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마이크로소프트·구글·메타·아마존 네 곳 모두 CapEx를 추가 상향했으며, AI 인프라 투자 기조가 꺾이지 않았음을 실적 발표로 직접 확인했습니다.
- 빅테크 세 곳이 메모리 가격 급등을 CapEx 증가의 핵심 원인으로 명시했고, 전력·CPU·광통신도 구조적 병목 상태가 지속되고 있습니다.
- AI 관련 세부 지표(토큰 사용량·GPU 가동률)는 우상향 중이지만, 인플레이션 지표 이상 등 거시 변수가 시장 심리를 흔들 수 있다는 점은 보수적으로 봐야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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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빅테크 실적 시즌에서 가장 중요한 질문은 하나였습니다. AI 인프라 투자, 즉 CapEx가 계속 올라가고 있는가. 마이크로소프트, 구글, 메타, 아마존 — 네 곳 모두 CapEx를 추가 상향하겠다고 밝혔습니다. 저는 이 부분을 가장 먼저 확인했는데, 다행히 아직은 꺾이지 않았습니다. 빅테크의 CapEx가 꺾이는 시점이 오면 그때부터는 확실히 조심해야 할 수 있다고 생각하는데, 지금은 그 시점이 아닌 것 같습니다.
실적의 세부 숫자들은 여러분들이 이미 다른 곳에서 확인하셨을 테니, 저는 이번 실적 발표가 AI 투자 방향에 대해 어떤 신호를 주고 있는지에 집중해서 얘기해 보겠습니다.
이번 분기의 주인공은 구글이었습니다
클라우드 성장률이 곧 AI 경쟁력의 바로미터입니다. 오늘날 클라우드 시장의 성장을 이끄는 건 과거처럼 CPU 중심의 전통적인 클라우드가 아니라, GPU 기반의 AI 서비스를 돌리는 인프라이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클라우드 지표가 잘 나온다는 건 그 회사가 AI 관련 사업을 가장 잘하고 있다는 뜻으로 해석할 수 있습니다.
이번 분기에 그 주인공은 구글이었습니다. 구글 클라우드가 전년 동기 대비 63% 성장을 기록했는데, 이건 꽤 오랫동안 잘 안 나오던 성장률이 갑자기 치고 올라간 겁니다. 다만 여기서 한 가지 짚어야 할 게 있습니다. 구글 클라우드는 AWS, 애저에 이어 세 번째로 덩치가 작습니다. 기저가 작으면 같은 절대 금액이 늘어도 퍼센트는 더 크게 보이는 기저 효과가 있다는 점은 감안해야 합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구글의 성장에는 실질적인 이유가 있습니다. 크게 세 축입니다. 첫째는 앤트로픽(Anthropic), 즉 클로드를 만드는 회사가 구글 클라우드를 적극적으로 활용하고 있다는 것. 둘째는 구글 자체 AI 서비스인 제미나이(Gemini)가 잘 되고 있다는 것. 셋째는 구글이 엔비디아 GPU뿐 아니라 자체 TPU(Tensor Processing Unit)를 통해 AI 학습과 추론을 처리하는데, 이 TPU 수요까지 구글 클라우드 매출로 잡힌다는 점입니다.
