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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itle: "아파트에 마당을 넣은 40년 전 실험, 획일화된 도시가 잃어버린 것"
url: https://egloos.com/ebsyoutube/26142
channel: "EBSDocumentary (EBS 다큐)"
channel_url: https://egloos.com/ebsyoutube
category: "컬쳐"
language: ko
published: 2026-10-07T13:11:24
updated: 2026-10-07T13:11:24
keywords: ["가든테라스","건축","공동체","김석철","다큐프라임","대구대봉동","도시계획","아파트","재개발","주거문화"]
source_video: "https://www.youtube.com/watch?v=phvAblS5eh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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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아파트에 마당을 넣은 40년 전 실험, 획일화된 도시가 잃어버린 것

- 1980년대 故 김석철 건축가가 집집마다 마당을 선물했던 대구의 실험적 상가아파트 '가든테라스'가 철거를 맞이했습니다.
- 용적률과 사업성을 넘어 자연과 입체적 동선을 녹여냈던 이 공간은 주민들에게 단순한 집 이상의 따뜻한 공동체 터전이었습니다.
- 대규모 고층 아파트 위주의 획일화된 재개발 속에서 우리가 진정 회복해야 할 주거 가치와 도시 다양성이 무엇인지 되묻게 합니다.

![](https://static.egloos.com/content/images/body/20261007/20261007131124_7554ec44-43eb-48f8-bc33-b91d009ef158.webp)

문만 열면 상추와 쑥갓을 뜯을 수 있는 너른 테라스, 참새와 까치가 날아드는 푸른 마당을 품은 아파트가 있었습니다. 1980년대 중반 대구 중구 대봉동에 들어섰던 19세대 규모의 상가아파트, **대구 가든테라스**의 이야기입니다. 한국 건축의 거장 故 김석철 건축가가 설계했던 이 특별한 주거 실험은 오랜 세월 주민들의 삶을 품어오다 재개발과 함께 철거라는 마지막 순간을 맞이하게 되었습니다.

  

![실내에서 유리창 너머로 푸른 나무와 바위가 있는 넓은 테라스 정원을 바라보는 중년 남성의 모습이 담긴 화면이다.](https://static.egloos.com/content/images/body/20261007/20261007131123_930ecefc-778a-4c73-b542-43775c7d6c5f.webp)

*단독주택 같은 여유와 공동주택의 편리함을 동시에 꿈꿨던 건축가의 실험적인 공간이 저물어가고 있습니다.*

  

## 1. 지금 무슨 일이 일어나고 있는가: 마당 품은 아파트의 퇴장

도시 한복판에서 단독주택의 여유와 공동주택의 편리함을 동시에 누릴 수 있었던 가든테라스가 역사 속으로 사라집니다. 관리처분 인가를 거쳐 본격적인 철거 절차에 들어가면서, 20~30년 넘게 이곳을 지켜온 주민들은 정든 보금자리를 떠나 뿔뿔이 흩어지게 되었습니다.

이곳의 세대수는 **단 19세대**에 불과했지만, 68평과 84평형의 넉넉한 공간마다 집집마다 큼직한 전용 정원이 입체적으로 배치되어 있었습니다. 아래층에는 병원, 양복점, 슈퍼마켓 등 일상에 필요한 상가들이 알차게 자리 잡았고, 위층 주민들은 슬리퍼를 신고 오르내리며 이웃이자 단골로 수십 년을 함께 나이 들었습니다. 하지만 도시의 거대한 재개발 물결 앞에서 이 특별했던 건물도 결국 자리를 내어주게 되었습니다.

  

![실내에서 안경을 쓴 남성이 손짓하며 인터뷰하고 있는 모습으로, 화면 왼쪽에는 '건축가 최영준'이라는 자막이 떠 있습니다.](https://static.egloos.com/content/images/body/20261007/20261007131123_0899b8aa-005d-4142-be66-65218748f3c9.webp)

*거주자와 방문객 모두를 환대하도록 설계된 이 특별한 아파트의 입체적인 공간 구조에 대해 설명하고 있습니다.*

  

## 2. 왜 지금 이 건물의 소멸이 중요한가: 잃어버린 주거 다양성

가든테라스의 철거는 단순히 오래된 건물 하나가 부서지는 것에 그치지 않습니다. 우리 도시에서 **건축가의 작가주의적 철학이 담긴 주거 실험**이 얼마나 희귀해졌는지를 보여주는 상징적인 사건이기 때문입니다.

서울의 예술의전당을 설계한 김석철 건축가는 자연을 거스르지 않고 건물 안으로 자연을 끌어들이는 작업을 시도했습니다. 가든테라스는 아파트라는 차가운 콘크리트 박스 안에서도 흙을 밟고 계절의 변화를 느끼며 살 수 있다는 가능성을 증명한 공간이었습니다. 오늘날 전 세계 유수 건축계에서 주목하는 '수직 녹지'와 '공중 정원' 개념을 이미 40여 년 전에 앞서 구현했던 선구적 시도가 바로 이곳에 있었습니다.

  

![한옥 마당에 앉아 인터뷰를 나누고 있는 남성과 여성, 주변에는 건축 모형들이 전시되어 있다.](https://static.egloos.com/content/images/body/20261007/20261007131123_c3dd1a73-7b68-4b11-bb42-8f013ec42b6d.webp)

*도시라는 커다란 캠퍼스 위에 건축을 세우고자 했던 거장의 철학은 가든테라스가 남긴 소중한 유산입니다.*

  

## 3. 무엇이 이 변화를 이끌었는가: 용적률과 자본 중심의 계산법

그렇다면 왜 우리는 이런 다채로운 아파트를 더 이상 짓지 못하고, 있는 것마저 지켜내지 못하는 걸까요? 그 배경에는 **철저하게 경제성과 용적률 중심으로 재편된 부동산 시장의 논리**가 자리 잡고 있습니다.

