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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독립계 리서치 기관의 현장 취재 결과, 호르무즈 해협은 언론 보도처럼 전면 봉쇄된 것이 아니라 이란의 철저한 심사 아래 '통행료 수금소'처럼 운영되고 있습니다.
  • 통행의 대가로 현금뿐만 아니라 각국에 묶인 이란의 동결 자산 해제가 활용되며, 동맹국조차 미국을 거치지 않고 이란과 독자 협상에 나서는 다극화 현상이 가속화되고 있습니다.
  • 한미동맹에 묶여 독자적인 대이란 협상이 어려운 한국은 원유 수급 측면에서 구조적 불리함을 안고 있으며, 이는 투자 관점에서 장기적인 리스크 요인으로 지목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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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중동의 긴장감이 고조되면서 전 세계의 이목이 호르무즈 해협에 쏠리고 있습니다. 많은 언론이 해협이 완전히 봉쇄될 수 있다며 공포를 부추기지만, 현장의 진짜 진실은 다릅니다. 독립계 리서치 기관 시트리니(Citrini)가 직접 중동 현장 취재를 통해 밝혀낸 바에 따르면, 호르무즈 해협은 막힌 것이 아니라 이란의 철저한 통제하에 일종의 '통행료 수금소'로 변모하고 있습니다. 도대체 현지에서는 무슨 일이 벌어지고 있으며, 이것이 우리 투자자들에게, 특히 한국 시장에 어떤 어마어마한 나비효과를 불러올지 한번 알아보겠습니다.

현장에서 확인한 호르무즈 해협의 뜻밖의 현실

시트리니 리서치는 제한된 정보의 한계를 극복하기 위해 아랍어 등 4개 국어를 구사하는 분석가를 직접 두바이와 오만 현지로 파견했습니다. 현지에서 밀수꾼, 어부, 선장들과 직접 대화를 나누며 수집한 정보는 우리가 뉴스를 통해 알던 것과는 완전히 달랐습니다.

자, 도대체 어떤 일이 있었느냐? 언론에서는 기뢰가 깔리고 그 누구도 지나갈 수 없는 흉한 장이 펼쳐졌다고 우려했지만, 실제로는 밀수 활동조차 전혀 감소하지 않았습니다. 더 충격적인 것은 선박의 위치를 알리는 AIS(자동선박식별장치)를 완전히 끈 유조선들이 하루에 4~5척씩 안전하게 해협을 통과하고 있다는 사실입니다. 분쟁 시작 전 2주와 비교하면 오히려 통과량이 급속히 늘어나고 있는 추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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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내일은 투자왕 - 김단테 제공 영상 · 02:17


다시 말하면, 이란 혁명수비대가 무차별적으로 해협을 막은 것이 아닙니다. 특정 선박만 선별적으로 공격하며 인위적으로 해협을 통제하는 시도를 하고 있을 뿐, 자신들의 입맛에 맞는 선박들은 아무 문제 없이 통과시켜 주고 있는 상황인 거죠.

동결 자산 해제: 통행권을 얻기 위한 은밀한 거래

그럼 어떤 배들이, 어떻게 통과하고 있는 걸까요? 현재 인도, 말레이시아, 일본, 그리스, 프랑스, 오만, 터키, 중국 등의 선박들이 호르무즈 해협을 건너고 있는 것으로 파악됩니다.

특정 선주나 국가가 통과를 원하면 브로커를 통해 이란 혁명수비대와 접촉합니다. 혁명수비대는 해당 선박이 미국과 얼마나 연관되어 있는지를 정밀하게 심사한 뒤 통행 대금을 요구합니다. 물론 현금이나 암호화폐로 결제하기도 하지만, 여기서 진짜 이유는 따로 있었습니다. 시장이 간과했던 핵심 포인트는 바로 '자산 해제'입니다.

미국의 제재로 인해 전 세계 여러 국가의 은행에는 이란이 받아야 할 막대한 자산이 동결되어 있습니다. 이란은 통행 허가의 대가로 자신들의 동결된 자산을 해제해 달라고 요구하는 방식을 적극적으로 활용하고 있습니다. 선장들 입장에서도 막대한 금전적 손실을 감수하며 유조선을 잃을 위험을 감수하느니, 이란의 통제 시스템에 순응하는 것이 훨씬 합리적인 선택이 된 것입니다.

다극화 시대의 본격적인 개막과 미국의 한계

이 보고서가 시사하는 가장 중요한 거시적 변화는 바로 '다극화 세계의 본격적인 시작'입니다. 예전 같으면 상상도 할 수 없는 일입니다. 과거에는 미국이 세계의 경찰 노릇을 하며 질서를 정해줬고, 문제가 생기면 미국의 힘으로 해결했습니다.

