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트럼프의 이란 휴전 언급과 한국의 WGBI 편입 등 지정학적·거시적 호재가 겹치며 국내외 증시가 강한 반등세를 보였습니다.
- 투자 대가 켄 피셔는 현재 시장이 전쟁의 최악을 선반영한 뒤, 경제 충격이 제한적임을 깨닫고 반등하는 '3단계' 초입에 있다고 진단했습니다.
- 마이크론의 급등처럼 AI 반도체 수요는 여전히 견조하지만, 향후 스페이스X의 초대형 IPO가 불러올 유동성 흡수 우려를 주시해야 합니다.

최근 글로벌 시장에 어마어마한 변화가 있었습니다. 코스피가 8.4%나 상승하는 역대급 반등을 이뤄냈고, 미국 나스닥과 S&P 500 역시 견조한 상승세를 보여주었습니다. 유가 또한 다행히 하락하며 시장의 우려를 덜어내고 있죠. 새벽 3시 새벽의 남자 김단테 왔고요, 오늘은 도대체 시장에 어떤 일이 있었는지, 그리고 우리가 이 현상을 어떻게 해석해야 하는지 한번 알아보겠습니다.
제가 지금 유럽 여행 중인데, 베르사유 궁전으로 넘어오면서 주가가 오르길래 지인들이 "코스피 몇 배루 사요?"라는 농담을 하더군요. 실제로 PBR이나 PER 측면에서 코스피가 상당히 저렴한 구간에 진입했던 것은 사실입니다. 하지만 단지 주가가 싸다는 표면적 이유 말고도, 이면에는 시장을 움직인 굵직한 거시적 변수들이 자리 잡고 있었습니다.
한국 기업 총수들이 함께 환호하는 모습이 담긴 영상과 이를 설명하는 김단테의 토크 장면
트럼프의 휴전 발언, 진짜 전쟁은 끝나는 걸까?
자, 도대체 어떤 일이 있었느냐? 가장 먼저 지정학적 리스크를 뒤흔든 트럼프의 SNS 발언이 있었습니다. 트럼프는 "이란의 새로운 정권이 미국에 휴전을 요청했다"며, 호르무즈 해협이 개방되면 이를 긍정적으로 검토하겠다는 뉘앙스의 글을 올렸습니다. 시장은 이 소식을 매우 긍정적으로 받아들였고, 주가 반등의 트리거 중 하나로 작용했습니다.
그럼 진짜로 중동의 긴장이 해소된 걸까요? 진짜 이유는 따로 있었습니다. 트럼프의 글이 올라오자마자 이란 혁명수비대는 호르무즈 해협 통제권을 계속 유지하겠다며 강력히 반발했고, 이란 외무부 역시 휴전을 요청한 적이 없다고 공식 부인했습니다. 트럼프는 선거를 앞두고 평화 중재자로서의 이미지를 연출하고 싶어 하지만, 실권을 쥔 이란 혁명수비대의 입장은 전혀 다릅니다. 대화가 오가는 것은 맞을 수 있겠으나, 당장 진정한 의미의 전쟁이 가라앉기는 어렵다고 생각합니다. 아랍에미리트(UAE)마저 호르무즈 해협 개방을 위해 군사적 참전을 거론할 정도로 중동의 불씨는 여전히 살아있습니다.
580조 굴리는 켄 피셔의 폭락장 3단계론
이런 흉한 지정학적 위기 속에서 우리는 시장을 어떻게 바라봐야 할까요? 580조 원을 굴리는 거물, 켄 피셔가 비즈니스 타임스에 기고한 글을 보면 힌트를 얻을 수 있습니다. 켄 피셔는 전쟁 같은 지정학적 분쟁 시 시장이 3단계 패턴을 보인다고 설명합니다.
코스피의 기간별 포워드 PER 수치를 정리한 표와 발표자의 토크 장면
1단계는 전쟁 발발 전 유가가 오르고 주가가 하락하는 시기입니다. 2단계는 막상 전쟁이 터지면 최악의 시나리오를 주가가 3~6개월 앞서 전부 선반영해 버리는 단계죠. 그리고 마지막 3단계는 전쟁이 시작되었음에도 경제 충격이 생각보다 제한적이라는 것을 시장이 깨닫고 주가가 반등하는 시기입니다. 켄 피셔는 현재 시장이 2단계에서 3단계로 넘어가는 사이에 있다고 진단했습니다.
특히 많은 분들이 우려하는 호르무즈 해협 봉쇄에 대해서도 과장되었다고 지적합니다. 이곳을 통과하는 물량의 상당수는 중동 밖으로 나가는 원유가 아니라, 정제를 위해 다시 중동으로 들어오는 '인바운드' 물량이라는 거죠. 2023년 배럴당 75달러의 고유가 상황에서도 세계 주식 시장이 나쁘지 않았던 것처럼, 맹목적인 공포에 휩쓸릴 필요는 없다는 것이 그의 결론입니다.