앤트로픽의 절묘한 줄타기 — 구글과 아마존 사이에서
앤트로픽 얘기를 빅테크 실적과 함께 안 할 수가 없습니다. 앤트로픽은 공식적으로 AWS를 프라이머리 클라우드로 밝히고 있습니다. 아마존이 중전이고 구글이 후궁이라는 느낌이랄까요. 그런데 실제 수치를 보면 구글이 앤트로픽 덕을 더 많이 본 느낌이 있습니다. 앞서 말씀드린 기저 효과도 있고, 앤트로픽이 구글의 TPU를 점점 다양하게 활용하고 있다는 게 시장의 어느 정도 컨센서스이기 때문입니다. 클로드 오퍼스 4.5 학습에 구글 TPU가 주로 쓰였다고 알려져 있고, 이후 버전들에도 구글의 영향이 있을 수 있다고 추정할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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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내일은 투자왕 - 김단테 제공 영상 · 05:22
그러다 보니 구글이 4월 24일 앤트로픽에 대규모 투자를 결정했는데, 이 구조가 상당히 흥미롭습니다. 총 투자 규모는 400억 달러인데, 처음에 집행하는 금액은 약 100억 달러 수준이고 나머지는 마일스톤 달성 시 추가 투자하는 방식입니다. 그 마일스톤이 바로 앤트로픽의 구글 TPU 사용량입니다. 다시 말하면, 구글이 앤트로픽에 돈을 넣으면 앤트로픽은 그 돈으로 TPU를 사용하고, 그 TPU 사용이 구글 매출로 잡히고, 그 매출이 일정 수준을 넘으면 구글이 추가 투자를 한다는 구조입니다. 순환 출자스러운 느낌이 있죠.
아마존도 비슷합니다. 이번에 아마존이 앤트로픽에 50억 달러를 투자했고, 추가로 최대 200억 달러까지 투자할 수 있다고 했는데, 여기서도 마일스톤은 AWS 사용량입니다. 게다가 아마존은 학습용 칩 설계까지 앤트로픽과 함께하는 더 깊이 엮인 딜을 맺었습니다.
지켜보는 입장에서 흥미로운 건 앤트로픽이 아마존과 구글 사이에서 절묘하게 줄타기를 하면서 딜 조건을 자신에게 유리하게 끌고 가고 있다는 점입니다. 구글과 아마존 모두 자체 AI 가속기가 엔비디아 GPU보다 더 인정받으려면 좋은 레퍼런스가 필요한데, 앤트로픽이 바로 그 레퍼런스로서 최고의 가치를 갖고 있는 거죠. 앤트로픽의 클로드가 질주를 계속하는 한, AWS와 구글 클라우드 실적은 계속 잘 나올 가능성이 높다고 생각합니다.
빅테크가 직접 지목한 AI의 4대 병목 테마
이번 실적 발표를 보면서 저는 AI 인프라에서 지금 가장 수요가 강하고 병목이 심한 분야가 어디인지를 확인하고 싶었습니다. 빅테크가 직접 언급한 분야들을 정리해 보면 메모리, 전력, CPU, 광통신 — 이 네 가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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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내일은 투자왕 - 김단테 제공 영상 · 09:33
첫째, 메모리. 이번 실적 발표에서 가장 뜨거운 키워드였습니다. 마이크로소프트는 2026년 데이터센터 투자 약 1,900억 달러 중 약 250억 달러가 메모리 가격 상승 때문이라고 명확하게 밝혔습니다. CapEx 증가분의 약 35%가 메모리 영향이라는 얘기입니다. 메타도 CapEx 가이던스를 상향한 주요 이유로 메모리 가격 급등을 직접 언급했고, CFO도 같은 얘기를 했습니다. 아마존은 아예 공시에 메모리 가격과 공급 변동성을 리스크 요인으로 명시적으로 추가했습니다. 알파벳만 메모리를 대놓고 언급하지 않았지만, 빅테크 네 곳 중 세 곳이 메모리가 너무 비싸서 문제라고 말하고 있다는 것 자체가 현재 메모리 수요에 이상이 없다는 걸 보여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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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내일은 투자왕 - 김단테 제공 영상 · 11:21
왜 메모리 수요가 이렇게 폭발적으로 늘어나는 걸까요? AI가 지능을 갖추려면 기억이 필요하고, 기억할 것이 점점 많아지고 있기 때문입니다. 특히 AI 에이전트 — 내 컴퓨터를 대신 컨트롤해 주는 비서 같은 존재 — 가 등장하면서 상황이 달라졌습니다. 에이전트는 현재 상황을 스크린샷으로 찍어 LLM에 물어보는 방식으로 작동하는데, 이 과정 자체가 엄청난 메모리를 요구합니다. 코아(Coatue) 같은 헤지펀드에서도 향후 5년간 유저 1인당 필요한 D램 수요가 다섯 배 늘어날 것이라고 이야기할 정도입니다. 다만 정확히 얼마나 더 필요한지 아는 사람은 아무도 없습니다. 에이전트가 얼마나 빠르게 활성화되는지를 계속 지켜봐야 한다는 말씀을 드리고 싶습니다.
