지로 떠벌릴 필요가 없습니다. 여러분의 확신, 지적 정직성, 그리고 비즈니스의 탄탄한 트랙션이 언행에서 자연스럽게 묻어나야 합니다.

투자자 스스로 "이 대표가 이렇게 똑똑하고 브릴리언트한데, 지금 내가 무리해서라도 프로세스를 당기지 않으면 나한테 기회가 안 오겠구나"라고 느끼게 만들어야 합니다. 억지 포모를 조장할 궁리를 할 시간에, 여러분과 회사의 본질적인 매력을 높이는 데 집중하시기 바랍니다.


FAQ

다른 VC가 관심을 보인다는 사실을 말하는 것도 안 되나요?

팩트 자체를 담백하게 언급하는 것은 괜찮습니다. 문제는 확정되지 않은 관심을 과장하여 '기한을 정해 압박하는 용도'로 쓸 때 발생합니다. 투자금 납입 전까지는 어떤 관심도 확정된 것이 아니라는 점을 명심해야 합니다.

미국에서는 이런 포모(FOMO) 전략이 통하나요?

미국은 의사결정이 빠르고 구두 약속을 번복할 때의 평판 리스크가 커서 상황이 다를 수 있습니다. 하지만 한국은 펀드 집행 절차가 엄격하고 평판 리스크가 상대적으로 작아, 동일한 압박 전략이 통하지 않고 오히려 블러핑으로 간주됩니다.

그럼 VC의 빠른 결정을 이끌어내려면 어떻게 해야 하나요?

말로 압박하는 것이 아니라, 명확한 마일스톤 달성과 탄탄한 비즈니스 매력을 보여주어야 합니다. 창업자의 역량과 확신을 통해 VC 스스로 '지금 이 창업자를 놓치면 안 되겠다'고 느끼게 만드는 것이 유일하고 확실한 방법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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