마이크론 11% 폭등의 진짜 이유와 스페이스X의 위협
거시 경제 외에 개별 기업 단위에서도 흥미로운 움직임이 있었습니다. 최근 고점 대비 크게 하락했던 마이크론이 하루 만에 11%나 폭등했습니다. 단순히 많이 떨어져서 발생한 기술적 반등이기도 하지만, 켄터 피츠제럴드에서 목표 주가를 700달러로 유지하며 기존의 악재 세 가지를 완벽히 반박한 강력한 리포트가 결정적이었습니다.
시장은 디램 현물가 하락, 오픈AI의 과잉 재고, AI 효율화로 인한 수요 감소를 걱정했습니다. 하지만 켄터 피츠제럴드는 소비자용 디램 하락이 마이크론 전체 매출의 5% 미만에 불과하며, 오픈AI는 애초에 법적 구속력 있는 메모리 대량 계약을 한 적이 없어 재고가 쌓일 일도 없다고 일축했습니다. 또한 구글의 논문에서 언급된 AI 효율화 역시, 효율이 높아질수록 오히려 사용량이 폭발적으로 늘어나는 '제본스의 역설(Jevons Paradox)'을 유발할 것이라고 분석했습니다. 기업의 본질적 가치와 AI 데이터 센터의 펀더멘털은 여전히 견조하다는 뜻입니다.
스페이스X의 IPO 소식을 다룬 뉴스 그래픽과 이를 설명하는 출연자의 토크 장면
반면, 주식 시장의 유동성을 빨아들일 어마어마한 변수도 다가오고 있습니다. 바로 스페이스X의 IPO 신청 루머입니다. 스페이스X가 약 1,750억 달러(약 230조 원) 규모의 시가총액으로 상장하게 된다면, 2026년 기준 미국 주식 시장에서 역대급 신주 발행이 일어납니다. 과거 국내 증시가 한창 좋을 때 LG에너지솔루션이 상장하며 시장의 유동성을 블랙홀처럼 빨아들였던 것과 비슷한 현상이 미국 시장에서도 재현될 수 있어, 이 부분은 지속적인 모니터링이 필요해 보입니다.
WGBI 편입과 장기 투자자의 생존법
마지막으로 한국 증시에 긍정적인 소식도 있었습니다. 한국이 세계국채지수(WGBI)에 드디어 편입되었습니다. 선진국 국채 지수에 들어가게 됨으로써 패시브 자금이 유입되고, 외화 자금이 한국으로 들어오며 환율 안정과 유동성 공급에 큰 도움이 될 것입니다.
자, 그러면 우리는 어떻게 해야 할까요? 전쟁을 근본적으로 바꿀 뉴스가 아직 없기에 개인적으로 여전히 불안한 마음은 있습니다. 하지만 단기적인 고점과 저점을 판독하는 것은 불가능에 가깝습니다. 만약 도망갈 거였다면 진작 도망갔어야 하고, 지금 정도의 조정을 견뎌냈다면 오히려 끝까지 버텨봐야 하는 구간에 진입했다고 생각합니다. 물론 각자의 투자 스타일에 맞게 안전하고 고지식한 투자를 이어가시길 바랍니다.
오늘 영상도 언제나 매수 매도 추천이 아니라는 점 기억해 주시고요. 저는 투자와 관련된 블로그를 작성하고 있고 또 인스타그램도 하고 있으니까 관심 있는 분들은 참고해 주세요. 그럼 저는 또 돌아오도록 하겠습니다. 감사합니다.
FAQ
코스피와 미국 증시가 갑자기 반등한 이유는 무엇인가요?
코스피의 밸류에이션(PER, PBR)이 역사적으로 저렴한 구간에 도달한 데다, 트럼프 전 대통령의 이란 휴전 언급 등 지정학적 긴장 완화 기대감이 겹치며 시장에 안도 랠리가 찾아왔습니다. 한국의 세계국채지수(WGBI) 편입 소식도 긍정적으로 작용했습니다.
켄 피셔가 말하는 '폭락장 3단계'는 어떤 내용인가요?
지정학적 위기 시 시장은 1단계(유가 상승, 주가 하락), 2단계(전쟁 발발 및 최악의 시나리오 선반영), 3단계(경제 충격이 제한적임을 깨닫고 반등)를 거친다는 이론입니다. 켄 피셔는 현재 시장이 최악을 선반영한 뒤 반등을 준비하는 2단계와 3단계 사이에 있다고 진단했습니다.
마이크론 주가가 11%나 급등한 배경은 무엇인가요?
켄터 피츠제럴드에서 마이크론을 둘러싼 3가지 악재(소비자용 디램 가격 하락, 오픈AI 재고 과잉 우려, AI 효율화로 인한 수요 감소)를 논리적으로 반박하는 강력한 리포트를 냈기 때문입니다. 특히 AI 데이터 센터 중심의 수요는 여전히 견조하다는 점이 부각되었습니다.
스페이스X 상장(IPO) 루머가 시장에 부정적인 이유는 무엇인가요?
스페이스X가 약 1,750억 달러에 달하는 엄청난 규모로 상장할 경우, 과거 국내 증시의 LG에너지솔루션 상장 때처럼 주식 시장 내의 막대한 유동성을 흡수해 갈 우려가 있기 때문입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