둘째, 전력. 마이크로소프트는 컴퓨팅이 아니라 전력이 가장 큰 제약 요인이라고 직접 밝혔습니다. 다른 빅테크들은 대놓고 언급하지는 않았지만, 전력 관련 업황은 여전히 매우 좋은 상태로 보입니다.
셋째, CPU. 새롭게 AI 테마로 부상하고 있는 분야입니다. 인텔이 자사 제품을 홍보하는 것보다, CPU를 사야 하는 빅테크가 직접 CPU가 중요하다고 말하는 게 훨씬 의미 있겠죠. 아마존은 CPU를 핵심 자산으로 적극 어필했고, 마이크로소프트는 CapEx의 절반이 CPU와 GPU 중심으로 이루어질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네 곳 중 두 곳이 CPU를 특별히 언급했다는 건 CPU가 확실히 중요해졌다는 신호입니다. 더 주목할 점은 CPU는 당장 생산량(Q)을 늘리기 어렵다는 겁니다. 생산 캐파 자체가 TSMC 등에 집중돼 있어 단기간에 늘리기 쉽지 않습니다. 그러면 가격(P) 상승으로만 실적에 반영될 텐데, 이 쇼티지 사이클이 생각보다 더 길어질 수 있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다만 CPU 관련 기업들의 시가총액이 이미 상당히 커진 상태라는 점은 아쉬운 부분입니다.
넷째, 광통신. 이번에 대놓고 언급되진 않았지만, 스케일업이나 데이터센터 간 연결 확대 같은 표현들이 꾸준히 나왔습니다. GPU가 늘어나면 GPU 간 연결은 n제곱으로 늘어납니다. GPU 절대 개수가 열 배 늘면 연결은 100배가 필요해지는 구조입니다. 그 연결에서 가장 비용 비중이 큰 부품이 광 트랜시버이고, 그 안에서도 EML 레이저 칩의 가격 비중이 가장 큽니다. 루멘텀(Lumentum)이나 코히런트(Coherent) 같은 회사들의 주가가 좋았던 이유가 여기 있습니다.
이 네 가지 테마의 한계와 주의할 점
네 가지 테마 모두 기본적으로 큰 이상이 없어 보이지만, 몇 가지 짚어야 할 부분이 있습니다.
메모리는 수요 자체는 구조적으로 증가하는 방향이 맞지만, 에이전트 활성화 속도에 따라 실제 수요 증가 폭이 달라질 수 있습니다. 정확한 수요 예측은 저도 모르고, 아마 아무도 모를 겁니다. CPU는 쇼티지 사이클이 길어질 수 있다는 점은 긍정적이지만, 관련 기업들의 밸류에이션이 이미 상당히 올라와 있다는 점은 부담스러운 부분입니다. 광통신은 이번 실적 발표에서 직접 언급이 적었던 만큼, 간접 추론에 의존하는 부분이 있습니다.
저는 전력 반도체도 AI 쪽에서 다크호스로 보이기 시작했는데, 아직 충분히 스터디가 되지 않아서 지금 단계에서 확신을 갖고 말씀드리기는 어렵습니다. 조금 더 공부가 되면 따로 말씀드리겠습니다.
AI 자체는 이상 없다 — 흔들린 건 우리의 믿음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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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내일은 투자왕 - 김단테 제공 영상 · 22:03
2025년 하반기부터 AI 관련 세부 지표는 꺾인 적이 없습니다. 그런데 시장 참여자들의 AI에 대한 믿음은 중간중간 여러 이유를 들면서 흔들렸습니다. AI 회사들의 실적은 흔들리지 않았지만, 우리의 마음은 흔들렸던 거죠.