가든테라스처럼 널찍한 테라스와 공용 로비, 여유로운 계단실을 만들면 분양할 수 있는 면적이 줄어들어 사업성은 마이너스가 되기 십상입니다. 현대의 아파트 개발은 한 치의 오차도 없이 수익을 극대화하는 방향으로만 치닫고 있으며, 그 과정에서 건축가의 독창적인 공간 철학이 비집고 들어갈 틈은 사라졌습니다. 더 높은 층수와 더 많은 세대수를 채워 넣어야만 '성공한 개발'로 평가받는 구조가 굳어지면서, 보수와 리모델링을 통해 건물의 가치를 잇고자 했던 소수 주민들의 목소리는 힘을 잃을 수밖에 없었습니다.

  

![모자를 쓴 남성이 아래에서 위를 올려다보며 가든테라스 건물을 바라보고 있는 모습](https://static.egloos.com/content/images/body/20261007/20261007131124_86ffce1a-072e-49e9-a551-804b6844efad.webp)

*자본의 논리에 따라 도시의 풍경과 건축의 질감이 어떻게 변화해 왔는지 생각하게 합니다.*

  

## 4. 누가 영향을 받고 무엇이 바뀌는가: 사라지는 이웃과 획일화되는 골목

가장 먼저 삶의 터전을 잃은 이들은 바로 그곳에서 평생의 추억을 쌓아온 주민들과 상인들입니다. 엘리베이터 앞 로비에서 마주치며 서로의 안부를 묻고, 치킨집 뒷문으로 자연스럽게 드나들며 음식을 나누던 **따뜻한 골목 공동체**가 해체되었습니다.

동시에 도시의 표정도 급격하게 달라지고 있습니다. 명륜로 일대를 채우고 있던 사람 냄새 나는 저층 상가와 아기자기한 골목길들은 대규모 고층 아파트 단지의 거대한 회색 벽으로 뒤덮이고 있습니다. 창밖을 열면 멀리 앞산과 노을이 보이던 탁 트인 풍경 대신, 이제는 어디서나 똑같이 생긴 아파트 숲만이 시야를 가로막게 된 것입니다.

  

![비어 있는 아파트 거실 내부의 모습으로, 한쪽 벽면에는 커다란 나무 수납장이 설치되어 있고 창밖으로는 녹음이 보인다. 화면 하단에는 자막이 쓰여 있다.](https://static.egloos.com/content/images/body/20261007/20261007131123_2bb1437d-1f86-420f-8714-83c7b13104d1.webp)

*30년 세월의 겹겹이 쌓인 추억을 뒤로하고 떠나는 길은 씁쓸하지만, 이곳에서 보낸 시간은 그 무엇과도 바꿀 수 없는 소중한 행복이었습니다.*

  

## 5. 앞으로 무엇을 주목해야 하는가: '사는(Buy) 것'에서 '사는(Live) 곳'으로

가든테라스는 이제 물리적인 형태를 잃고 사람들의 기억 속에만 남게 됩니다. 그러나 이 건물이 남긴 질문만큼은 결코 가볍지 않습니다. 우리는 과연 집을 오직 자산 증식의 수단으로만 바라보아야 할까요?

앞으로의 도시와 주거가 나아가야 할 방향은 획일적인 고층 아파트의 복제가 아니라, 인간다운 삶의 숨통을 틔워주는 **공간의 다양성 회복**에 있습니다. 비록 가든테라스는 헐려 나가지만, 자연과 사람이 조화를 이루고 이웃 간의 정이 흐르던 그 공간적 상상력은 앞으로 우리가 어떤 도시와 집을 꿈꿔야 하는지 여전히 또렷한 이정표를 제시해주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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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FAQ

### 대구 가든테라스는 어떤 건축물이었나요?

예술의전당을 설계한 故 김석철 건축가가 1980년대 중반 대구 중구 대봉동에 지은 19세대 규모의 고급 상가아파트입니다. 집집마다 넓은 전용 테라스 정원을 두어 아파트에서도 단독주택의 마당을 누릴 수 있도록 설계된 것이 큰 특징이었습니다.

### 가든테라스가 철거된 주요 이유는 무엇인가요?

해당 지역 일대에 대규모 고층 아파트 재개발 사업이 진행되고 관리처분 인가가 나면서 철거가 결정되었습니다. 건물의 역사적 가치를 살려 리모델링하자는 의견도 있었으나 사업성과 자산 가치를 중시하는 재개발 흐름을 넘지 못했습니다.

### 가든테라스가 현대 건축에서 갖는 의미는 무엇인가요?

오늘날 전 세계 건축계에서 유행하는 공중 정원 및 수직 녹지 개념을 40여 년 전에 선제적으로 구현한 작가주의적 주거 실험이었습니다. 아파트가 단순한 부동산 상품이 아니라 자연과 이웃이 어우러지는 삶의 공간이 될 수 있음을 보여주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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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글은 [EBSDocumentary (EBS 다큐)](https://egloos.com/ebsyoutube) 채널의 원본 영상을 요약한 콘텐츠이며, 저작권은 원 저작자에게 있습니다. 원본: https://www.youtube.com/watch?v=phvAblS5ehs