근데 이제는 어떨까요? 미국의 핵심 동맹국인 프랑스, 그리스, 일본조차 미국의 우산 아래 숨지 않고 알아서 이란과 직접 협상하여 통행권을 확보하고 있습니다. 미국이 통제력을 잃어가고 각자도생의 시대가 도래했음을 보여주는 역대급 신호라고 생각합니다. 이란 역시 허가를 받은 선박 중 단 한 척도 공격하지 않음으로써, 자신들의 신호 체계와 통제력이 명확히 작동하고 있음을 전 세계에 과시하고 있습니다.

투자 전략의 변화: "일본을 롱하고 한국을 숏하라"

이러한 복잡한 지정학적 상황 속에서 시트리니 리서치는 매우 흥미롭고도 뼈아픈 투자 아이디어를 제시합니다. 바로 "일본은 롱(매수)하고, 한국은 숏(매도)하라"는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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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내일은 투자왕 - 김단테 제공 영상 · 12:06


한국과 일본은 모두 에너지를 수입에 의존하는 취약 국가입니다. 하지만 결과는 극명하게 갈릴 수 있습니다. 앞서 언급했듯 일본은 이란 측과 외교적으로 유연하게 대화하며 통행권을 확보하려는 움직임을 보이고 있습니다. 반면, 한국은 강력한 한미동맹 구조상 이란과 독자적으로 협상하기가 일본보다 훨씬 어렵습니다. 원유 정제 능력이 세계 최고 수준인 한국으로 원유가 원활히 들어와야 글로벌 수급 문제도 해결될 텐데, 외교적 경직성 때문에 오히려 가장 큰 타격을 입을 수 있다는 분석입니다.

또한, 유가에 대해서도 원유 선물 근월물은 매도하고 원월물은 매수하는 스프레드 전략을 제안합니다. 이란의 '수금소 모델'이 성공적으로 정착된다면, 시장의 단기적인 정상화 기대와 달리 원유 가격에 영구적인 리스크 프리미엄이 붙을 수밖에 없기 때문입니다.

최악의 지옥은 피했지만, 길고 복잡해질 미래

솔직히 말씀드리면, 저는 처음 이 사태가 터졌을 때 호르무즈 해협이 장기 봉쇄되어 전 지구촌이 아비규환의 지옥으로 가는 것이 아닌가 걱정했습니다. 제 예측은 늘 틀리기 마련이지만, 이 보고서를 보고 나니 이란이 장기전으로 끌고 갈 의지가 매우 강력해 보인다는 점에서 상황이 썩 좋지만은 않습니다.

하지만 그나마 다행인 점은, 이란이 비합리적인 맹목적 공포를 조장하기보다는 철저히 계산된 경제적 이익(통행료 수금)을 취하고 있다는 것입니다. 끔찍한 파국보다는 '관리되는 비효율'의 상태가 지속될 확률이 높습니다.

이제 우리는 이분법적으로 '전쟁이냐 아니냐', '해협이 닫혔냐 열렸냐'를 따질 때가 아닙니다. 완전 봉쇄도, 완전 정상화도 아닌 이 어정쩡한 중간 상태가 만드는 가격의 비효율성을 냉정하게 바라봐야 합니다. 단기적인 시장 변동성이나 흉한 장세에 휩쓸리지 말고, 거시적인 흐름 속에서 보수적이고 신중한 마인드셋을 유지하는 것이 그 어느 때보다 중요한 시점인 것 같습니다. 장기 투자자로서 잃지 않는 안전한 투자를 이어가시길 바라며, 더 깊이 있는 투자 이야기는 제 블로그와 인스타그램을 통해서도 꾸준히 나누도록 하겠습니다. 감사합니다.


FAQ

호르무즈 해협이 완전히 봉쇄되어 원유 수급이 막힌 것 아닌가요?

아닙니다. 현장 취재 결과에 따르면 호르무즈 해협은 완전히 봉쇄된 것이 아니라 이란 혁명수비대의 통제 아래 '선별적 통과'가 이루어지고 있습니다. 오히려 분쟁 이전보다 통과량이 늘어나는 등, 이란이 통행료를 받는 일종의 수금소 모델로 운영되고 있습니다.

선박들이 이란의 허가를 받기 위해 어떤 대가를 지불하고 있나요?

브로커를 통해 현금이나 암호화폐로 대금을 지불하기도 하지만, 가장 주목해야 할 점은 '동결 자산 해제'입니다. 미국의 제재로 각국 은행에 묶여 있는 이란의 자산을 해제해 주는 조건으로 자국 선박의 안전한 통행을 보장받는 외교적 거래가 이루어지고 있습니다.

보고서에서 '한국을 매도(숏)하라'고 분석한 이유는 무엇인가요?

한국과 일본 모두 에너지 수입 의존도가 높지만, 지정학적 유연성에서 차이가 나기 때문입니다. 일본이나 프랑스 등은 미국을 거치지 않고 이란과 독자적인 협상을 통해 원유 수송로를 확보하고 있으나, 한국은 굳건한 한미동맹 구조로 인해 이란과의 독자적인 타협이 상대적으로 매우 어려울 것으로 분석되었기 때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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