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말마다 “카페나 갈까?” 하면서도 막상 어디로 가야 할지 떠오르지 않을 때 있지 않으세요? 프랜차이즈 대신 동네 결이 살아 있는 카페거리를 걷고 싶다면, 요즘 말로 X리단길이 딱입니다.
원조 격인 경리단길을 시작으로, 망리단길·송리단길·행리단길, 부산 전포의 전리단길까지 전국 곳곳에 MZ 감성 골목이 생겨났어요. 좁은 골목마다 작은 카페, 편집숍, 와인바가 빼곡히 들어서 있고, 간판만 봐도 “여긴 그냥 지나치면 안 되겠다” 싶은 곳들이죠.
오늘은 서울·수도권과 지방으로 나눠서, 가볍게 산책하듯 즐기기 좋은 골목 카페거리 10곳을 정리해볼게요. 지도에 모아두고, 주말마다 한 군데씩 찍어 가는 골목 컬렉팅 플레이리스트로 써보셔도 좋습니다.
서울·수도권
주말마다 한 골목씩 깨물어 보기 좋은 카페거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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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리단길 / 사진=서울관광재단 |
✅ 경리단길 (서울 용산)
한때 서울 힙의 상징이었던 경리단길은, 요즘엔 유행이 한 번 지나간 대신 더 조용하고 로컬스러운 분위기가 남아 있는 골목이에요. 경리단길 일대에는 개성 강한 카페와 소규모 레스토랑, 와인바, 소품숍이 섞여 있어서, 이태원 번화가보다 한결 느긋한 콘셉트로 즐기기 좋습니다.
남산 자락을 끼고 있어서 골목 사이사이로 남산 타워가 불쑥 보이는 뷰도 매력 포인트. 가게 간 간격이 촘촘해서 한 블록만 돌아도 여러 곳을 탐색할 수 있고, 저녁에는 은은한 조명이 켜져 데이트 코스로도 여전히 인기예요.
✅ 망리단길 (서울 망원동)
합정·홍대 사이에 낀 동네 같지만, 막상 가보면 골목 느낌이 전혀 다른 곳이 망원동입니다. 망원시장 옆으로 뻗은 작은 골목들에 카페, 라멘집, 수제버거, 디저트 가게들이 줄줄이 들어서며 망리단길이라는 별명을 얻었죠.
큰길에서는 잘 안 보이는 2층·지하 카페들이 많아서 “여기 이런 곳이 있었어?” 하는 재미가 있고, 시장표 간식과 힙한 카페를 하루에 같이 즐길 수 있는 조합도 좋습니다. 한강 망원지구랑 가깝기 때문에, 오후에는 망리단길 카페에서 쉬다가 해질 무렵 한강으로 넘어가는 루트도 추천.
✅ 연남동/연리단길 (서울 연남동)
연남동은 이제 ~리단길이라는 이름이 굳이 필요 없을 정도로, 서울 대표 골목 카페거리로 자리 잡았습니다. 경의선 숲길을 따라 카페, 베이커리, 디저트 숍, 내추럴와인 바, 소규모 셰프 레스토랑이 빽빽하게 모여 있고, 브런치부터 야식까지 하루 종일 머물러도 동선이 끊기지 않죠.
골목이 넓지 않아서 산책하듯 슬슬 걸으면서 가게를 고르기 좋고, 골목마다 인생샷 찍기 좋은 작은 벽화·간판들이 숨어 있어요. 특히 주말 낮에는 반려견과 함께 산책 나온 사람들도 많아서, 동네 자체 분위기가 동네+관광지 중간 어딘가의 감성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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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리단길 / 사진=한국관광콘텐츠랩 |
✅ 송리단길 (서울 송파/석촌호수 인근)
송리단길은 석촌호수 동호에서 송파나루역 쪽으로 이어지는 골목을 중심으로, 개성 강한 레스토랑·카페가 쫙 펼쳐진 거리예요. 석촌호수 카페거리와 맞닿아 있어서, 호수 산책 후 골목 안으로만 살짝 들어가도 분위기 다른 카페와 식당을 연달아 만날 수 있죠.
‘웨이팅 필수’인 맛집과 디저트 카페가 많아서 주말이면 줄이 길게 늘어서는데, 그만큼 새로운 곳을 탐험하는 재미도 큽니다. 롯데월드타워·석촌호수·송리단길까지 한 번에 도는 코스로 잡으면, 잠실 일대를 하루 코스로 꽉 채우기 좋아요.