AI가 실제로 잘 되고 있는지 간접적으로 확인할 수 있는 지표가 두 가지 있습니다. 하나는 오픈라우터(OpenRouter)에서 측정하는 모델별 토큰 소비량입니다. 토큰을 소비한다는 건 AI를 많이 쓰고 있다는 뜻인데, 이 수치가 1년 전 대비 거의 열 배 증가했습니다. 다른 하나는 3fourteen Research에서 발간하는 GPU 사용률 지표입니다. 이 선이 아래로 내려갈수록 GPU 수요가 강하다는 의미인데, 최근 수치들이 모두 아래로 내려와 있습니다. 이 두 지표를 보면 AI 자체는 이상이 없다고 봐도 될 것 같습니다.
다만 앞으로도 AI 테마 안에서 변동성, 특히 하락하는 변동성은 충분히 있을 수 있습니다. 호르무즈 이슈보다는 인플레이션 관련 지표에서 이상 신호가 나오기 시작하면 시장이 안 좋게 반응할 수 있다는 점을 기억하면서, 조금 더 보수적으로 시장을 바라보셨으면 합니다. AI 실적은 견조하지만, 그 사이에서 우리의 마음이 흔들리는 구간은 앞으로도 반복될 수 있습니다.
FAQ
빅테크 CapEx가 계속 오르는 게 AI 투자에 왜 중요한가요?
CapEx, 즉 데이터센터 투자 규모는 빅테크가 AI에 얼마나 확신을 갖고 있는지를 보여주는 가장 직접적인 지표입니다. 이번 실적 발표에서 마이크로소프트·구글·메타·아마존 네 곳 모두 CapEx를 추가 상향했는데, 이 기조가 꺾이는 시점이 오면 AI 인프라 투자 사이클 전체를 다시 점검해야 할 신호로 볼 수 있습니다.
구글 클라우드가 63% 성장한 게 정말 의미 있는 수치인가요?
의미 있는 성장이긴 하지만, 구글 클라우드는 AWS·애저에 이어 세 번째로 규모가 작아 기저 효과가 있습니다. 절대 금액이 같아도 퍼센트는 더 크게 보일 수 있다는 점을 감안해야 합니다. 다만 앤트로픽의 TPU 활용 확대, 제미나이 서비스 성장, 자체 TPU 수요 반영이라는 실질적인 성장 동력이 있다는 점은 긍정적입니다.
앤트로픽이 아마존과 구글 양쪽에서 투자를 받는 구조가 지속 가능한가요?
현재로서는 앤트로픽이 두 회사 모두에게 필요한 레퍼런스 역할을 하고 있어 줄타기가 가능한 상황입니다. 구글과 아마존 모두 자체 AI 가속기(TPU·학습용 칩)가 엔비디아 GPU보다 인정받으려면 앤트로픽 같은 최상위 AI 기업의 실사용 레퍼런스가 필요하기 때문입니다. 다만 이 구조가 언제까지 유지될지는 앤트로픽의 클로드 경쟁력에 달려 있습니다.
AI 투자 흐름을 직접 확인할 수 있는 지표가 있나요?
두 가지를 참고할 수 있습니다. 하나는 오픈라우터(openrouter.ai/rankings)에서 확인할 수 있는 모델별 토큰 소비량으로, AI 실사용량을 주 단위로 추적합니다. 다른 하나는 3fourteen Research에서 월 단위로 발간하는 GPU 사용률 지표입니다. 두 지표 모두 현재 AI 사용량이 우상향 중임을 보여주고 있습니다.
CPU가 새로운 AI 투자 테마로 부상한 이유는 무엇인가요?
이번 실적 발표에서 아마존이 CPU를 핵심 자산으로 어필했고, 마이크로소프트는 CapEx의 절반이 CPU·GPU 중심으로 집행될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GPU만큼 주목받지 못했지만 실제 수요는 강한 상황입니다. 특히 CPU는 생산 캐파가 TSMC 등에 집중돼 단기간에 공급을 늘리기 어렵기 때문에 쇼티지 사이클이 예상보다 길어질 수 있다는 점이 주목할 부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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