✅ 행리단길 (경기 수원 행궁동)
서울에서 조금만 내려가면, 수원 화성행궁 주변 행궁동 골목에 행리단길이 있습니다. 한옥이 남아 있는 골목 사이로 퓨전 카페와 디저트 숍, 와인바가 들어서면서, 낮에는 카페거리·밤에는 가벼운 술자리를 즐기기 좋은 동네로 떠올랐어요.
성곽과 행궁을 둘러본 뒤 바로 이어서 골목 카페에 앉을 수 있다는 점이 가장 큰 장점이라, 역사 여행과 MZ 감성을 한 번에 챙기려는 분들에게 특히 추천하고 싶은 곳입니다.
황리단길에서 전리단길까지
로컬 MZ 감성 터지는 지방 골목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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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리단길 / 사진=경주시 관광자원 영상이미지 |
✅ 황리단길 (경북 경주)
경주 시내에서 가장 젊은 기운이 느껴지는 골목이 바로 황리단길이에요. 대릉원과 첨성대, 교촌마을과 가까워서 낮에는 유적지를 둘러보고, 저녁에는 황남동 골목의 카페와 술집, 디저트 가게로 이어지는 동선이 자연스럽게 이어집니다.
한옥을 개조한 카페, 전통 디저트에 현대적인 감성을 더한 가게들이 많아서, 경주 특유의 고즈넉함에 요즘 감성이 살짝 섞인 느낌이 매력 포인트예요.
✅ 객리단길 (전북 전주)
전주에서는 한옥마을만 보고 돌아오기 아쉬울 때, 객사 주변 골목 상권 객리단길을 함께 둘러보면 좋습니다. 오래된 상가 건물 1~2층을 개조한 카페와 레스토랑, 수제 맥줏집, 빈티지 숍들이 골목마다 숨어 있어서, 한옥마을의 전통적인 분위기와는 또 다른 느낌의 로컬 무드를 느낄 수 있어요.
저녁이 되면 가게 마다 조명이 켜지면서 살짝 감성적인 바 거리로 바뀌고, 전주 특유의 먹거리 풍성함까지 더해져 밥 먹고 카페 가고, 한 잔까지 풀코스로 보내기 좋습니다.
✅ 해리단길 (부산 해운대)
해운대 해수욕장 뒷골목 일대는 요즘 해리단길이라 불리면서, 부산 로컬과 여행자가 모두 찾는 카페거리로 자리 잡았어요. 큰길에서 한 블록만 안쪽으로 들어오면, 파스타 집·와인바·디저트 카페가 연달아 나오고, 건물 외관도 다채로워서 걷는 재미가 있습니다.
낮에는 해변에서 산책하고, 오후에는 해리단길 카페에서 쉬다가, 밤에는 다시 바다 쪽으로 나가 야경을 보는 루트로 많이 움직이죠. 숙소를 해운대 쪽으로 잡았다면, 저녁에 슬리퍼 끌고 나와 한 블록만 돌아도 “그래, 내가 부산에 놀러왔지” 하는 기분이 제대로 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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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리단길 / 사진=부산관광공사 하이픈그룹 |
✅ 전리단길 (부산 전포동)
서면 인근 전포카페거리 옆으로 새롭게 뜬 골목이 바로 전리단길입니다. 전포역 근처 골목 안쪽으로 5분 정도 걸어 들어가면, 공방과 카페, 작은 식당들이 잔뜩 모여 있는 구역이 나오는데, 이 일대를 통틀어 전리단길이라고 불러요.
불과 몇 년 사이에 100곳에 가까운 카페와 맛집이 들어서면서, 뉴트로 감성 인테리어와 개성 강한 메뉴들로 입소문을 탔습니다. 서면 번화가의 시끌벅적함과 조금 떨어져 있으면서도, 충분히 힙한 분위기를 즐길 수 있는 점이 장점이에요.
✅ 양리단길 (강원 양양)
서핑 성지로 유명해진 양양에도 양리단길이라 불리는 골목이 있습니다. 주요 해변과 가까운 도로·골목을 따라 서핑숍, 수제버거, 피자, 루프탑 바, 감성 카페들이 줄줄이 붙어 있어요. 서핑 끝나고 머리 젖은 채로 슬리퍼 신고 들어가도 전혀 어색하지 않은 분위기라, 서울·부산의 리단길과는 또 다른 여유가 느껴집니다.
여름 시즌에는 밤늦게까지 음악과 사람들로 붐비고, 비수기에는 파도 소리 들리는 조용한 시골 동네 감성이라, 계절에 따라 느낌이 꽤 달라지는 골목이에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